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호를 내며

이정구 2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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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에는 글 6편을 실었다.

특집 ‘동유럽 민주주의 혁명과 신중국 초기 노동자 투쟁’에는 두 글을 실었다. 올해는 동유럽 민주주의 혁명 30주년이자 동시에 중국 톈안먼 항쟁 30주년이기도 하다. 특히 동유럽 민주주의 혁명은 그 뒤로 소련 붕괴로 이어지며 현대사의 한 획을 그었다. ‘동유럽 민주주의 혁명 30년 ─ 국가자본주의 체제 붕괴의 교훈’은 30년 전 동유럽에서 벌어진 사건들을 훑어보지만 이와 동시에 오늘날까지 동유럽 민주주의 혁명들에 관한 스탈린주의자들의 잘못된 평가를 바로잡고 국가자본주의 관점에서 봐야만 마르크스주의 전통을 이어갈 수 있다고 지적한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과 노동자 계급’은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을 맞이해 당시 벌어진 계급 갈등을 다룬다. 널리 알려진 인상과는 달리 중화인민공화국은 노동자 대중이 주도해 수립되지도 않았고, 이후 노동계급이 중국 사회를 이끌지도 않았다. 중국이 사회주의 사회(였다)는 견해가 왜 잘못됐는지를 신중국 수립 초기 정부·공산당과 노동자 대중 사이의 갈등을 통해 설명한다.

‘급진 페미니즘의 과도함에 대한 예리한 지적’ 이선옥의 《우먼스플레인》과 오세라비·박가분 등의 《그 페미니즘이 당신을 불행하게 하는 이유》에 대한 서평이다. 이 글은, 제목이 암시하듯이, 급진 페미니즘의 등장 배경과 그들의 주장과 관행을 비판적으로 살펴 보는 두 책에 대한 서평이다. 필자는 이 책들이 “급진 페미니즘의 과도함에 대한 중화제 구실을 하고 논의의 지평을 넓혀 준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볼셰비키와 이슬람’은 무슬림들을 혁명적 사회주의 진영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했던 볼셰비키의 경험을 짚어보는 글이다. 마르크스주의자라면 무슬림들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볼셰비키의 경험에서 교훈을 이끌어 내고 있어 무슬림에 대한 좌파들의 혼란이 만연한 오늘날의 상황에서 꼭 필요한 글이다.

‘1997년 1월 파업 돌아보기: 노동자들은 어떻게 싸웠고 지금 어떻게 싸워야 하는가?’는 1997년 1월 파업이 벌어진 배경과 과정 그리고 그 교훈을 다루는 글이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법 개악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노동법 개악에 맞선 파업 투쟁을 돌아보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 글은 노동계급이 자신들의 이익을 일관되게 옹호하면서 국가 권력에 도전하기를 회피하지 않는 혁명적 태도와 정치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