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6호 2020년 11~12월호)

지난 호

사회주의 고전 읽기 ─ 《공산당 선언》 마르크스주의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좋은 출발점

김은영 115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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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오늘날 코로나19와 경제 위기 시기에 자본주의 국가가 개입을 늘리고 일부 기업들을 국유화하는 것을 두고 사회주의 조처라고 보는 것은 마르크스주의와 아무 관계가 없다. 자본주의 국가가 이런 조처들을 취하는 것은 체제를 위기에서 구출하고 안정화시키기 위한 것일 뿐이다. 물론 사회주의자들이 기업이 파산했을 때 노동자들의 일자리 보장을 위한 (영구) 국유화를 전술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 또, 국가에 복지를 확대하라고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두고 결코 사회주의라고 부르지 않는다.

혁명적 사회주의자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지배자들에게 일련의 개혁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그들을 설득함으로써 노동계급의 비참함을 해결하려고 했던 공상적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예리하게 구별했다. 《공산당 선언》은 공상적 사회주의자들이 노동계급을 고통받는 존재로만 부각시키고 계급 적대를 초월하려는 반면, 공산주의자들은 노동계급의 자력 해방을 주장한다고 둘의 핵심적 차이점을 지적했다.

《공산당 선언》은 마르크스주의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필독서다. 물론 이 소책자의 모든 것 — 예컨대, 2장의 1840년대 공산주의자들의 당면 행동을 위한 10가지 요구들 — 을 오늘날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노동자들이 스스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은 변함없는 진실이다. 노동계급은 결코 주변적인 사회 집단이 아니다. 당장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는 데서도 돌봄, 보건의료, 택배 등 노동계급의 구실이 결정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또한 《공산당 선언》은 국제 노동계급의 투쟁과 저항을 위한 선언이다. 마르크스와 엥겔스에게 공산주의는 단지 한 다발의 좋은 사상이 아니라 노동계급의 이익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공산주의자들의 이론적 명제들은 ... 존재하는 계급투쟁을 … 일반적으로 표현했을 뿐이다.”

《공산당 선언》의 유명한 마지막 문구는 자본주의를 전복하기 위한 오늘날의 투쟁에서도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경구이다. “우리가 잃을 것은 쇠사슬이요, 우리에겐 쟁취할 세계가 있다.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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