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7호 202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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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주의 고전 읽기]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 여성차별의 뿌리가 계급 사회에 있음을 밝히다

전주현 123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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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엥겔스의 발견에는 혁명적 전망이 내포돼 있다. 착취와 차별이 인간본성이 아니라 역사적 산물이라면 특정 조건에서 계급 지배와 차별 없는 사회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축적된 과학적 증거들은 인류가 수십만 년 동안 평등주의를 추구했음을 확인시켜 줬다. 특히 엘리너 리콕, 리처드 리 등의 진보적 인류학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엥겔스의 주장을 뒷받침 하는 사례들을 찾아냈다.

캐나다의 수렵-채집 사회를 연구한 인류학자 엘리너 리콕은 선사시대에 “토지의 사적 소유도 없었고, 성별 분업을 제외하면 노동 분업도 없었다. … 사람들은 자기들이 맡고 있는 활동에 관해 스스로 결정을 내렸다. 집단적 활동은 무엇이건 합의를 통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계급 발생과 여성 차별의 원동력

그러면 “원시 공산주의” 이후 불평등과 차별, 국가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엥겔스는 생산방식의 변화에 주목해 계급, 여성차별, 국가의 탄생을 설명했다. 《기원》에서는 목축과 농업의 출현, 도구의 혁신 등으로 잉여생산물이 축적되고 사적 재산이 발전하면서 이를 토대로 “전혀 새로운 사회관계”가 발생하는 과정이 서술돼 있다. 소수의 남성들이 소유물을 모으고 사유 재산이 몇몇 개인들에게 집중되면서, 빈부격차와 불평등 나타났다.

엥겔스는 계급과 함께 국가도 “역사적 산물”로 분석하며 국가의 본질을 탁월하게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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