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9호 2021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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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조선의 탄생》 ─ 북한 정권 탄생 신화 재탕하기

최영준 40 39 39호(2021년 5~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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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통 이론가인 박경순 씨(이하 존칭 생략)가 지난 몇 년간 ‘민족’과 ‘자주’를 화두로 《새로 쓰는 고조선 역사》, 《새로 쓰는 고구려 역사》 등을 출간했다. 그는 이 책들에서 북한 측 입장을 옮겨 적었지만 현존하지 않는 먼 옛날 사회를 다룬 데다, 빈약한 사료로 많은 부분 상상력에 기초할 수밖에 없으니 터무니없는 주장을 해도 너그럽게 보아 넘길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 쓴 《현대 조선의 탄생》(이하 《탄생》)은 해방 이후 한국전쟁 전까지 북한 정권 수립 과정을 다룬 역사서다. 이는 현 북한 정권을 어떻게 보느냐와 긴밀하게 연결된 정치적·이론적 문제를 제기하기에 보아 넘길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박경순은 “해방 이후 이북 정권의 출발 과정을 다룬 책은 이미 많이 출간”됐지만 대다수가 “이남에서 미군의 역할”을 이북에서 소련군이 한 것처럼 주장해 이를 바로잡고자 책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탄생》은 시종일관 “이북 정권 건설을 이끈 세력이 조선 인민혁명군”임을 강조한다.

문제는 박경순이 새로운 문헌이나 기존 사실을 반박하는 어떠한 자료도 제시하지 않은 채, 북한 당국의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탄생》은 북한식의 과장된 언어, 사실 왜곡과 거짓을 버무린 북한 정권 탄생 이야기가 돼 버렸다.

김일성과 그의 부대가 조선을 해방시켰는가?

박경순은 김일성과 그의 부대인 조선 인민혁명군이 1945년에 일본군을 격퇴하며 진군해 조선을 해방시켰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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