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2호 2020년 1~2월호)

지난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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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시적 군사 경제

최일붕 51 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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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본가들은 경제를 위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윤을 위해 투자한다. 따라서 투자는 주기적으로 순환한다.

이윤율이 높아 경영주들이 낙관적이면 기를 쓰고 투자해 경기는 호황이 된다. 새 공장을 짓고 기존 공장을 확장한다. 실업자가 줄어들고 취업자가 늘어나면 노동자들이 쓸 수 있는 돈이 늘어나,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대한다. 이 덕택에 경제는 더 확대된다.

하지만 호황은 자멸의 씨앗을 내포한다. 모든 또는 대부분의 자본가들이 한꺼번에 쇄도하듯이 투자함에 따라 원자재와 기계·설비류와 노동의 가격이 올라, 마침내 이윤을 잠식하는 수준에까지 이른다. 이쯤 되면 사업 전망이 달라져, 자본가들은 투자를 위해 쇄도했던 것만큼이나 빨리 투자를 감축한다. 과잉 생산 위기가 다시 나타나고, 호황은 경기 후퇴와 불황으로 바뀐다.

그러나 불황 또한 영구적이지 않다. 호황이 물가를 상승시켜 마침내 이윤을 잠식하는 것과 꼭 마찬가지로, 불황은 물가를 하락시켜 마침내 이윤율이 회복된다. 투자가 다시 시작된다.

이리하여 산업 혁명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의 역사 전체는 호황과 불황의 교대가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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