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여름
이번 호에는 스탈린주의 역사와 관련 논쟁을 돌아보며 혁명가들이 이끌어내야 하는 교훈을 다룬 글들을 실었다.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인민전선에서 민주대연합으로’는 1985년 마거릿 대처의 강경 우익 정부에 맞서는 문제를 두고 영국 공산당 안에서 벌어진 논쟁에 비판적으로 개입한 글이다. 당시 영국에서 부상하던 유러코뮤니스트들은 《마르크시즘 투데이》를 중심으로 결집해, ‘광범한 연합’이 필요하며 노동계급이 전투적으로 자신의 이익을 옹호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산당 안팎에서 이런 흐름에 대한 비판이 많지만, 그런 비판자들에게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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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캘리니코스 46호
유러코뮤니스트 전략의 핵심은 대처주의에 맞선 민주대연합이다. 이 개념은 꽤 모호하게 쓰이고 신수정주의자들[영국 공산당 내의 유러코뮤니스트 경향]마다 상이한 의미를 부여한다. 뒤에서 살펴보겠지만 그 본질은 노동계급 투쟁과 사회주의 정치를 분리시키는 것이다. 민주대연합의 기원은 1935년 8월 제7차 코민테른 대회에서 제시된 인민전선 전략이다. 이 전략의 핵심…
팀 포터 46호
지난 2년간 서유럽의 주요 공산당들은 집단적 대위기에 빠졌다. 1956년에 [일어난 헝가리 혁명으로] 스탈린주의 신화가 무너진 이래 공산당 운동 역사상 가장 큰 위기임에 틀림없다. 위기의 증세는 쉽게 볼 수 있다. 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의 공산당들이 모두 당원과 득표가 줄고 있다. 그리고 당내 문제 제기와 공공연한 의견 충돌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어느 누…
던컨 핼러스 46호
이런 중요한 토론의 기초로 삼기에 힐먼 동지의 글은 부족한 점이 많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대안적 글을 제출한다. 이 글은 힐먼 동지가 제기한 모든 문제에 답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가 ‘스탈린주의 정당들의 본질’에서 제기한 모든 쟁점(몇몇 쟁점은 관련성도 떨어진다)에 답하려면 상당한 분량으로 다차원적인 글을 써야 할 것이다. 내가 그런 글을 쓸 시간을 …
이정구 46호
1949년 이후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었다. 그리고 중국과 대만의 관계, 즉 양안관계는 미·중 관계에서 항상 뜨거운 쟁점이었다. 2019년 홍콩 송환법 반대 투쟁 때도 대만 청년들은 민주화 운동에 참가하는 홍콩 젊은이들에게서 자신들의 미래를 보는 듯하다고 말하곤 했다. 2020년 1월 총통 선거에서 지지율이 낮았던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
주디 콕스 46호
1922년에 위대한 급진 언론인 루이즈 브라이언트는 레닌이 가까운 여성들에게서 큰 힘을 얻는다고 봤다. 브라이언트의 이런 평가는 역사학계와 각종 레닌 전기가 지배적으로 그리는 레닌의 모습, 즉 여성들을 이용해 먹었다는 평가와 확연히 대비된다. 주류적 서술은 레닌과 가까운 여성들을 레닌에게 힘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레닌의 그늘에 있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종…
드니 고다르 46호
2023년 1월 이래로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선진국에서 벌어진 사건들 가운데 그 폭과 지속성이라는 면에서 혁명에 가장 근접한 것이다. 자본주의의 모순과 그에 따른 정치 위기가 깊어진 것 같은 객관적 요소뿐 아니라 핵심적인 주관적 요소가 있다. 대중적 반란이 벌어진 것이다. 이 운동의 중요성과 교훈을 이해하는 것은 프랑스의 혁…
찰리 킴버 46호
“리옹 제4구 경찰서를 공격할 때 나도 함께 했다. 경찰서가 불타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파리드의 말이다. “수년간 나는 억눌렸고, 입이 있어도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분노가 쌓여 있었는데 이번에 되갚아 줄 수 있었다. “내가 살면서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었다. 그 놈들이 내 부모와 조부모, 형제자매를 모욕했던 것을 작게나마 복수했다.” 경찰이 …
피터 피쉬 46호
최근[2005년 11월] 프랑스에서 발생한 도시 소요 사태는 사회적·경제적 소외가 인종적·지정학적 차원 둘 다와 중첩되는 방식을 드러냈다. 이민자 후손 출신의 실업자 청년들은 적어도 1980년대 초부터 경찰과 전쟁을 벌여왔는데, 이 전쟁에서 그들은 결코 이길 수 없었지만 전쟁은 끊임없이 재점화돼 왔다. 2001년 9월 11일 이후에는 국가가 고용주들과 결탁…
롭 퍼거슨
애드리언 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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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블랙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