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8호 2021년 3~4월호)

지난 호

《그들의 윤리 우리의 윤리》 개정판: ─ 노동계급의 혁명적 윤리를 옹호하다

양효영 170 38
390 7 5
6/9
프린트하기 전체 보기 PDF 보기

“프롤레타리아가 자신의 역사적 사명을 자각하도록 격려하며, 투쟁 속에서 용기와 자기희생 정신을 발휘하도록 북돋는 수단, 오로지 그런 수단만이 허용되고 필수적이다. 바로 여기서 모든 수단이 허용되는 건 아니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대중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거나 수동화시키는 수단, 노동계급 내 여러 부문을 반목시키는 시도는 적절한 수단이 될 수 없다. 아무리 그 의도가 선할지라도 개인적 테러나 지도자 숭배를 노동계급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되는 이유다.

또한, 거짓 비방으로 경쟁 좌파나 인물을 고립시키려는 시도도 비윤리적이다. 최근 영국 노동당 우파가 제러미 코빈 등 당내 좌파를 ‘유대인 혐오’라는 말도 안 되는 혐의를 뒤집어 씌워 공격한 것은 (목적과 수단 모두에서) 부도덕한 짓이었다.

한국의 노동운동 안에도 진정 중요한 정치적 차이를 두고 공개적으로 토론과 논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경쟁 좌파를 거짓 비방하거나 이를 이유로 연대를 단절하는 시도가 벌어지고 있다. 이는 노동운동의 토론과 사상 발전을 오히려 가로막고, 진실을 외면하며 적당히 침묵하고 타협하는 분위기만 조성한다.

사실 절대적 윤리를 설파하며 트로츠키를 비난한 지식인들은 거짓과 날조로 가득찬 스탈린의 모스크바 재판에 대해서는 대체로 침묵했다. 각국의 사회민주주의 정당들, 노동조합 관료들도 트로츠키에게 등을 돌렸다. 단적인 예로, 트로츠키가 날조된 혐의로 모스크바 재판에 기소됐을 때, 그의 망명지였던 노르웨이의 사민당 정부는 트로츠키가 공개적으로 기소에 대해 반박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닫기
x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