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8호 2021년 3~4월호)

지난 호

《그들의 윤리 우리의 윤리》 개정판: ─ 노동계급의 혁명적 윤리를 옹호하다

양효영 170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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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주장의 결론은 반동도 문제이지만 혁명 세력도 문제적이고, 스탈린주의나 볼셰비즘 그리고 트로츠키주의는 모두 윤리적 측면에서는 한통속이라는 것이었다.

이런 주장은 오늘날에도 흔하다. 그러나 같은 수단이더라도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그 행위의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다. 돈을 위해 사람을 죽이는 것은 부도덕하지만, 총을 든 강도에 맞서다 벌어진 정당방위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즉,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맞다. 수단이 목적을 미리 구현하고 있어야 한다는 이상주의 윤리는 비현실적이다. 식민지 조선의 독립 투사들은 일제의 철권 통치에서 해방되기 위해 무장 투쟁을 해야 했다. 1936년 스페인 내전에서 노동자들은 평화를 위해 파시스트에 맞서 총을 들어야 했다.

이런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상주의적 도덕주의자들은 지배계급과 노동계급 사이에서 자주 양비론을 취하며, 실제로는 혁명적 저항에 나선 노동계급을 무장해제시키는 데 일조한다.

트로츠키는 폭력과 속임수가 없는 세상을 건설하기 위해 혁명이 필요하고, 그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폭력적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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