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6호 2020년 11~12월호)

지난 호

서평: 《인종차별과 자본주의》, 알렉스 캘리니코스, 책갈피 ─ 인종, 계급, 자본주의의 관계를 탁월하게 밝히다

임준형 171 36
367 2 1
1/7
프린트하기 전체 보기 PDF 보기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석학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인종차별과 자본주의》(원제 《인종과 계급 Race and Class》)가 완전히 새롭게 번역 출간됐다. 참으로 시의적절하다. 지금 미국에서는 경찰의 조지 플로이드 살해를 계기로 터져 나온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 운동이 넉 달째 지속되고 있다. 이 운동에 연대하며 인종차별적 행태를 규탄하는 시위가 세계 곳곳에서 벌어졌다.

이 책이 지적하듯이 자본주의는 세계 체제다. 자본주의의 심장부 미국을 뒤흔드는 반란이 어디로 향하느냐는 미국과 긴밀한 관계 속에서 성장해 온 한국 자본주의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한국도 어느새 이주노동자를 들여온 지 30년이 넘었고 인종차별이 벌어지고 있다.

마르크스주의의 관점에서 인종차별의 기원과 원인을 추적하고 인종차별을 뿌리 뽑을 전략을 내놓는 이 책은 어느 때보다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노예제도, 제국주의, 인종차별

“인종차별은 노예제도와 제국이 낳은 창조물이다. 인종차별은 자본주의가 만인에게 보장하겠노라고 약속한 권리를 식민지의 천대받는 사람들에게는 평등하게 보장하지 않은 일을 옹호하기 위해 개발됐다.”

이것이 저자가 인종차별을 분석하는 출발점이다. 즉, 인종차별은 이전에는 없던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새로운 특징이다. 이 점은 중요하다. “인종차별은 오래된 인간 본성이라는 주장이 흔한데, 이는 인종차별을 없앨 수 없다고 넌지시 말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닫기
x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