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2호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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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르크스 캐피탈 리딩 인트로》, 에르네스트 만델, 이매진 ─ 《자본론》의 개념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논점들

정선영 93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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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캐피탈 리딩 인트로》1는 펭귄 출판사가 마르크스의 《자본론》 1, 2, 3권을 영문판으로 출간할 때 에르네스트 만델(1923~1995년)이 썼던 서문을 모아 번역한 것이다. 만델은 《자본론》 1권의 서문은 1976년, 2권 서문은 1978년, 3권 서문은 1981년에 썼다.

만델은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이자, 트로츠키주의 조직인 제4인터네셔널의 지도자로 활동했고, 다양한 저작을 쓴 바 있다. 만델은 옛 소련 사회를 “타락한 노동자 국가”로, 동구권 사회를 “기형화된 노동자 국가”로 보며 그 사회들을 국가자본주의로 규정한 국제사회주의 경향의 논자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논쟁을 다룬 책이 한국에서는 《마르크스주의와 국가자본주의 논쟁》2으로 출간됐다.

이 책에서 만델은 《자본론》의 내용을 요약적으로 소개하고, 《자본론》 출간 이후 논쟁이 된 쟁점들을 다루며 자신의 견해를 피력한다.

만델은 “마르크스는 19세기보다 20세기에 더 적합한 경제학자”라며, 마르크스주의의 현대적 유효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만델이 글을 쓰던 20세기뿐 아니라 오늘날에도 마르크스가 설명한 자본주의의 핵심 동학은 여전히 유효하다. 마르크스가 밝힌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동학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자본주의의 상황을 분석하며, 이론과 실천을 더 한층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과제일 것이다.

이 책에는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왜곡을 반박하는 유용한 내용들도 있다. 예를 들어 마르크스가 노동계급의 생활 수준이 계속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오해는 흔히 접할 수 있다. 그러나 만델은 노동계급이 궁핍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마르크스가 아니라 오히려 마르크스가 논쟁을 벌인 당대의 여러 부르주아 경제학자들이 지닌 생각이었다고 말한다. “이 관념은 맬서스에서 시작해 리카도를 거쳐 마르크스하고 동시대를 산 라살 같은 사회주의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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