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6호 2020년 11~12월호)

지난 호

미국 대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김준효 165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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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부의 팬데믹 대응은 처참한 지경이다. 트럼프는 이미 2월 초에 코로나19의 위험성을 알고도 두 달 가까이 이를 은폐했고, 이 때문에 초기 방역에 완전히 실패했다. 그 결과 2019년 세계보건안전지표GHSI에서 전염병 통제 능력이 가장 뛰어나다고 꼽힌 미국에서 전 세계 사망자·확진자의 5분의 1이 발생했다.

트럼프는 대중의 생명보다 지배계급의 이익을 철저히 우선했다. 트럼프는 수익성 하락을 걱정해 경제를 재가동하자는 자본가들의 요구를 격렬하게 밀어붙였다. 트럼프는 방역 조처를 모조리 무시하고 경제 재가동 압박을 선도했으며, 이에 반대하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 전염병 대응 기관들을 체계적으로 약화시켰다. 트럼프는 자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조차 방역 완화와 경제 재가동 촉구에 이용했다.

동시에. 트럼프는 코로나19가 허구라고 믿는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2을 부추겼고, 코로나를 “중국산 독감”이라고 부르며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부추겼고, 이동제한령 해제를 요구하며 주정부 청사를 점거하는 극우의 시위를 부추겼다.

팬데믹 위기는 경제 위기 속에서 발생했다. 2007~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 위기는 근본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데, 팬데믹 이후 경제 상황은 더 악화됐다. 미국 경제분석국BEA은 미국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32.9퍼센트(연율·선행 추정) 하락했다고 추산했다. “미국 역사상 최악의 급락”(), “제2차세계대전 종전 후 미국 경제가 가장 큰 폭으로 위축된 것”(<가디언>)이라는 평이 줄을 이었다.

노동자와 유색인종 등이 그 피해를 가장 크게 입었다. 코로나에 걸리면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의료비를 청구받거나 사망했다. 용케 전염병을 피해도 실업과 생계 곤란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약 2600만 가구가 연방정부의 실업 지원금에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의존해 생계를 이어간다. 공과금과 월세를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는 사람들이 속출했다. 반면 최상위 억만장자 643명의 자산은 팬데믹 6개월 만에 8450억 달러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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