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8호 2021년 3~4월호)

지난 호

[사회주의 고전 읽기] 《프랑스 내전》 ─ 최초의 노동자 권력, 파리 코뮌

김지윤 179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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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코뮌의 관대함 덕분에 티에르는 군대를 모으고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고, 조건이 무르익자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고 파리로 진격했던 것이다.

혁명적 영감과 교훈

파리 코뮌의 위대한 교훈은 노동계급이 권력을 쟁취해 사회를 변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렇게 썼다. “이것[코뮌]은 노동자 계급이 사회적 주도권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계급이라는 것이 공공연하게 인정된 (부유한 자본가들만을 제외한 파리의 대다수 중간 계급들 — 소상점주, 수공업자, 상인 — 조차 인정한) 최초의 혁명이었다.” 23

그리고 이 위대한 경험을 통해 마르크스는 국가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켰다. 마르크스는 “노동자 계급은 단순히 기성의 국가 기구를 접수하여 자기 자신의 목적을 위해 그것을 행사할 수는 없다” 24 고 썼다. 만일 노동계급이 기존의 국가를 분쇄하지 않는다면 지배자들이 자신의 권력을 되찾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나 다름없다.

엥겔스도 “노동자 계급은 일단 지배권을 획득하면 낡은 국가 기구로는 더는 관리해 나갈 수 없”다면서 “사회의 종에서 사회의 주인”으로 바뀐 “모든 낡은 억압 기구를 제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공산당 선언》의 1872년 독일어판 서문에서도 같은 교훈을 이끌어 냈다. 러시아 혁명가 레닌은 1917년 러시아 혁명 와중에 쓴 《국가와 혁명》에서 《프랑스 내전》 등 여러 저작에 흩어져 있던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국가론을 더 분명하게 발전시켰다.

오늘날 혁명적 사회주의자들에게도 이 교훈은 여전히 유효하다. 진보를 참칭하는 문재인 정부는 혐오스러운 우파에 대한 대안은 자신밖에 없다고 을러댄다. 대의제 민주주의 하에서 자본주의를 개혁할 수 있다는 주장·실천도 여전히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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