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27호 2018년 9~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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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투고

4월 테제를 통해서 본 레닌의 연속혁명론 ─

유정 13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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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7년 러시아 혁명에 대해 말하면서 레닌의 혁명정당론과 트로츠키의 연속혁명론을 빼놓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다. 한편 레닌이 연속혁명론에 근접한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를 선언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러시아 혁명 승리 100주년을 기념하고 있지 못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부르주아 임시정부를 타도하고 소비에트가 권력을 장악해야 한다는 슬로건을 핵심으로 하는 ‘4월 테제’를 분석하고 그러한 전술 변경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살펴보는 것은 러시아 혁명을 이해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레닌과 볼셰비키는 1905년 이래 ‘프롤레타리아트와 농민의 혁명적 민주주의 독재(이하 민주주의 독재)’를 전술 공식으로 삼아 왔다. 비록 1905년 혁명을 경험하면서 레닌이 쓴 여러 글에는 이 공식에서 벗어난 관찰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볼셰비키의 공식 입장으로서 민주주의 독재라는 개념은 1917년까지 유지됐다. 1917년 4월 망명에서 돌아온 레닌은 이 공식을 낡은 것이라 버리고, ‘모든 권력을 소비에트로’를 선언한다. ‘4월 테제’는 모두를 놀라게 했지만 결국 볼셰비키는 이에 기초해 10월 혁명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아래에서는 먼저 민주주의 독재와 ‘4월 테제’의 내용을 각각 검토하고, 이런 정치적 전환에 대한 러시아사회민주주의의 반응을 요약한다. 둘째, 전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제국주의에 대한 레닌의 연구를 검토한다. 셋째, ‘4월 테제’ 전후에 레닌이 작성한 글을 통해 그 내용을 풍부하게 이해하려고 시도한다. 끝으로 ‘4월 테제’가 어떤 운명을 맞이했는지 간략히 살펴본다.

《민주주의 혁명에서 사회민주주의의 두 가지 전술》 vs ‘4월 테제’

1905년 혁명이 벌어지자 러시아사회민주노동당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당 대회를 소집했다. 레닌이 소집한 이 대회는 볼셰비키만 참석했고, 멘셰비키는 따로 협의회를 개최했다. 두 분파는 혁명에 대해 서로 다른 전술을 내놓았고, 레닌은 《민주주의 혁명에서 사회민주주의의 두 가지 전술》(이하 《두 가지 전술》)을 통해 이를 비교했다. 두 분파는 러시아 혁명이 부르주아적이라는 데 동의했다. 그러나 멘셰비키는 부르주아지가 혁명을 주도하고 정부에서 다수를 구성해야 한다고 보았다. 프롤레타리아트는 혁명적 야당으로서 부르주아지를 견제하고 추동하는 임무를 맡아야 했다.

레닌과 볼셰비키는 프롤레타리아트, 농민, 도시와 농촌의 프티부르주아지가 혁명을 주도하고, 이들 동맹 세력들이 민주주의 독재 정부를 구성한다고 보았다. 민주주의 독재가 민주주의인 이유는 이것이 부르주아 민주주의적 한계 안에서 작동하기 때문이고, 독재인 이유는 차르와 대 부르주아지의 반혁명 시도에 맞서 혁명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이 정부 안에 프롤레타리아가 어느 정도로 참여할지는 정해져 있지 않지만1 레닌은 해결 과제의 측면에서 이 정부를 대체로 프티부르주아적 민주주의 정부로 가정했다. 정부 형태는 혁명을 지키기 위해 무장과 반대파에 대한 견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자코뱅 독재와 유사하게 보았고, 정부는 대체로 자코뱅 같은 혁명적 프티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트로 구성된다고 보았다. 정부의 계급 구성, 즉 권력 문제에서 레닌은 여러 가지 여지를 남겼다. 결국 서로 다른 계급간 동맹 정부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계급 구성을 미리 상세히 계획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멘셰비키의 전술처럼 혁명 이후 프롤레타리아가 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야당으로 남는다면 혁명의 성과를 부르주아가 독점할 것이기 때문에, 프롤레타리아는 정부에 참여해서 사회민주주의의 최소강령적 요구들을 최대한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레닌은 민주주의 독재가 부르주아적 한계를 벗어나지 않지만 프롤레타리아만이 민주주의를 위해 일관되게 싸울 수 있다는 점을 여러 곳에서 거듭 강조한다. 그런 점에서 민주주의 독재가 실제 현실에서 프티부르주아적 독재 정부가 될 것인지 프롤레타리아가 헤게모니를 쥔 독재 정부일지는 결정된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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