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1호 2019년 7~10월호)

지난 호

쟁점: 현재의 이슈들

서평 《우먼스플레인》, 《그 페미니즘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 ─ 급진 페미니즘의 과도함에 대한 예리한 지적

최미진 9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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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박진성 시인 등 일련의 문화계 인사의 성폭력 고발 사건이 무고로 밝혀진 사실. 뒤에서 더 다루겠지만, 2016년 ‘#00계 성폭력’ 폭로 중 몇 건은 온라인 상의 무책임한 폭로와 이를 진실 검증 없이 기정사실화하는 ‘피해자 중심주의’가 왜 위험한지 경종을 울렸다.

둘째, 이른바 ‘호주국자 사건’이 준 충격. 워마드 회원으로 알려진 유튜버 ‘호주국자’는 남자 아동 대상 성희롱 게시물을 올려 호주 현지에서 체포돼 재판을 받았다. 이처럼 ‘여성을 옹호한다’는 명분으로 또 다른 약자에 대한 혐오 발언과 폭력을 정당화하는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신물이 났다.

셋째, “페미니즘 완장”을 차고 행한 연예인 대상 마녀사냥과 조리돌림. 아이유, 유아인, 김민희, 재작년 사망한 종현 등이 그 제물이 됐다.(68~70쪽)

박가분은 총여 폐지의 배경도 20대 우경화에 따른 ‘백래시’로 치부할 수 없다고 본다. 그보다는 다음과 같은 주·객관적 요인의 결합이 작용했다고 본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 증가에 따라 더는 여학생이 소수자가 아니게 된 점(객관적 요인), 급진 또는 분리 페미니즘 노선에 따른 총여의 실천이 확장성의 한계에 부딪힌 점(주관적 요인). 이는 동국대 총여 폐지 발의 학생들이 밝힌 이유(‘학내 갈등 조장과 통합 저해’, ‘실질적 운영 성과 및 소통 부재’, ‘총여학생회 사법 기관화 및 정치 세력화’ 등)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런 패착을 돌아보지 않고 총여 폐지 여론을 그저 ‘여혐’으로만 치부한 것은 총여 폐지 찬성률을 되레 높이는 구실을 했다.(92~96쪽)

이선옥은 ‘여혐’ 프레임이 실패한 최신 사례로 2018년 말 ‘이수역 사건’을 비중 있게 다룬다.7 당시 사건의 진상이 확인되기도 전에 많은 언론들은 앞다퉈 ‘여혐 대 남혐’의 구도로 이 사건을 보도했다. 이선옥이 상기시키듯이, 녹색당 신지예 씨는 이 사건을 “명백한 여성 혐오 범죄”라고 규정했고, 분리적 페미니스트인 윤김지영 교수도 “탈코르셋 한 여성에 대한 한국 남성의 전면 공격,” “여성 혐오의 결정체”라고 규정했다. 이 모든 주장이 ‘머리가 짧다는 이유로 남성들에게 맞았다’는 두 여성의 말만 믿고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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