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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혁명의 유령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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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lex Callinicos, Spectres of counter-revolution, International Socialism, Issue: 140, Posted on 7th October 2013

번역 김준효

이제 반혁명이 아랍 세계에 드리우고 있다. 그러나 그 형태는 다양하고 혼란스럽다. 예컨대 시리아에서는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알아사드 정권에게 군사 행동을 하겠다고 위협하는 미국, 둘 모두의 모습으로 드러난다. 사우드 왕가는 중동의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 애쓰는 걸프 연안 국가들을 선도한다. 어떤 곳(바레인)에서는 직접 무력으로 개입하고, 다른 곳(이집트)에서는 구정권 을 지원하고, 또 다른 곳(시리아)에서는 종파적 수니파 지하드를 후원한다. 가장 중요한 것으로, 아랍 세계의 심장 이집트에서 반혁명은 압델 파타 엘시시 장군이라는 너무나 위압적인 형태로 나타났다. 2013년 7월 3일 이집트군 총사령관 엘시시는 선출된 대통령인 무슬림형제단의 무함마드 무르시를 축출하고 이집트의 통치자가 됐다.

아랍 혁명이 분출한 지 약 3년이 지난 오늘날 중동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혼란스럽다. [튀니지] 벤알리와 [이집트] 무바라크의 타도에 고무된 사람들의 사기가 떨어질 만하다. 하지만 지금이야말로 1968년의 오랜 구호를 떠올릴 때다. “생각을 고쳐먹지 마라. 문제는 현실이다.” 혼란은 실로 심각하다. 이 혼란은 현 상황을 규정하는 모순들에서 비롯한다. 그리고 이 모순들은 예컨대 버락 오바마 정부의 주저함으로도 표현되고 있다.

이집트: 혁명과 반혁명이 얽히다

이 모순들이 낳은 애매함에 대해 리버럴 좌파나 더 확실한 좌파들 사이에서 힘을 얻고 있는 한 가지 반응은 애당초 혁명이 일어났다는 것을 부인하는 것이다. [이집트] 상황에 밝은 논평가 휴 로버츠는 최근 이렇게 썼다. “이제 환상을 팔아먹는 사람들은 겁에 질린 듯하다. 7월 3일에 벌어진 일을 ‘2차 혁명’으로 묘사하는 것은 더는 유행이 아니다. 그에 비해 반혁명이라는 묘사는 이론의 여지 없이 훨씬 정확하지만 애초에 혁명이 있어났음을 전제한다.” 1

인도공산당(마르크스주의파)과 연관된 가장 유명한 지식인일 아이자즈 아마드도 나름의 방식으로힐난조로 말한다.

화려한 참가자 통계와 볼거리를 뽐냈음에도 [2011년 1월 25일과 2013년 6월 30일에 벌어진] 이 항쟁들은, 1952년 나세르주의 자유장교단 쿠데타가 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제한적 의미의 혁명에도 못미치는 것이었다. 나세르주의자들은 군주제와 봉건적 특권을 철폐하고, 토지를 재분배하고, 동맹 관계를 반제국주의적 방향으로 재구축하고, 공공부문을 건설하고, 빈민과 하층 중간계급에 득이 되는 온갖 정책을 도입해, 매우 신속하게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2011년이나 2013년에는 이와 조금치라도 비슷한 것이 약속되지도, 제안되지도 않았다. 2

1952년 7월 가말 압델 나세르는 군사 쿠데타로 권좌에 올라 이집트 정치 경제를 국가자본주의적으로 재편할 수 있었다. 아마드가 스스로도 인정한 “역사상 유례 없는 규모의 두 대중 항쟁”보다 나세르의 쿠데타를 더 선호하는 것은, 인도뿐 아니라 아랍 세계, 특히 이집트에 광범하게 존재하는 좌파와 세속 민족주의자들의 관점을 표현한 것이다. 국가자본주의적 국내 정책과 지정학적 동맹 관계를 이유로 “진보적” 군사 정권을 선호하는 맥락에서 아마드는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을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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