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호 (38호 2021년 3~4월호)

지난 호

신화에 가려진 쿠바

크리스 하먼 25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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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Chris Harman, Cuba behind the myths, International Socialism, no.111(Summer, 2006)

이예송

오늘날 라틴아메리카에서 투쟁이 분출한 여파 중 하나는 다시 한 번 쿠바에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피델 카스트로의 이름이 우고 차베스와 에보 모랄레스와 한 묶음으로 취급되고 라틴아메리카 좌파들 대다수가 여전히 쿠바를 본보기로 여긴다. 옛 소련 붕괴와 함께 스러진 반스탈린주의자들조차 여전히 ‘쿠바식 사회주의’를 거론하기 일쑤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와 [볼리비아 행정수도] 라파스 거리에서 붉은 배너를 따라 행진하는 사람들 중 쿠바 사회를 비판하는 말을 듣고 좋아할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러나 쿠바를 넘어서야 한다는 인식도 있다. ‘21세기 사회주의’ 논의에는, 이른바 20세기 ‘현실 사회주의’ 사회들이 이루지 못한 것들을 이뤄야 한다는 얘기가 아직도 한결같이 포함된다(내가 보기에는 잘못된 견해다). 여기에 민주주의와 [대중] 참여의 필요성이 더해지는데 그렇다면 암묵적으로라도 이는 쿠바에는 없는 무언가를 쟁취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무언가를 어떻게 쟁취할 수 있을까? 쿠바에서 이루지 못한 무엇을 이뤄야 할까?

1959년 벽두에 일어난 쿠바 혁명을 다시 한번 살펴보지 않고 이런 물음들에 답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새로 출간된 책 두 권이 쿠바 혁명을 돌아보려는 이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두 책의 지은이들은 서로 사뭇 다른 시각으로 쿠바 문제에 접근한다. 리처드 고트의 책**은 500년 전 스페인 식민 정착부터 현재에 이르는 쿠바 역사를 개괄한다. 샘 파버의 책***은 1959년 1월 혁명을 낳은 요인들과 혁명 직후 첫 두 해 동안 벌어진 일을 다룬다. 둘은 정치적 관점도 다르다. 고트는 쿠바 혁명뿐 아니라 카스트로 정권의 솔직한 지지자다. 고트는 (다른 많은 열성 쿠바 지지자들과는 달리) 카스트로 정권의 잘못을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카스트로를 위로부터 사회주의를 실현한 인물로 보고 그의 정치에 상당한 신뢰를 보낸다. 반면 파버는 보기 드문 유형의 쿠바 망명자이고 혁명적 사회주의자다. 그는 쿠바 정권을 비판하면서도 자신이 1960년대 초반부터 거주한 미국에서 자본주의에 맞선 다양한 투쟁을 발전시키려 애써 온 인물이다. 파버는 1961년 《인터내셔널 소셜리즘》에 ‘미국 반대, 카스트로 반대, 쿠바 지지’라는 글을 기고해 쿠바 혁명에 관한 자신의 분석을 처음으로 제시했다.1 (그리고 카스트로를 미국 제국주의와 동급의 적으로 취급하는 [파버의] 입장에 반대하는 토니 클리프와 논쟁을 벌였다.2) 그러므로 그의 책은 쿠바 혁명의 지지자로서 혁명 이후 첫 십 년 동안 쿠바를 방문한 뒤 큰 실망만 안고 돌아온 반제국주의자 K.S. 캐롤3과 르네 듀몽4의 절판된 책들을 보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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