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6호 2020년 11~12월호)

지난 호

사회주의 고전 읽기 ─ 《공산당 선언》 마르크스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출발점

김은영 115 36
366 3 1
2/6
프린트하기 전체 보기 PDF 보기

《공산당 선언》은 발간된 지 170년이 넘은 고전이지만 핵심 내용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자본주의의 동역학과 노동계급의 투쟁 잠재력, 계급투쟁의 중요성을 다룬 부분이 특히 그렇다.

이 책은 자본주의 체제가 갓 태어났을 때 쓰였지만, 체제의 동역학을 꿰뚫고 있는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어떤 사회에 살고 있는지 알게 한다.

이 책은 먼저 자본주의의 출현부터 자본주의의 노쇠한 미래까지 다루는데, 자본주의가 봉건제 사회 내부에서 어떻게 발생했고 혁명적 위기가 어떻게 초래됐는지를 서술하는 부분이 꽤 인상적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자본주의가 이전 사회와는 비할 데 없이 거대한 생산력을 발전시켰지만, 자본가들을 위해 더 많은 부를 창출하는 체제의 동역학이 고질적인 병폐와 불합리성을 낳는다고 설명한다. 그 결과 자본주의는 거듭 불황에 처한다. 이 위기는 두 사람이 “사회적 전염병”이라 부른 과잉 생산을 낳는다.

이 책의 백미는 노동계급을 다룬 부분이다. 오늘날 사회 개혁을 바라며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는 사람은 많지만 노동계급의 역사적 구실에 주목하는 사람들은 거의 드물다. 오히려 마르크스의 계급 개념을 부정하는 주장들이 넘쳐난다. ‘불안정 노동이 증가해서 노동계급은 힘이 약화되고 단결하기 어렵다’, ‘일부 노동계급은 특권층이다’, ‘계급 말고도 성, 인종 등 다양한 정체성이 중요하다’ 등.

이런 주장들의 핵심에는 노동계급이 변했다는 가정이 깔려 있다. 물론 이 책이 쓰인 1840년대와 비교하면 노동계급의 형태와 내적 구성은 변했다. 하지만 노동계급이 근본적으로 변한 것은 아니고, “때로는 은밀하게 때로는 공공연하게 끊임없이” 계급투쟁도 벌어지고 있다.

닫기
x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