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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점: 지금의 이슈들

사회적 재생산 이론의 약점

MARX21

  1. 사회재생산 이론으로도 번역된다. Social reproduction 개념은 사용하는 필자마다 그리고 맥락에 따라 의미의 차이가 있는데, 사회체제의 재생산을 뜻하거나 또는 사회적 생산과 구별해 노동력 재생산을 가리키기도 한다. 필자가 이전에 쓴 글에서는 Social reproduction theory를 사회재생산 이론으로 썼으나, 노동력 재생산이 어떻게 이뤄지는가에 초점을 둔 이론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이번에는 사회적 재생산 이론으로 번역을 바꿨다. 재생산 개념이 논자들마다 다르고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방식도 차이가 있어서 하나의 통일된 이론으로 볼 수는 없지만, 노동력 재생산이 생산 영역 밖에서 일어난다는 데 주목하며 그 사회적 기능을 강조하는 것이 공통점으로 보인다.
  2. 교차성 개념이 부상한 맥락과 그 개념의 장점과 약점에 대해서는 《마르크스21》 16호에 실린 필자의 글을 참조하라.
  3. 한국에는 보걸의 이 책은 번역돼 있지 않다. 대신 실비아 페데리치 같은 자율주의 경향의 페미니스트들(‘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을 넓게 분류하는 사람들은 이들도 여기에 포함시킨다)이 사회적 재생산 개념을 사용해 자본주의에서 여성 차별을 설명하는 책들이 번역돼 있다. 그런데 페데리치의 《혁명의 영점》에서 재생산 개념은 단지 가사노동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자급 농업으로 확장해 상당히 광의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 책은 1970년대에서 2000년대까지 쓴 여러 논문을 묶은 것인데, 1970~80년대의 글에서는 재생산이 가사노동에 초점이 가 있지만 그 뒤에 쓴 글에서는 시초축적 논의와 함께 재생산 개념이 확대되고 있다.
  4. Bhattacharya 2013.
  5. 전지윤 2015.
  6. 원래 페데리치를 몰랐던 전지윤은 《진보평론》에 같이 실린 내 반론을 보고 난 뒤 페데리치의 책을 읽어 보니 문제의식에 공감이 많이 갔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썼다. 가사노동이 잉여가치를 창출한다는 주장을 여기서 재반박하지는 않겠다. 다만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급하라’ 운동을 비판한 것이 여성 차별에 공감하지 않는 태도라는 주장만 다루겠다. 1970년대에 일어난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급하라’ 운동은 가사노동이 여성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여성운동 내에서도 호응이 적었을 뿐 아니라, 페데리치 등 이 운동을 벌인 이탈리아 자율주의 페미니스트들은 보육센터나 공동주방과 같은 국가서비스를 통한 “가사노동의 사회화” 요구에도 반대했다(최근 번역돼 나온 케이시 윅스의 책 《우리는 왜 이렇게 오래, 열심히 일하는가?》(동녘)에 인용돼 있다). 자본주의 국가에 개혁을 요구하는 것을 곧 국가에 포섭되는 것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이런 초좌파적 태도 때문에 그들의 운동은 애초에 노동계급 여성이 참가하는 대중운동으로 발전할 소지가 없었다. 그랬던 페데리치가 1983년에 쓴 글에서 1970년대에 많은 페미니스트들이 ‘가사노동에 임금을 지급하라’ 운동을 무시했기 때문에 1970년대 초반부터 진행된 복지수당 축소에 제대로 싸울 수 없게 됐다고 아전인수격 주장을 하고 있다(페데리치 2011, pp111-112 참조).
  7. Bhattacharya 2015.
  8. 정진희 2015, 2016.
  9. Ferguson & McNally 2014.
  10. 윅스 2016, p354. 윅스는 이런 관점을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의 분석이라고 썼는데, 모든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가 이런 견해는 아니다. 자율주의 경향의 페미니스트들이 이런 시각을 갖고 있다.
  11. Bhattacharya 2013.
  12. Bhattacharya 2015.
  13. Bhattacharya 2015.
  14. 세웰 2012.
  15. Bhattacharya 2013.
  16. Trotsky 1932.
  17. Trotsky 1932.
  18. 클리프 2014.
  19. 클리프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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