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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마르크스주의와 페미니즘

‘교차성’은 차별을 설명하는 유용한 개념인가?

MARX21

  1. Crenshaw 1991.
  2. 1960년대 후반 자유주의적 페미니즘에 반발하며 등장한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초기에는 급진적 성격을 띠었으나 갈수록 개인들의 관계에 관심을 집중하며 분리주의를 강하게 발전시켰다.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노동계급 운동에 뿌리가 없었고 1970년대 중반 지배계급이 사회운동 전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자 갈수록 우경화했다.
  3. Hooks 1982, pp150~151.
  4. 1980~1990년대 서구 페미니즘에서는 배타적인 정체성 정치가 지배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에 정체성 정치가 득세했다. 정체성 정치란 여러 차별받는 집단들이 자신들의 특수한 정체성에 근거해 투쟁할 것을 주장하는 전략을 뜻한다. 자유주의 페미니즘이나 급진주의 페미니즘은 여성이 단일한 속성에 근거한 정체성을 공유한다고 간주한다. 정체성 정치는 차별받는 사람들이 차별에 맞서 저항에 나서는 자연스러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개인들이 겪는 차별의 주관적 경험을 핵심 문제로 격상시키기 때문에 그 논리 안에는 파편화와 도덕주의적 분리를 촉진할 위험이 있다. 이것은 사회운동이 특정한 정체성으로 파편화되고 때때로 운동 내에서 누가 더 차별받는가 하는 도덕주의적 논리로 운동의 분열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사회운동이 퇴조하고 1980년대 들어 레이건의 집권으로 정치·이데올로기 지형이 우경화한 미국에서 극단적인 분열주의 양상이 많이 나타났다.
  5. 개인들의 차별적 태도는 당연히 도전받아야 하지만, 집단적 투쟁을 벌이면서 토론과 논쟁을 통해 후진적 생각을 바꾸려는 것이 아니라, 개인들의 태도 변화를 투쟁 참가의 선결 조건처럼 여기는 관점은 문제가 있다.
  6. 콜린스 2009, p447.
  7. 새 책은 여러 장점이 있지만 과거 스미스가 내 놓은 분석과 비교해 보면, 이론적 후퇴가 뚜렷하다. 교차성과 관련해서는 흑인 페미니즘에 무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게 두드러진다(포스트구조주의에는 비판적이지만 말이다). 이런 태도는 위험하다. 흑인 페미니즘이 기존 자유주의 페미니즘이나 급진주의 페미니즘보다 한결 낫긴 해도, 마르크스주의적 분석과는 상당히 다르고 전략 문제에서는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8. 《진보평론》 65호(2015.9)에 실린 전지윤과 내 글을 참조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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