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6호 2018년 7~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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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퀴어 이론, 트랜스젠더 정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트랜스젠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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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수 콜드웰은 교사이자 성소수자 활동가이며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의 오랜 당원이다.

출처 : Sue Caldwell, ‘Marxism, feminism and transgender politics’, International Socialism 157(winter 2018)

번역: 이예송

2017년 7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군대는 트랜스젠더의 입대를 환영하지 않는다고1 트위터에 올렸다. 트랜스젠더가 “어마어마한 의료 비용과 혼란을 낳는 … 부담거리”라며2 말이다. 이는 트럼프가 트랜스젠더를 향해 퍼부은 가장 최근 공격이었다. 트럼프는 사람들이 스스로 바라는 성별에 따라 화장실을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뒤집으려 하는 등 여러 차례 트랜스젠더를 공격했다.

오늘날 트랜스젠더는 폭력적인 공격 위협에 노출돼 있다. 2017년은 미국에서 트랜스젠더가 가장 많이 살해당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3 영국에서는 지난 5년 사이에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 범죄가 세 배로 늘어났지만 기소율은 오히려 하락했고 트랜스젠더는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6년 트랜스젠더의 3분의 1 이상이 차별 때문에 직장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답했다.4 [성소수자 지지 단체] 스톤월의 보고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자해 경험이 있고, 45퍼센트는 자살을 시도했다.5

이와 동시에, (자신의 성별이 남성도 여성도 아니라고 밝힌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처럼) 대중문화에서 트랜스젠더가 점점 눈에 띈다. 영국사회인식조사BSA에 따르면, 트랜스젠더를 인정하는 비율이 높다.(트랜스젠더가 교사나 경찰관이라면 인정 비율이 떨어졌지만 말이다.)6 이런 맥락에서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혹은 그 반대로 성별 전환을 시작하거나 성별 이분법을 벗어나 성 중립적 인칭대명사를 사용하는 등 스스로 선택한 성별로 살아 갈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타임》은 트랜스젠더 권리를 위한 투쟁을 “미국 시민평등권 운동의 새 영역”이라 불렀다. 영국에서는 주로 트랜스젠더가 자신의 성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관료적·의료적 절차를 놓고 투쟁이 벌어졌다. 현재 영국 정부는 2004년 제정된 성별인정법GRA을 개정하기 위한 자문 절차를 밟고 있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트랜스젠더는 성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출생증명서를 변경하기가 한결 수월해진다. [영국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은 법 개정을 지지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조소를 보냈다. 그들은 동성애자 권리에 반대하는 초기 주장의 일부를 똑같이 따라하며 이른바 ‘트랜스젠더주의’를 비웃고 성별 정체성 선택이 라이프스타일 선택 문제와 마찬가지라고 일축했다. 온라인 시사 매체 〈스파이크드〉의 편집장 브렌던 오닐은 사설에 다음과 같이 썼다. “그러니까 어떤 남성이든 자신을 여성이라 규정하면, 여성으로 인정받을 법적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짠! 그는 이제 여성이다. 아차, ‘그녀’라고 해야지.” 오닐은 이어 “여성성이란 거울 앞에서 짓는 포즈 따위가 아니다” 하며7 훈계를 늘어놓는다.

우익 언론과 〈트랜스젠더 트랜드〉 같은 트랜스 혐오 웹사이트는 틈만 나면 트랜스 여성을 콕 집어 여성과 아이를 위협하는 포식자인 양 묘사한다. 2013년 트랜스젠더 교사 루시 메도스가 〈데일리 메일〉 칼럼니스트 리처드 리틀존의 비난을 견디다 못해 자살했다. 트랜스젠더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어린아이가 세뇌당한다는 둥, 어린아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둥 떠드는데, 이런 중상모략을 듣고 있으면 마거릿 대처 정부가 제정한 악명 높은 반동성애 법조항인 지방정부법 28조가 떠오른다. 선정적 우익 신문이 트랜스젠더 권리를 부정하리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트랜스젠더 권리를 둘러싼 논쟁을 더욱 까다롭게 만드는 점은 일부 페미니스트와 (리틀존의 행동을 경멸했을) 활동적 사회주의자도 성별인정법 개정을 반대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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