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4호 2020년 5 ~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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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현재의 이슈들

흑인 해방은 어떻게 가능한가 ― 미국 흑인 해방 운동을 중심으로

김준효 165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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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초 세계 유가가 폭등하면서 경제 불황이 닥치자, ‘주류화’ 전략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대개 민주당에 (소수는 공화당에) 충성해 작은 요구라도 이루기를 바라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불황 때문에 정치인들(과 국가)은 흑인 노동 대중의 요구를 들어줄 여지가 크게 줄었는데도 말이다.

1984년 민주당 예비경선은 분기점이 됐다. 흑인 평등권 운동 온건파의 대표 인사였던 제시 잭슨 목사는 ‘무지개연합’ 선거운동을 건설해 민주당 대선 후보에 도전했다.

잭슨은 흑인뿐 아니라 여성과 소수자 등에 대한 각종 차별을 철폐하고 레이건의 제국주의 전략에 반대하는 공약을 내세웠다. 잭슨은 예비경선 초반에 놀라운 돌풍을 일으켰지만 결국 민주당 권력층 후보 월터 먼데일에 패했다. 당시 노동운동 기반 온건 좌파들은 레이건 재선을 저지하려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며 잭슨 지지를 거부했다. 경선에서 패한 잭슨도 먼데일의 투표 부대로 동원됐다.

반면 레이건은 손쉽게 재선했다. 이후 민주당에 대한 흑인 정치인들의 의존은 더 심해졌다. 우파를 저지하고 흑인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길은 민주당에 충성하는 것뿐이라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잭슨의 선거 운동은 평등권 운동 당시의 노선 차이가 종식되는 과정이었다. 독립적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던 (얼마 안 남은) 흑인 전투파는 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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