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2호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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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마르크스 캐피탈 리딩 인트로》, 에르네스트 만델, 이매진 ─ 《자본론》의 개념을 제대로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논점들

정선영 93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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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가 어떻든 간에 근대 국가는 본질이 자본주의의 장치, 즉 자본가들의 국가로, 일국 총자본의 관념적 의인화다. 근대 국가가 생산력을 더 많이 장악할수록 그것은 그만큼 더 국가자본가가 되며, 그만큼 더 많은 주민을 착취한다. 노동자는 여전히 임금노동자, 즉 프롤레타리아로 남아 있다. 자본주의적 관계는 폐지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그냥 내버려 둘 수 없을 만큼 악화한다.10

오늘날 국가를 자본주의 외부의 기구로 보고 국유화를 확대하는 것을 통해 사회주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마르크스는 국가 영역의 확대를 통해 사회주의를 이룰 수 있다고 보지 않았다. 《자본론》을 읽을 때 이런 측면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옛 소련 사회의 성격

만델은 옛 소련과 동구권 사회들이 자본주의가 아니라고 보고, 《자본론》의 내용들이 “이 사회들, 다시 말해 사회주의 사회들의 운동 법칙을 이해하는 데는 참고가 되지 못한다”고 주장한다.11 만델이 그렇게 보는 이유는 자본주의를 너무 형식적으로 정의하는 것과 관련돼 있다.

《자본론》 1권의 서문에서 만델은 “자본주의적 생산이란 일반화한 상품 생산”이라고 정의한다.12 이를 바탕으로 옛 소련이나 다른 소위 “사회주의 국가”들은 “일반화된 상품 생산을 극복한 사회”로 정의한다. 이들 사회에서는 상품이 가치대로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계획에 따라 분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13

그러나 “일반화한 상품 생산”이라는 개념을 형식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동학을 중심으로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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