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3호 2020년 3~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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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논문

조국 자녀 입시 문제로 본 자본주의와 교육

정원석 전교조 조합원 162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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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학교 4곳 모두 연간 학비가 1000만 원이 넘는다. 영재고, 과학고, 외고의 평균 학비는 일반학교의 3배가 넘는다. 웬만한 전국단위 자사고의 학비도 연간 1000만 원을 훨씬 상회한다. 민족사관고는 무려 2500만 원이다. 이런 특권학교는 공부만 잘한다고 들어갈 수 있는 학교가 아니다. 결국 돈 문제다.

특권학교는 명문대 진학의 유력한 경로다. 영재·과학고, 외고·국제고, 자사고가 전체 고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퍼센트지만, 2018년 SKY 대학 입학생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36.2퍼센트나 된다.

요즘 해외 진학의 인기가 좀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재벌 등 진짜 부자들은 해외 진학을 선호한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재벌 3, 4세 10명 중 7명은 해외 대학으로 진학한다. 재벌 자녀들이 해외유학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도 국제적 인맥 쌓기다. 외고, 국제고, 자사고에서도 매년 수십 명씩 미국 아이비리그 등 세계의 유수 대학으로 진학한다. 이런 학교에는 국제반이나 유학반이 따로 편성돼 있다.

외국인학교를 이용하는 부자들도 많다. 본래는 한국에 체류 중인 외국인을 위한 학교지만, 부모나 자녀의 해외체류경력을 통해 내국인도 입학이 가능하다. 실제로 많은 외국인학교 재학생의 절반은 내국인이다. 평균 연간학비는 1600만 원이다. 해외 대학진학에 용이한 과정들을 운영해 부자들이 해외 진학을 위한 코스로 활용한다. 2012년 입학비리 사건이 터졌을 때 정·재계 인사들이 다수 연루되기도 했다.7

국제학교는 이명박 정부 때부터 설립되기 시작했다. 현재 운영 중인 5곳의 연간 학비는 고교 교육과정 기준으로 무려 4000~5000만 원에 달한다.8 인천 송도에 있는 채드윅 국제학교는 1500억 원을 들여 만들었다. 국어를 제외한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는 5명 미만인데, 한 학급 인원은 11~13명이다. 수영장, 농구경기장, 대형극장 등 최고급 첨단시설을 갖췄다. 일부 재벌의 4세대가 사립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국내 국제학교로 진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졸업생을 배출한 성적을 보면, 다수가 아이비리그나 옥스브리지 등 영미권 명문대학에 입학했다.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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