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8호 2021년 3~4월호)

지난 호

《마르크스주의에서 본 영국 노동당의 역사》 개정 증보판 ─ 창당부터 코빈의 실패까지: 개혁주의 120년사

강철구 111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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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실천적 결론은 혁명적 대안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선거에 초점을 맞추는 개혁주의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투쟁을 이끌고, 노동계급의 집단적 행동을 강조하는 독립적인 사회주의 정당이 필요하다고 일관되게 강조한다. 물론 그런 사회주의 정당은 노동당 좌파를 지지하는 대중과 연관 맺기 위해 전술적으로 유연하기도 해야 한다.

노동당의 역사를 더 큰 맥락에서 보기

이 책은 영국 노동당의 역사를 당내 지도자들이나 분파들의 역사, 혹은 노동당 정부의 색조 등만으로 협소하게 접근하지 않는다. 외려 역사의 진정한 동력, 즉 경제 상태와 노동계급의 힘에 주목한다.

1918년에 노동당이 ‘생산수단의 공동 소유’라는 당헌 4조를 채택하고, 1920년대에 자유당을 능가하는 진정한 대중 정당이 된 것은, 제1차세계대전으로 인한 급진화와 러시아 혁명 등의 영향으로 노동계급의 자신감이 부활하고, 그에 따라 영국 내부의 계급투쟁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1945년에 집권한 노동당 정부(애틀리 정부)가 자본주의 국가에 충성하면서도 노동자들에게 어느 정도 개혁을 제공해 준 것은 호황 덕분이었다. 반면, 1964년에 집권한 노동당 정부(윌슨 정부)가 노동자들의 임금을 억제하고 노동조합의 파업권을 공격한 것, 1974년에 집권한 노동당 정부가 (훗날 총리가 될 마거릿 대처보다 먼저) 신자유주의 공격을 하면서 노동자 투쟁의 성과를 후퇴시키고 노동계급의 사기를 떨어뜨린 것은, 경제 위기로 자본주의 국가가 노동자들의 희생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었다. 대처가 강행한 복지 삭감조차 1977년 노동당 정부가 감행한 맹공에 비하면 약과였다.

1997년에 집권한 노동당 정부(블레어 정부)는 집권 전부터 배신했고, 노동조합과 노골적으로 거리를 두면서 노동자들을 악랄하게 공격했다. 토니 블레어와 신노동당의 경험은 노동당 역사에서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냉전 후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대적 배경과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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