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9호 2021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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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고전 읽기]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 여성차별의 뿌리가 계급 사회에 있음을 밝히다

전주현 123 39 39호(2021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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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사회주의 이념은 좋지만, 경쟁과 이기심이 내재화된 인간본성은 바꿀 수 없고 사회 변혁도 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계급과 불평등은 언제나 존재했고, 여성이 남성보다 천성적으로 열등하다는 논리가 오늘날에도 횡행한다. 그래서 불평등의 기원은 인간 사회를 둘러싼 가장 근본적인 질문이며 혁명적 전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생산양식을 초월해 존재하는 고정된 인간본성이 존재한다는 사상을 거부하며 인간 역사의 일반적 경향에 대한 이론을 발전시켰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1845~1846년에 《독일 이데올로기》에서 관념론을 배격하면서도 기계적이지 않은 유물론을 적용해 인간의 본질, 물질적 토대와 상부구조, 이데올로기 문제를 총체적으로 정립했다. 인간이 먹고 사는 방식(생산력)이 변화하면 그에 조응해 생산수단을 둘러싼 인간 관계(생산관계)가 바뀌고, 마침내 전반적 사회 변화가 일어난다고 설명하며 역사유물론을 개괄했다.

엥겔스는 역사유물론을 더 풍부하게 하고 심화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인간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오늘날 세상은 왜 이렇게 생겼는지 등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저작을 남겼다. 그것이 바로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1884년 출판, 이하 《기원》)이다.

엥겔스의 혁명적 통찰

엥겔스는 인류학 연구에 역사유물론을 접목시켜 초기 인류 사회의 특징과 변화 과정을 설명했다. 특히 《고대 사회》(1877년 출판)를 쓴 미국 인류학자 루이스 헨리 모건의 선구적인 연구를 기초 자료로 삼았다. 엥겔스는 《기원》 초판 서문에 “모건은 마르크스가 40년 전에 발견한 역사유물론의 개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미국에서 새롭게 발견했다”며 모건의 연구를 높이 평가했다. 마르크스도 모건의 연구에 영감을 받았고, 상세한 주석을 달아 “민속학 노트”를 작성했다. 엥겔스는 이를 기초 삼아, 마르크스 사망 1년 후에 《기원》을 완성했다.

엥겔스는 인간의 진화와 사회 변화를 유물론적이고 역사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1876년 엥겔스는 《유인원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데서 노동이 한 구실》이라는 소책자에서 인간이 “사교적” 존재로 등장했고 도구 사용이 인간의 진화를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이런 관점은 《기원》 곳곳에 발전적으로 투영되어 있다. 특히 1884년 초판 서문의 유명한 구절에는 엥겔스의 탁월한 방법론이 압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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