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7호 2021년 1~2월호)

지난 호

[사회주의 고전 읽기]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 ─ 여성차별의 뿌리가 계급 사회에 있음을 밝히다

전주현 123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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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계급 간의 대립을 억제할 필요로부터 발생했기 때문에 … 통상적으로 가장 강력하고 경제적으로 지배하는 계급의 국가이다. 이 계급은 국가의 힘을 빌어 정치적으로 지배하는 계급이 된다. 그리하여 피억압 계급을 압박하고 착취하기 위한 새로운 수단을 획득한다. 따라서 고대 국가는 노예소유자들의 국가였으며, 봉건 국가는 농노와 예농을 압박하기 위한 귀족들의 기관이었다. 현대의 대의제 국가는 자본이 임금노동을 착취하기 위한 도구이다.”

엥겔스는 여성차별의 “사회적 원동력”도 계급 발생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기원》은 사유 재산과 권력을 가진 남성들이 주도권을 잡으면서 여성의 지위가 하락하는 과정을 서술한다. “혈통이 확실해야 할 필요성은 아이들이 후에 직계 상속인으로서 아버지의 재산을 소유해야 했기 때문”에 모계 제도의 붕괴와 함께 부계 중심의 배타적 일부일처제가 확립된 것이다.

“모권2의 전복은 여성의 세계사적 패배였다. 남자는 가정에서도 지배권을 장악하게 되어 여자는 자기의 존귀한 지위를 상실하고 노비로, 남자의 정욕의 노예로, 순전한 산아도구로 전락했다.”

“일부일처제는 자연적 조건이 아니라 경제적 조건에 기초한, 즉 원시적·자연발생적 공동소유에 대한 사적 소유의 승리를 기초로 한 최초의 가족형태였다.”

이렇듯 여성차별과 사사로운 가족제도의 등장이 인류 사회의 보편적 특징이 아니라 계급 발생과 함께 발전한 것으로 본 엥겔스의 주장은 완전히 타당하다. 하지만 왜 소수의 남성만이 지배계급을 구성하고, 모든 계급의 가족 내 여성들이 종속적 지위로 하락하게 됐는지에 대한 설명은 불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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