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1호 2019년 7~10월호)

지난 호

서평

《임금 노동과 자본》, 《임금, 가격, 이윤》 카를 마르크스 ─ 모든 임금 인상 투쟁을 방어하며

김재헌 75 31
338 7 5
6/7
프린트하기 전체 보기 PDF 보기

부르주아민주주의는 정치와 경제의 분리를 기반으로 하지만 오늘날과 같이 장기불황이 지속되고 제국주의적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는 그 분리가 불안정할 수도 있다. 임금과 노동조건, 일자리를 공격받는 노동자들의 경제투쟁은 특정한 조건에서 자본주의 국가와 맞서는 상황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노동자들의 경제적 투쟁은 필요하고 정당하며 지지받아야 한다.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러한 일상적 투쟁에 개입해야 한다. 제1차세계대전과 러시아 혁명을 전후해 유럽과 러시아에서 혁명적 투쟁에 앞장선 노동자들은 높은 급여를 받고 있던 비교적 안정된 금속 노동자들이었음을 기억해야 한다. 당시 레닌은 이들을 ‘노동귀족’이라 잘못 규정했지만 러시아 혁명 후 이러한 관점을 교정하고, 혁명가들에게 아무리 보수적인 노동조합이라도 개입해서 혁명 활동으로 이끌어야 함을 힘주어 말했다. 지금 ‘특권층’으로 잘못 규정되고 있는 민간과 공공부문의 대기업 정규직 노동자들도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안정된 이들도 자신의 조건이 공격받으면 전투적으로 변모할 잠재력이 있음을 알아야 한다.

체제가 위기에 빠져 약점을 노출했을 때 진정한 마르크스주의와 가짜가 준별된다. 제1차세계대전 전야에 당시 ‘마르크스주의의 교황’으로 일컬어지던 독일사민당 지도자 카를 카우츠키는 ‘초제국주의’를 주장했다. 국경을 초월한 경제적 통합 과정이 정치에도 반영돼 지정학적 갈등이 사라져 자본주의의 위기가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카우츠키가 마르크스주의를 왜곡하고 체제 내화한 결과였다.

사회진보연대가 지금의 위기가 자본주의의 순환적 위기의 한 국면이 아니라 “최종적 위기 국면”이라 진단하면서도 혁명적 대안이 아닌 온건한 대안으로 기우는 것은 모순이다.

마르크스의 두 고전은 강의 원고인 만큼 가치, 가격, 잉여가치, 이윤, 임금 등에 대해 짧고 쉽게 설명한다. 마르크스가 자본주의 생산관계의 특징과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이 개념들은 오늘날 우리가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도 필수적인 개념들이다. 그리고 장기화하는 경제 위기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가 길을 잃지 않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안내하는 길잡이 구실을 할 것이다.

참고문헌

박준형 2019. “세계 금융위기 이후 한국 노동자운동 평가: 공멸인가 변혁을 향한 전진인가”. 《계간 사회진보연대》 2019년 여름호 통권 167호.

닫기
x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