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1호 2019년 7~10월호)

지난 호

특집: 동유럽 민주주의 혁명과 신중국 초기 노동자 투쟁

동유럽 민주주의 혁명 30년 ─ 국가자본주의 체제 붕괴의 교훈

정선영 9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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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사회주의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아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스탈린주의적 ‘사회주의’는 역사의 검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옛 소련과 동구권 사회들을 사회주의라고 보지 않고 국가자본주의라고 옳게 분석한 사람들은 그런 혼란과 사기저하를 피하고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의 전통을 지켜갈 수 있었다.

오늘날은 국가자본주의 체제들에 대한 환멸감 때문에 사회주의라는 말까지 함께 매도됐던 30년 전과 달리 사회주의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10대 후반~20대 초반 중 자본주의보다 사회주의라는 단어를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더 많다.2

자본주의의 위기가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에서 진정한 사회주의가 무엇이고, 사회주의를 위한 전략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동유럽의 역사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소련 탱크를 통한 ‘사회주의’ 이식?

1989년 동유럽 민주주의 혁명은 과거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오늘날로 치면) 중부 유럽의 국가들에서 일어났다. 동독, 폴란드, 체코슬로바키아(1993년에 체코와 슬로바키아로 분열),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이 포함된다.

이 지역은 서쪽으로는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열강, 동쪽으로는 러시아 사이에서 끊임없이 제국주의의 침략과 지배를 받아 왔다. 그런 점에서 어찌 보면 한반도와도 비슷한 점이 많은 지역이다. 1917년 러시아가 혁명 이후 민족자결권을 지지하면서 1918년에 폴란드가 독립하는 등 민족 해방의 가능성이 열렸다. 하지만 히틀러의 독일과 1928년 반혁명 이후 민족주의적 패권 정책을 추진한 스탈린 정권에 의해 다시금 큰 고통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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