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5호 2020년 9~10월호)

지난 호

쟁점:현재의 이슈들

화석연료에 대한 절망적 집착

에이미 레더 127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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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my Leather, Chapter 1 Hopelessly Devoted to Fossil Fuels, System Change not Climate Change (edited by Martin Empson, 2019, Bookmarks)

장호종

최근 몇 년 동안 기후 변화와 환경 재앙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이런 과정에서 인류세, 식량과 농업 위기, 셰일가스와 화석연료, 생태주의 등의 쟁점들이 제기되고 있고 기후변화를 막을 진정한 해결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때마침 2019년에 이런 쟁점들을 쉽게 설명한 책이 출간됐는데, 마틴 앰슨이 편집한 System Change not Climate Change(2019, Bookmarks)이다. 이 글은 이 책의 제1장을 번역한 것이다. ― 《마르크스21》 편집팀

지난 10년 동안 프래킹, 심해 시추, 타르샌드 추출 같은 소위 ‘더러운 에너지’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2015년 12월 196개 국이 서명한 파리협약의 탄소 배출 감축 약속 이행 여부는 순전히 각 나라에 내맡겨져 있다. 서명한 나라들이 이 약속을 지킨다 해도 지구 온난화 수준은 지속 가능한 수준을 크게 웃도는 정도일 것이다.

위기가 심각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2016년 8월 ‘인류세 실무 그룹’의 과학자들은 우리가 새로운 지질학적 시대 즉, 인류세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인류세는 인간 활동이 환경에 지배적인 영향을 끼친 시기라는 뜻이다. 긴급한 행동이 없다면 우리는 재앙적 기후변화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018년 유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은 보고서를 발표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견줘 1.5도 이상 오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 전까지는 기온 상승 2도 이내로 억제를 목표로 탄소 배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생각이 널리 받아들여졌다.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 시기에 견줘 1도 높은 상태다. 지구온난화의 해법은 매우 간단하다.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의 연소를 중단하고, 이를 재생에너지로 신속히 전환해야 한다.

IPCC는 탄소 오염을 제거하고 기온 상승을 1.5도 이내로 억제하는 것이 “현 정부들에게 매우 어려운 선택”이지만 “에너지 체계와 운송에서 전례 없는 전환”을 해야 함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한 일이라는 점도 분명히 밝혔다. “우리는 물리·화학 법칙 내에서 그것이 가능함을 보였다. 마지막 점검 항목은 정치적 의지다.”

왜 우리 지배자들은 이를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까? 개별 정치인들[의 문제] 이상의 원인이 있다. 물론 정치인 중에는 기후 변화 부인론자들도 있다. 이들에 맞서고 이들을 저지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나 지배자들 다수는 기후 변화가 현실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문제는 그들이 화석연료를 핵심으로 하는 체제를 수호한다는 점이다. 산업 자본주의의 역사는 화석연료 산업의 성장·발전과 한 몸과 같다. 기후 위기에 제동을 거는 일은 화석연료 기업들의 기득권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그들 중 일부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윤을 얻는 기업들이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는 자본주의에 완전히 얽매여 있다. 왜 그런지 이해하려면 영국의 산업혁명 시기를 돌아봐야 한다.

안드레아스 말름은 그의 책 《화석 자본》에서 1800년대 초 영국에서 에너지 전환이 일어난 과정을 밝혔다. 산업혁명 때 등장한 최초의 기계인 방적기와 방직기는 수력으로 움직였다. 1800년에 적어도 1000개의 물레방앗간이 랭커셔와 스코틀랜드에 밀집해 있었다. 1820년대 말까지도 맨체스터에 있는 물레방앗간 대부분은 수력 에너지를 이용했다. 그러나 불과 10년 뒤에는 석탄을 태워 발생시킨 증기가 수력을 제치고 주요 동력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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