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4호 2020년 5 ~ 8월호)

지난 호

논쟁 어떤 전략과 전술인가?

새 상설연대체-한국진보연대의 재판(再版)이 될 것인가?

최영준 40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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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최영준은 고전 마르크스주의를 표방하는 좌파 단체 다함께의 연대협력국장이다.

세계 수준에서든 한국 수준에서든 시애틀의 반자본주의 시위 이후 지난 10년 간의 급진화 결과, 단일 쟁점을 둘러싼 연대체 외에도 복수의 쟁점(대량해고, 임금 동결과 삭감, 복지 축소, 민주주의 후퇴, 전쟁과 파병 등)을 포괄하는 연대체 건설 움직임이 있었다. “2000년대 초중반 동안 제국주의 전쟁 반대와 한미FTA, 비정규직 증대 같은 신자유주의 공세 반대가 부상하고, 그 결과 자유주의 포퓰리스트 정치 세력에 대한 환멸이 증대하는 상황에 진보가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1] 하는 물음이 제기된 맥락에서 활성화된 연대·연합 논의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의 관심을 끌 만도 했다.

그러나 2007년 진보·민중 진영의 상설연대체를 자임하며 출범한 한국진보연대는 사실상 자주 계열의 재결집체 이상이 되지 못한 채 진보진영의 다른 경향과 갈등만 더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2010년 초 이번에는 민주노총이 나서서 새로운 상설연대체 건설을 발의하자 진보진영 일각에서 이전 한국진보연대 건설 경험과는 다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일시적으로 생겨났다. 민주노총이 지난 3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반MB공투본’을[2] 확대·재편하는 방식의 상설연대체 건설 방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이다.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은 “이명박 정권의 총체적 역주행과 탄압에 맞서 진보민중진영의 광범위한 단결”을[3] 이루는 것이 새로운 상설연대체의 취지라고 했다. 경제 위기의 고통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떠넘기고, 이를 위해 억압을 강화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진보진영의 광범한 단결과 투쟁의 구심을 만들겠다는 취지는 적극 공감할 만한 것이었다.

자주 계열의 미완의 프로젝트?

그러나 지난 3월에 시작한 상설연대체 논의는 상반기 내내 진보진영에서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한국진보연대가 왜 자주 계열의 재결집체에 머물렀는지, 무엇이 변해야 민주노총 안팎의 좌파 단체들이 3년 전과 달리 상설연대체 건설에 함께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토론하고 성찰하며 불신을 해소하는 데서 출발하지 않았다.

자주 계열이 다수라고 할 수 있는 민주노총 지도부는 3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상설연대체 건설을 결의한 뒤, 대중 조직 지도자들(한국진보연대, 전농,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전국여성연대, 한국청년연대 등)과 협의해 이를 일사천리로 추진할 계획을 내놓았다 — 2010년 5월 1일 노동절 집회에서 준비위 출범 선포, 5월 말 준비위 체계 완료, 11월 본조직 출범 등.[4] 여러 정치·사회 단체들과 한 차례 간담회도 없이 단결 취지에 공감하면 참가하라는 식으로 밀어붙이려 한 것이었다. 가령 4월 21일 ‘상설연대체(준) 구성을 위한 제단체 집행책임자 회의’(이하 제단체 집행책임자 회의)를 노동전선, 당시 사노준, 사노련 등에는 제대로 알리지도 않았다. 제단체 집행책임자 회의를 주재한 민주노총 담당자는 실수였다고 인정했지만 공교롭게도 초대받지 못한 단체들은 모두 한국진보연대 설립에 비판적이었고 불참했던 단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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