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1호 2019년 7~10월호)

지난 호

쟁점: 현재의 이슈들

서평 《우먼스플레인》, 《그 페미니즘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 ─ 급진 페미니즘의 과도함에 대한 예리한 지적

최미진 9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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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스플레인》은 인터넷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은 동명의 유튜브 방송을 정리해 엮은 책이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이 방송을 진행했고 이선옥 작가가 이슈 설명을 맡았다. 《그 페미니즘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는 〈리얼뉴스〉 필진인 박가분·오세라비·김승한·박수현의 글들을 엮은 것이다. 박가분과 오세라비의 저작들의 경우, 각각 같은 주제를 다룬 전작들 ― 《포비아 페미니즘》(2017), 《그 페미니즘은 틀렸다》(2018) ― 의 후속작이다.5

두 책의 저자들은 모두 진보·좌파에 속한다. 이선옥은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를 비롯해 노동자의 애환을 다룬 글을 써 온 노동 르포 작가로, 2010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했다. 또한 민주노동당부터 노동당까지 오랫동안 노동계 정당에 몸담았다. 이처럼 오랫동안 좌파의 일원인 이선옥 작가가 “진보의 송곳”(필로소픽출판사)이 돼 젠더 이슈를 비판적으로 다뤘으니, 진보·좌파 청년들의 주목을 끌 법하다.

박가분은 한때 진보신당-노동당 당원이었고, 지금은 정의당에 기반을 둔 청년 의견그룹 ‘진보너머’ 리더 중 하나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 박가분은 ‘진보너머’의 기본 입장을 밝힌 〈다수 청년을 위한 진보정치 선언문〉 작성에 참여했다. 그는 이 선언문에서 진보 청년들이 성별로 나뉘어 서로 반목하기보다는, 그들이 공히 겪는 사회 불평등에 맞서는 데 힘을 모으자는 적절한 제안을 했다. 그는 이런 비전을 대변할 진보 청년 정치인의 배출을 중시하는 듯하다. 

노동당은 급진 페미니즘이 당 내에서 상당한 갈등과 분열을 일으켰던 곳으로, 그 생채기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런 분란을 몸소 겪거나 가까이서 목격한 저자들의 경우, 그 경험이 급진 페미니즘의 문제점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데 도움이 됐을 법하다.

한편 오세라비는 참여당 전국여성위원장을 지냈고, 사회연대노동포럼의 공동대표이다. 이런 이력을 볼 때 그의 정치적 입지는 주류 사민주의자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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