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7호 2018년 9~10월호)

지난 호

고전 마르크스주의 관점으로 보는 북한 현대사

해방 이후부터 1980년대 말까지 ─ 북한 여성과 사회변혁(1)

김어진 3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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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들어 연이은 남북 정상회담으로 북한 사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리설주와 김여정의 ‘활약’과 북한 여성들의 활기차 보이는 모습은 북한에 대한 편견을 거두는 데 일조하는 듯하다. 과연 북한 여성들은 흔히 ‘가부장적 사회주의’라고 일컬어지는 북한에서 어떤 삶을 살아 왔고 살고 있는가?

여성의 지위가 그 사회의 성격을 보여 주는 중요한 지표 가운데 하나라는 점은 마르크스주의의 인식 중 하나다. 마르크스는 ‘쿠겔만 박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역사를 조금이나마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여성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 사회 대변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사회의 진보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어떠한가에 따라서 정확히 측정될 수 있는 것입니다.” 레닌도 여성의 지위가 어떠한가를 사회 진보나 퇴보의 기준으로 여겼다. 트로츠키가 언급한 다음의 지적은 무릎을 탁 치게 한다. “한 사회의 여성, 어머니, 자녀들을 대하는 태도를 통해서 그 인간 사회를 평가할 수 있다.”1 트로츠키는 다음과 같이도 말했다. “삶의 조건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우리는 여성의 시각으로 그것을 보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2

여성은 직장과 가정에서 이중의 억압을 받고 있다. 결혼을 하지 않은 여성일지라도 그녀가 노동계급의 일원인 한, 이중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취업 면접장에서 미혼 여성들이 흔히 받는 ‘결남출’ 질문3만 봐도 알 수 있다. 가족 제도가 단지 결혼 제도만을 뜻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가들에게 노동자 가족이란 돈 안 들이면서도 자본 축적에 필요한 노동력을 매일 새롭게 충전시키는 수단이자 미래의 노동력을 재생산하고 사회화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자본주의는 현재의 핵가족을 유지하기 위해 여성에게 어머니로서 역할과 모성애, 아내로서 내조, 자식으로서 효도 같은 덕목을 강요한다. 그럼으로써 자본가들은 현재와 미래의 노동자들이 생존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비용을 절약한다. 이 때문에 여성은 천대당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안전한 낙태 시술을 받을 권리, 자신의 의사에 반하는 성적 행위를 거부할 권리 등이 온전하게 보장되지 못하는 까닭이다.

북한 여성의 삶은 북한 사회의 성격을 보여 주는 시금석이다. 또한 북한 여성의 삶은 남한 여성의 삶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다. 북한 여성의 지위가 남한 여성보다 비교적으로 높았던 시기가 있었다는 증거가 많이 있다. 적어도 제도적 측면에서 비교할 때 말이다.4

이 글은 기존 연구 결과들을 토대로 하되, 다음의 관점을 견지하고 있음을 미리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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