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8호 2018년 11~12월호)

지난 호

쟁점:현재의 이슈들

프랑스 좌파의 오류에서 배우는 교훈 ─ 인종차별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데이브 수얼 14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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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Dave Sewell, ‘How not to resist racism: a lesson from France’, International Socialism 160(Autumn 2018)

번역 차승일

이 글은 Jim Wolfreys, Republic of Islamophobia: The Rise of Respectable Racism in France (Hurst, 2018)에 대한 서평이다.

올해 4월 프랑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은 “정치 영역”에 “다시 관여”해서 교회와 국가의 관계를 “복구”해 달라고 가톨릭 주교들에게 촉구했다. 마크롱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교회와 그리스도교에 관심이 없는 프랑스 대통령은 자기 책무를 저버리는 대통령이다.”1 사실, 종교와 교회는 프랑스의 공적 영역에서 지대한 구실을 한다. 2012~2013년 동성결혼 반대 운동의 중추가 가톨릭 교회였고, 알자스-로렌 지역의 교회는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다. 그러나 프랑스 무슬림들에게 이런 상황은 딴 나라 얘기로 들릴 것이다. 잇따라 일어나는 괴상하고도 강렬한 도덕적 공황은 라이시테 — 매우 고약하게 뒤틀린 버전의 세속주의 — 가 “프랑스 공화국의 건국 이념”이라는 환상으로 정당화된다. [영국 자유주의 언론] 〈가디언〉의 기사 중 특히나 역사에 무지한 한 기사는 지난해 해변에서 무장 경찰관들이 무슬림 여성들에게 옷[‘부르키니’라는 이름의 수영복]을 벗으라고 강요한 일을 보도하며 라이시테라는 말을 썼다.2 《이슬람 혐오 공화국》의 저자 짐 울프리스는 프랑스의 현실이 어떤지를 강력하고 체계적으로 들춰낸다. “프랑스의 문제는 라이시테가 아니라 인종차별이다.”3

정치인과 공공기관들은 초중등 학생들이 [학교 급식에서 무슬림에게 금지된] 돼지고기 섭취를 거부하지 못하게 하고, 수영장들이 여성 전용 강좌를 개설하지 못하게 하게 하고, 상점들이 주류 판매를 거부하지 못하게 한다. 언론은 소리를 빽빽 지르는 인종차별 전사들이 음모론 — 무슬림이 침공해 백인의 유럽이 “크게 변한다”는 음모론 — 을 설파할 영구적 연단을 제공한다. 그리고 고위 언론인·정치인·“지식인”들은 로만 폴란스키와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의 성범죄는 이래저래 못 본 척하면서 무슬림 남성이 온갖 성차별의 유일한 원천인 양 주장한다. 반면, 무슬림 여성들의 복장은 엄격하게 단속된다. 히잡 착용을 금지하는 것으로도 만족이 안 되는 모양이다. 학교들은 반다나나 “음란한” 롱스커트도 금지하는 데로 나아가고 있다.

2015년 파리에서 테러 공격이 일어난 뒤로 분위기는 최악에 이르렀다. 초중등 학생들은 당시 유행했던 “내가 샤를리다” 정서와 어긋나는 농담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수많은 사람들이 단지 “불안해 하는” 이웃의 근거 없는 신고만으로 집을 수색당하거나 가택연금에 처했다. 한편, 무슬림 사원인 모스크와 무슬림 소유 사업체들은 공격을 당했다. 정치인들은 “단지 급진적 인물이라는 의심”만으로 1만 1000명을 구금하자고 하거나 자녀에게 프랑스 공화국의 “가치”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가정에는 복지 혜택을 삭감하자고 주장했다. 무슬림 전부를 테러리즘과 동일시하며 공공연하게 비난하는 것은 자제하던 사람들조차도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전 총리 알랭 쥐페 — 그는 2016년 대선에서 우파 정당의 경선에 출마했는데, 그중 인종차별이 가장 약하다는 상대적 관용 때문에 “알리 쥐페”라고 불렸다 — 는 무슬림들이 “광신적이고 야만적인 행위와 아무 관계가 없고 공화국의 가치를 충실히 따른다고 분명히 말”할 때에만 종교의 자유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4 그의 정당의 나머지 후보자들은 더 노골적이었다. 그들은 2015년 11월 일어난 바타클랑 극장 학살을 “공산사회주의에 직면해 우리가 겁쟁이의 모습을 보여 치른 무거운 대가”라고 불렀다.5

울프리스는 다음과 같이 지적한다. 이런 이슬람 혐오의 유행은 “‘세속주의 전통’을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일관된 민족적 특성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협소하게 왜곡된 형태이든 좀더 진보적인 자유주의적 형태이든 세속주의 전통이 온갖 정치 세력을 국가의 권위를 방어하는 데로 집결시킨 방식 때문이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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