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4호 2020년 5 ~ 8월호)

지난 호

쟁점:현재의 이슈들

기후 위기, 자본주의, 그린뉴딜

정선영 93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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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적 설명

이미 170여 년 전에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환경 파괴적 특성을 지적한 바 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이윤과 축적 논리 때문에 노동자들이 자신의 노동과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소외된 노동이 행해지는 상황에서는 인간이 자연과 맺는 관계도 왜곡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마르크스는 《1844년 경제학·철학 초고》에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 결과 마르크스가 “신진대사”에 비유한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 관계가 파괴되는 것이다. 

적잖은 이들이 노동운동과 환경운동을 대립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노동력 착취와 환경 파괴의 근원은 같다. 자본주의의 경쟁적 축적은 노동력 착취에 토대를 두고 있고, 자본가들은 이윤을 위해서라면 가차없이 자연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간과 자연의 이런 “신진대사 균열”은 자본주의를 폐지하고 노동자들이 진정 민주적으로 생산을 통제하는 것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 노동 착취와 환경 파괴 모두를 끝내려면 사회 혁명이 필요한 이유다.

작고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 마이클 키드런은 1970년대 미국 생산물의 60퍼센트는 무기, 광고, 사치품 등 쓸모없는 것이라고 했다. 오늘날 세계에서 생산되는 식량의 3분의 1은 단지 팔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버려진다. 전 세계 인구의 8억 명 이상이 절대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만약 노동자들이 자본주의 체제를 해체하고 아래로부터 통제되는 민주적인 체제를 건설한다면 이런 불필요한 생산은 중단하고 노동자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위해 훨씬 효과적으로 자원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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