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8호 2021년 3~4월호)

지난 호

《그들의 윤리 우리의 윤리》 개정판: ─ 노동계급의 혁명적 윤리를 옹호하다

양효영 170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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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츠키는 “평화로운” 시기에도 “모든 파업은 내전의 온갖 요소를 맹아적 형태로 담고 있다”고 지적한다. 자본가들은 언론과 첩자를 동원해 노동자들의 사기를 꺾으려 애쓰고, 노동자들은 사측이 예측할 수 없게 전술을 비밀에 부친다. 양측은 상대에게 자신의 투쟁 결의와 물적 자원을 과장하려 애쓴다.

오늘날에도 노동조합 지도자들, 온건한 개혁주의 지도자들은 ‘상식’에 기대 개혁을 성취하려 한다. ‘국가의 의무는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다’, ‘노동자도 국민이다’, ‘공정한 노력에 따른 공정한 임금’ 등. 물론 평화로운 시기에는 그저 상식 수준으로도 운동을 이끌 수 있다. 그러나 격변기에는 상식으로는 완전히 불충분하다.

“상식은 그저 자본주의가 경제위기에 빠지기만 해도 난관에 봉착한다. 혁명, 반혁명, 전쟁처럼 거대한 격변이 닥치면 상식은 완전히 쓸모 없음이 드러난다.”

경제가 호황일 때는 노동자도 국민이라는 말이 이익 분배를 요구하는 데 그럭저럭 도움이 됐을 지 몰라도, 경제가 심각한 위기이거나 그리스처럼 심지어 국가 파산으로 가면 ‘국민’이라는 상식은 고통 전가에 맞서 노동계급의 이익을 지키는 데 해악이 된다.

목적과 수단의 변증법적 관계

그렇다면 목적과 수단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트로츠키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은 맞지만, 모든 수단이 다 정당하다고 보진 않았다. 마르크스주의는 노동계급의 자기 해방이라는 목적에 올곧게 부합하는 수단만을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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