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6호 2020년 11~12월호)

지난 호

미국 대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김준효 165 36
363 10 8
9/11
프린트하기 전체 보기 PDF 보기

당시 적잖은 미국의 반전 운동가들은 ─ 지금 샌더스가 트럼프에 대해 그러듯 ─ “부시만 아니면 누구든”이라는 생각에 케리를 지지하고 반전 운동을 잠시 멈춰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때문에 ‘미국 제국주의와 어깨를 겨루는 슈퍼파워’라고까지 일컬어지던 반전 운동은 적잖은 타격을 입었고, 운동은 분열했다. 기사회생한 부시는 이라크를 계속 쑥대밭으로 만들 수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질까?

2020년 미국 대선의 근저에 강력한 정치 양극화가 있다는 것은, 선거 후에도 이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선거 결과라는 측면을 먼저 보자. 미국의 복잡한 선거 제도 때문에 선거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일이다. 트럼프가 바이든보다 수백만 표를 더 적게 얻더라도 선거인단을 많이 확보해 당선할 ─ 그런 사례는 미국 역사에서 다섯 번이나 된다 ─ 수도 있기 때문이다. 12월 14일로 예정된 선거인단 투표에서 선거인단이 상대 후보에 투표하는 경우도 ─ 상당히 예외적·제한적이지만 ─ 원천 봉쇄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비교적 분명한 것은, 트럼프와 바이든 중 어느 한 쪽이 결정적 우세를 점하지 못한다면(가능성이 결코 적지 않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심각한 논란과 쟁투가 뒤이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트럼프는 권력욕(과 생존본능)뿐 아니라 지지층 때문에도 패배를 순순히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선거 결과를 둘러싼 쟁투를 법리적 테두리 안에서 벌일 수도 있지만, 지지자들의 거리 행동을 부추긴다는 더 우려스러운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런데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는 이미 무장해 있고, 거리에서 잔혹한 폭력을 휘두른다. 선거 결과를 두고 갈등이 첨예한 상황에서는 어떻게 행동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닫기
x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