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14호 2014년 여름)

지난 호

쟁점:오늘의 위기와 저항

미국 ‘점거하라’ 운동의 의의

에릭 프레츠, 메건 트루델 8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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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이수현

99퍼센트의 반란

에릭 프레츠

“우리는 99퍼센트다. 우리는 우리 집에서 쫓겨나고 있다. 우리는 식료품을 살 것인가 아니면 집세를 낼 것인가 하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우리는 양질의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환경오염으로 고통받고 있다. 운 좋게 일자리가 있더라도 우리는 장시간 노동에 보수는 적고 권리는 누리지 못한다. 우리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지만 저들 1퍼센트는 모든 것을 갖고 있다. 우리는 99퍼센트다.” 이것은 인터넷 웹사이트 ‘우리는 99퍼센트다’에 올라와 있는 성명서다.

‘월스트리트를 점거하라OWS’ 운동은 미국의 뒤죽박죽 정치 담론에 한 줄기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었다. 그 운동은 다른 많은 저항의 구심점이 됐고, 심지어 장기 투쟁 중인 노동자들에게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월스트리트를 표적으로 삼고 ‘99퍼센트’ 대 ‘1퍼센트’라는 구호를 제기하면서 계급 정치가 다시 정치적 논쟁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우리는 99퍼센트다”라는 구호는 이제 노동조합 집회에서도 들을 수 있다. 또, 그 구호가 인기를 끌면서, 우파들이 퍼뜨린 사상도 흔들리고 있다. 즉, 미국 노동자들과 이주노동자들을 분열시키거나 이른바 ‘캐딜락 의료보험’[보장 금액이 많고 범위가 넓은 고액 의료보험 — 옮긴이]과 ‘과도한 혜택’을 누린다는 노동조합원들과 다수의 미조직 노동자들을 분열시키는 사상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극소수의 엄청난 부자들만이 혜택을 누리는 상황에서 오히려 우리는 그 구호로 단결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종차별과 그 밖의 우파 사상이 노동계급 사이에서 사라졌다거나 대다수 사람들이 자본주의를 핵심 문제로 여기게 됐다는 말은 아니다. 정치적 논쟁이 달라졌고, 이제는 ‘점거하라’ 운동이 티파티를 거의 완전히 압도하게 됐다는 말이다.

그리고 단지 경제적 불평등만이 아니라 부자들과 기업들이 정치과정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도 초점이 됐다. 99퍼센트보다 1퍼센트를 더 우대하는 체제가 어떻게 ‘민주적’일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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