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3호 2020년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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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고전 읽기

《프랑스 내전》 ─ 파리 코뮌, 최초의 노동자 국가

이현주 55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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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회의 이리떼와 개돼지들에게 분쇄되더라도, 현재[1871년] 프랑스에서 일어나고 있는 봉기는 우리 당에게는 [1848년] 6월 봉기 이후 최고로 영광스러운 훈장입니다. 낙원을 급습하고 있는 이 파리 사람들을 독일-프로이센 신성로마제국의 낙원에 예속된 노예와 비교해 보십시오. 제국의 멸망 후 막사 냄새, 교회 냄새, 얼간이 같은 융커 계급 냄새, 무엇보다 천박한 실리주의자 냄새를 풍기던 가장무도회와 비교해 보십시오.(1871년 4월 12일 마르크스가 동료 쿠겔만에게 보낸 편지에서)
△《프랑스 내전》, 칼 맑스, 박종철출판사, 200

1871년 “낙원을 급습” 한 파리 코뮌은 인류 최초의 노동자 국가였다. 엥겔스는 “프롤레타리아 독재가 어떤 것인지 알고 싶은가? 파리 코뮌을 보라! 그것이 프롤레타리아 독재였다”고 말했다. 파리 코뮌은 노동자 계급이 권력을 잡으면 사회가 얼마나 민주적으로 조직될 수 있는지(이윤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를 보여 준 최초의 사례다.

마르크스는 파리 코뮌을 열렬히 옹호했다. 그는 그의 가장 중요한 저작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 내전》에서 온 힘을 다해 코뮌을 방어하고 그 역사적 의미를 통찰력 있게 분석했다. 《프랑스 내전》은 마르크스가 파리 코뮌 기간에 쓰고, 파리 코뮌이 분쇄된 직후인 1871년 5월 30일 국제노동자협회 총평의회(제1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한 연설문이다.

지금, 아랍 민중의 반란은 ‘혁명’이 더는 고리타분한 옛날 얘기가 아님을 보여 주고 있다. 운동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으레 자본주의 국가를 분쇄하고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건설할 것이냐 아니면 자본주의 체제를 개혁하는 데 머무를 것이냐 하는 문제가 떠오른다. 평범한 사람들이 더 나은 삶과 세상을 위해 싸운 역사는 우리에게 무수한 영감뿐 아니라 이런 문제에 답하는 데 필요한 힌트를 제공한다. 1백40년 전 파리 코뮌을 되돌아 보는 것이 지금도 여전히 의미 있는 이유다. 우리는 마르크스의 통찰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무장한 파리

1871년 프랑스 노동계급은 전쟁과 기아에 시달렸다. 5개월 동안 지속된 프로이센의 포위는[1] 이들을 끔찍한 고통으로 내몰았다. 제2제정기[2] 동안 프랑스 노동자들은 이미 초기 자본주의의 특징인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파리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하루 평균 11시간을 일했다[3])과 반복되는 실업과 물가 폭등에 시달리고 있었다. “노동자에게 산다는 것은 죽지 않는다는 것”이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였다.[4]

1870년 제2제정이 물러난 뒤 권력을 잡은 부르주아 공화파 정부도 노동자와 빈민들에게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았다. 프로이센의 포위 속에서 식량과 물자가 턱없이 부족해 사람들은 쥐나 개, 심지어 동물원의 코끼리까지 잡아먹었다. 그럼에도 프로이센에 맞서 파리를 방어하는 것은 노동자와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었다. 부르주아지들은 대부분 너무도 쉽게 파리를 내팽개치고 떠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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