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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 평가절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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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개레스 스테드먼 존스의 《카를 마르크스: 위대함과 환상》(Penguin, 2016, 국내 미출간)에 대한 서평이다.

출처 : Alex Callinicos, ‘Marx deflated’, International Socialism(Autumn 2016)

번역: 전문기

베르너 블루멘베르크의 유용한 마르크스 평전 영문판이 1972년에 출판됐을 때, 당시 케임브리지대학교의 역사학자였던 개레스 스테드먼 존스가 그 책의 서문을 썼다. 그 서문에서 스테드먼 존스는 블루멘베르크가 마르크스를 “사회민주주의적으로 해석”한 것을 비판하며, 블루멘베르크가 “마르크스의 오늘날의 의의를 그가 세운 새 혁명 이론이 아니라, 저작 전반에 흩뿌려져 있는 그의 원대한 휴머니즘과 풍부한 식견”에서 찾는다고 불평했다.1

하지만 그로부터 거의 45년이 지난 지금, 스테드먼 존스는 스스로 쓴, 방대하며 이미 극찬을 받은 마르크스의 평전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카를”(그는 다소 수줍어하며 줄곧 마르크스를 이렇게 부른다)의 정치적 영향력이 가장 컸을 때는 “1860년대 중반”으로, 제1인터내셔널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며 “새로운 사회민주주의적 언어”를 구축하고, 혁명적 공산주의자였던 자신의 청년 시절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인 때이다.2

1972년의 스테드먼 존스는 마르크스가 1871년 파리 코뮌을 신화적으로 만들었다고 비난한 블루멘베르크를 비판했다. 하지만 오늘날의 스테드먼 존스는 [마르크스의] 《프랑스 내전》은 “부분적으로 상상이 투사된 것”이라는 견해에 동의한다. 또, 영국 진보 학자들은 코뮌을 옹호하려면 마르크스를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런 의견을 수용하지 않고 정치적으로 고립돼 있었음을 후회한다.3

스테드먼 존스의 이런 변심을 설명하기는 어렵지 않다. 1972년의 그는 혁명적 마르크스주의자였으며, 《뉴레프트 리뷰》 편집위원 중에서도 지적으로 두드러지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는 1980년대에 《뉴레프트 리뷰》와 결별하고 포스트구조주의를 받아들였다. 1983년 그는 《계급의 언어》라는 책을 내놓아 큰 호평을 받았다. 그는 이 책에서 계급은 객관적 사회관계인 것이 아니라, 특정한 사회적·정치적 운동에서 득세하는 담론이 만들어 낸 구조물이라고 주장했다.4 그는 자신의 마르크스 평전에서도 이런 계급 개념을 반복한다. 그런데 그는 계급이 그저 말에 불과하다는 이 관념이 새 세대에게는 얼마나 생경하게 들리는지 모르는 듯하다. 새 세대는 ‘1퍼센트 대 99퍼센트’라는 오큐파이 운동의 구호가 신자유주의 시기에 형성된 극명한 경제적 불평등을 포착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스테드먼 존스는 포스트구조조의자들이 모든 것을 담론으로 환원하며 사용하는 현란한 철학을 다뤄야 할 수고는 덜어 준다. 스테드먼 존스가 자신의 마르크스 평전에서 채택한 접근법은 정치사상사에서 ‘케임브리지 학파’라고 불리는 조류의 접근법과 매우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사상 조류는 틴 스키너와 존 던 같은 학자들의 연구에서 영감을 받았다. 스키너와 던은 이론적 문헌을 (스테드먼 존스의 말을 빌리면) “역사가가 신중하게 재구성해야 하는 특정한 철학적 정치적 맥락 속에서 그 저자가 하는 개입”으로 다룬다.5 스테드먼 존스은 지적으로 발군의 역사학자이고, 그만큼 마르크스 자신의 사상이 싹튼 맥락, 즉 마르크스가 비교적 자유주의적이던 라인란트 지역에서 태어나, 1830년대와 1840년대의 반동적 프로이센 체제를 겪고, 헤겔 철학과 결별한 것 등의 맥락을 상세하고 능숙하게 보여 준다. 우리는 [그의 책에서] 1848년을 앞둔 파리 상황, 1848년 혁명, 영국 노동계급의 발전, 제1인터내셔널의 결성을 가능케 한 유럽 급진 정치의 발전 등에 대한 유익하고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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