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쟁
《포스트자본주의: 새로운 시작》
최신 유행을 따르는 듯하지만 구식인 주장 *
대략 45년 전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탈바꿈한 세계에 대한 숨 가쁜 묘사를 발표했다. 그의 저작 《미래의 충격》에는 말하는 돌고래에 대한 상상과 에로틱한 사이보그에 대한 다소 거슬리는 집착이 가득하다. 토플러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지금 일어나는 일은 십중팔구 산업 혁명보다 더 크고 더 깊으며 더 중요하다.” “성장하고 있는 명성 높은 견해”에 따르면, 이 역사적 단절에 비견할 만한 일은 “야만에서 문명으로의 변화”뿐이다. 이 전환에 동력을 공급하는 “위대하며, 으르렁거리는 변화의 엔진”은 기술이었고 이 엔진이 작동하려면 “지식이 그 연료로 간주돼야만 한다”. 이 새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관료적 조직은 쇠락할 것이고, 따라서 “인간은 운동하는 조직들로 이루어진 무정형의 새 세계에서 해방된 이방인이 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폴 메이슨의 최근작 《포스트자본주의》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점 중 하나는 그가 상상하는 미래가 매우 진부하다는 것이다. 메이슨의 책 내용은 거의 다 1960년대 앙드레 고르와 대니얼 벨, 1970년대 안토니오 네그리 같은 자율주의적 마르크스주의자들, 1990년대 말 마누엘 카스텔의 《정보 시대》 3부작에 나온 것들이다.
〈채널4〉 뉴스의 경제 전문 기자로 일하며 영국 텔레비전 방송이라는 어두운 하늘에 한줄기 빛이 돼 주는 메이슨은 그의 선임들 대부분보다 글을 훨씬 명료하고 이해하기 쉽게 쓴다. 그에게는 흡인력 있는 글쓰기를 위한 저널리스트의 눈이 있다. 그리고 한때 트로츠키주의 정치에 몸담은 적이 있어서 마르크스주의를 진중히 여기며, 예브게니 프레오브라젠스키, 니콜라이 부하린, 루돌프 힐퍼딩, 로자 룩셈부르크 등을 언급한다. 메이슨은 그들에 대해 자신이 이해한 것을 자신이 이단적이라고 여기는 사상들과 애써 뒤섞는다. 그런데 사실 그 사상들은 오늘날 많은 급진 좌파들에게 상식으로 여겨지는 것들이고, 두 가지 심각한 문제를 낳는다.
첫째, 메이슨이 역사를 쓰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 알렉산드르 보그다노프에 대한 그의 논의를 예로 들어 보자. 보그다노프는 한때 레닌의 매우 가까운 동료였지만 1909년 레닌에 의해 볼셰비키 당에서 축출됐다. 메이슨은 다음과 같이 쓴다.
보그다노프의 말에 따르면 1905년 혁명은 노동자들이 아직 사회를 운영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보그다노프는 포스트자본주의 사회는 지식사회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턱대고 혁명적으로 행동하면서 그런 사회를 건설하려고 했다가는 기술 관료제의 엘리트들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레닌은 이 모든 것에 반대했다. 마르크스주의는 자본주의 체제가 곧 붕괴하고 혁명이 일어난다는 하나의 교리가 됐다.
3 그럼에도 (메이슨은 무시하지만) 이 철학적 논쟁의 근저에는 보그다노프가 볼셰비키 내에서 ‘좌익’ 반대파 운동을 이끌었다는 단순한 사실이 있다. 보그다노프 파는 볼셰비키가 러시아 두마(의회) 선거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레닌을 비판했다. 이 점에서 사실 보그다노프야말로 혁명적 조급함으로 이끌렸다. 당시 보그다노프는 다음과 같이 쓴다.
메이슨의 설명에서 레닌은 초좌파적 극단주의자로서 러시아를 곧장 혁명적으로 변화시키려고 몰아붙이는 데 혈안이 돼 있는 인물인 반면 보그다노프는 더 참을성 있고 사려 깊은 인물로 그려진다. 레닌이 보그다노프와 결별한 일의 성격은 복잡하다. 특히 철학적 주제를 둘러싼 격렬한 논쟁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1905년 혁명이라는 절정을 향해 혁명적 활동이 활발하던 시기에 레닌은 철학적 논쟁을 “중립 지대”로 여겼다. 혁명적 물결이 빠지고 나서야 레닌은 보그다노프가 칸트 철학과 마르크스주의를 뒤섞으려 하는 것을 비판하는 일을 점점 더 긴요한 것으로 보았다.어떤 사람들은 … 현재의 역사적 순간에 대해 볼셰비키가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평가를 바꿔야만 하며, 새 혁명의 물결을 향해서가 아니라 평화롭고 합헌적인 장기적 발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 우리는 옛 구호에 따라 우리의 길을 계속 갈 것이다.
불행히도 이것만이 아니다. 1771년부터 지금까지의 노동자 저항의 역사, 러시아 혁명의 타락, 혁명적 좌파 사이에 벌어진 역사적 논쟁들에 관한 메이슨의 서술은 대체로 현재 세계에 관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고자 고안된 ‘그냥 이야기들’just-so stories[그럴듯하지만 과학적 사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야기들]로 보인다.
메이슨 책의 둘째 문제는 그의 전반적 이론틀이다. 이 또한 마르크스주의적 관점에서 시작하지만 이내 기이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의 이론틀에서 고려해야 할 두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다. 하나는 니콜라이 콘드라티예프의 장기 경제 파동 이론을 가져다 쓴 것이다. 다른 하나는 카를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에 대한 메이슨식 해석이다.
장기 파동 콘드라티예프는 소련의 경제학자였으며 이오시프 스탈린에 의해 숙청됐다. 그는 경제가 50년가량 지속하는 장기 순환 또는 파동을 보인다는 주장으로 오늘날 유명하다. “콘드라티예프 파동”은 우파 경제학과 좌파 경제학 모두에 영향을 미쳐 왔다.
6 하지만 주기성과 파동의 존재를 포기한다면 콘드라티예프의 파동이나 순환을 언급하는 실익이 무엇인지 다소 알기 어렵다. 7
우리는 분명 장기간의 경제 확장기와 침체기가 있음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 그런 시기가 정말로 존재한다는 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듯하다. 예컨대 제2차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간의 강력한 성장기가 있었고, 1870년대 시작된 장기 침체기가 있었다. 만약 메이슨이 어느 부분에서 말하듯 콘드라티예프의 이론에는 “이런 사건들의 정확한 시점에 관한 설명이라든가 파동의 모양이 규칙적이라는 주장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이 문제에 관해 논란이 벌어질 만한 건 더욱 없다.8 자본주의가 평균적으로 그런 주기를 보인다고 해서(그리고 자본주의의 역사가 비교적 짧다는 것을 고려하면 50년짜리 주기는 매우 적을 뿐 아니라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보면 더 적다) 앞으로도 그런 파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할 수는 없다. 그렇게 예상하는 것은 역사적 체제로서 자본주의의 복잡성을 단순한 수학 공식으로 환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따금 메이슨은 “50년 주기”가 반드시 있다고 여기는 듯한데, 이는 한층 더 문제가 있는 주장이다.9 메이슨은 옳게도 경제 패턴 분석의 중심에 이윤율을 놓고 싶어 한다. 하지만 그는 또한 신자유주의로의 전환이 “1980년대 말 이래 이윤율을 회복시켰다”고 본다. 그는 이 견해를 미셸 위송과 “뉴스쿨대 교수 아흐메드 샤이크”에게 빚졌다고 밝힌다. 10 그러나 사실 샤이크의 주장은 이윤율이 회복되었다기보다는 “안정화”되었거나 이윤율 하락이 “지연”되었다는 것이다. 반면 위송은 정말로 이윤율이 회복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위송의 입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이 많이 있으며, 내가 보기에 위송에 대한 비판 입장의 증거가 더 확고하다. 11
자본주의의 궤적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위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역사의 다양한 국면을 추동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도 남는다. 메이슨은 매우 장기간의 자본 투자 소진에 기반하는 콘드라티예프의 설명에 회의적이다. 여기서 문제 중 하나는 많은 현대 마르크스주의자처럼 메이슨도 마르크스가 《자본론》 제3권에서 밝힌 이윤율 저하 경향과 다양한 상쇄 경향이 동등한 비중을 갖는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마르크스주의자 대부분과는 달리 메이슨은 이윤율을 가늠할 수 없는 것으로 남겨 두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그 대신 그는 어느 시점이 되면 상쇄 경향이 그냥 “붕괴”하면서 주기적 위기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때로는 상쇄 경향이 “소진”해 더 큰 “붕괴”로 이어지는 매우 큰 실패가 일어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설명으로 메이슨은 콘드라티예프의 설명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매우 도식적 버전의 콘드라티예프 순환론을 제시한다.이윤율 저하 경향이 상쇄 경향들과 긴장 관계 속에서 작동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평상시에는 이윤율이 장기적으로 하락하는 압력이 있다고 여길 좋은 근거들이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가장 중요한 상쇄 경향인 고정자본의 저렴화는 수익성에 모순된 영향을 끼치는데, 투자의 가치가 떨어지기 전에 고정자본에 투자한 자본가들에게 악영향을 끼친다. 게다가 “자본 절약적” 투자가 존재한다고 해서 가장 성공적인 자본가들이 더 “자본 집약적”인 투자를 하려는 것이 저지되는 것은 아닌데, 자본 집약적 투자는 경험적으로 자본주의 역사 대부분에 걸쳐 나타나는 패턴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할 때 상쇄 경향이 정말로 효과를 내는 시기는 바로 위기의 순간이다. 이때 자본은 체제 곳곳에서 체계적으로 평가절하될 수 있으며 이전 시기에 쌓인 빚은 채무 불이행 등의 수단을 통해 파괴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노동자 임금을 공격함으로써 제공되는 경기 부양을 동반한다. 다시 말해 위기는 상쇄 경향의 소진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상쇄 경향을 가장 선명한 형태로 실현시킨다.
13 이는 결국 1930년대 위기나 2007~08년 이래의 위기처럼 더 깊고 더 장기적인 위기의 분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은 장기 파동론에 의존하지 않고서도 자본주의의 장기적 변화를 설명할 수 있다.
메이슨이 지적했듯이, 수익성은 생산 사이클을 거치며 지속적으로 하락하는데, 이는 체제가 대규모 파산과 채무 불이행을 통해 문제를 해소하는 데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반영한다. 이 어려움은 자본 단위가 커짐에 따라, 국가가 경제에 더욱 많이 관여하게 됨에 따라, 금융 체제가 더욱 촘촘한 그물망으로 모든 것을 엮어 냄에 따라 훨씬 큰 문제가 된다.14 이 말은 특히 이상하다. 왜냐하면 메이슨 자신이 바로 몇 페이지 앞에서 레온 트로츠키의 콘드라티예프 비판을 언급해 놓고서는 그것을 무시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트로츠키는 국가들과 계급들 사이의 정치적 갈등이 경제적인 힘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5 결정론적이지 않은 마르크스주의는 언제나 있었다. 스탈린주의와 사회민주주의의 영향력 때문에 주변부로 밀려난 시기에조차 말이다. 16
메이슨은 고전 마르크스주의 입장을 매우 희화화된 형태로 보여 줌으로써 자신의 입장을 지지할 필요를 느끼기에 자신의 분석에 또 다른 문제를 추가시킨다. 메이슨은 스탈린이 콘드라티예프를 처형한 이유가, 콘드라티예프의 이론 때문에 “마르크스주의는 위험한 명제(‘자본주의에 궁극적인 위기란 없다’)와 대면하게 되”는 것을 우려해서였다고 말한다. 메이슨은 20세기 초 “극좌파 전반”이 이렇게 정치경제학을 결정론적으로 독해했다고 쓴다. 로자 룩셈부르크 이래 극좌파가 두 “위기이론은 자본주의의 주기적 순환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최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여겼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은 1970년대에 들어서야 ‘상대적 자율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했고, 현실의 모든 단면이 그 하부구조의 직접적인 표현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17 그 대신 신자유주의적 호황이 확산되었는데, 결국 한계에 부닥치고 현재 위기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메이슨은 이제 경제 하락에 대한 신자유주의적 해법이 종말을 맞으며 “정보”를 “핵심 기술”로 하는 “제5 물결”이라는 새 경제 패러다임이 움트기 시작했다고 주장한다. 18
메이슨은 자신의 전반적 분석에 투쟁이라는 요소를 집어넣을 때 콘드라티예프의 도식적 모형에 매달릴 필요를 느끼는데, 그 모형이 그에게 자본주의와 포스트자본주의를 시기적으로 구분할 방법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메이슨은 전통적으로는 경기가 하락하기 시작하고 임금에 압박이 가해지면 노동자들의 저항이 나타나기 시작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문제는 1980년대에 찾아온 가장 최근의 파동에서 노동자들의 저항이 충분하지 않았다고, 그 결과 자본가들은 생산을 재편할 압력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다.기계의 발흥 메이슨이 염두에 두고 있는 새 패러다임을 이해하려면, 그가 마르크스의 가치 이론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마르크스 가치 이론의 핵심 주장은 추상적인 사회적 필요노동이 가치의 원천이며, 노동의 지속 시간으로 가치를 수량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산 노동과 죽은 노동을 한데 모은다. 산 노동은 새 가치를 창출하는 노동이고, 죽은 노동은 새 가치를 창출하지 않지만 사용됨에 따라 최종 생산물에 자신의 가치를 이전시키는, 기계류와 원자재를 뜻한다. 자본가는 노동자에게 노동력을 재생산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지불하면 되지, 노동자들이 창출하는 새 가치만큼 지불해야 할 이유는 없으므로 이윤이 발생한다. 산 노동이 창출하는 새 가치와 산 노동을 고용하기 위해 먼저 지불해야 하는 가치 사이의 격차를 마르크스는 잉여가치라고 말했다. 이렇게 이해하면, 자본주의 체제 전반의 이윤은 모두 근본적으로는 산 노동 착취에 달려 있다. 메이슨은 이러한 주장을 감탄스럽도록 명료하게 제시한다. 문제는 그가 정보에 관해 논할 때 생긴다. 메이슨 책의 중심 생각은 정보가 가치와 무관하게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메이슨은 “정보 경제”에서는 시장 메커니즘이 “시간이 지날수록 어떤 상품의 한계비용이 0에 점점 가까워지고, 그 과정에서 이윤이 잠식된다”고 쓴다. “지식이 주도하는 생산은 투입된 노동의 양과 무관하게 무한한 부를 창출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중심 주장이 있다. “자동화로 필요노동이 크게 감소하면 노동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과 “인간의 노동을 소량만 투입해도 만들어 낼 수 있는 유용한 상품은 결국 무료가 되고, 공유되고, 나아가 공적 소유가 된다”는 것이다.
21 ‘기계에 대한 단상’은 《자본론》의 초고로서 마르크스 생전에는 출판되지 않았던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에 포함돼 있다. 22 이 글에서 마르크스는 기계가 생산과정에서 노동자를 지배하게 되는 방식과 “자본이 무상으로 전유하는” 과학적 지식이 기술로 구현되는 방식에 관해 논한다. 직접 노동은 “일반적인 과학적 노동, 자연 과학의 기술적 적용”과 신기술의 사용에 의해 대체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므로 자본은 생산을 지배하는 형태로서의 자신을 해체하는 데로 나아간다.” “직접적 형태의 노동이 부의 위대한 원천이기를 중단하자마자, 노동시간은 그 척도이기를 중단하고 중단해야만 한다. … 교환가치에 근거한 생산은 붕괴한다.” 23
메이슨은 자율주의적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매우 좋아하는 글인 마르크스의 ‘기계에 관한 단상’을 끌어들여 자신의 주장이 마르크스주의의 일부임을 보이려 애쓴다.24 하지만 그 글을 맥락 속에서 읽으면, 마르크스가 과학 덕분에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로 부드럽게 전환될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님이 곧 분명해진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가 생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과학을 동원하며 자체의 모순을 가중시키는 것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자본 자체가 움직이는 모순이다. … 자본은 노동시간을 … 부의 유일한 척도이자 원천으로 … 삼는 동시에 노동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압박을 가한다.” 25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의 내용은 그 무엇이든 주의 깊게 다뤄야 한다는 것을 가장 먼저 말해야겠다. 핼 드레이퍼가 썼듯이, “이 메모들은 마르크스가 그저 자신이 보려고, 또는 어쩌면 나중에 출판할 때 쓸 초고로서 휘갈겨 쓴 것이라는 점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그 메모들의 형식은 대체로 꼬리를 무는 생각들과 함께 [마르크스가 앓은] 종기와 불면증을 반영한다.”26 기계가 인간을 해방시킬 잠재력이 실현되려면 공산주의 사회가 필요하다. “기계는 고정자본의 사용가치를 담는 가장 적절한 형태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기계의 사용이 자본의 사회적 관계 하에 놓이는 것이 가장 적절하고 궁극적인 사회적 생산관계라는 결론으로 이어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인간 노동을 최소한으로” 줄이려는 자본의 욕망은 “해방된 노동의 이익에 이바지하는 것이자 노동 해방의 조건이다.” 27
하지만 자본주의 하에서 고정자본이 “독립적인 가치의 원천”이 된다고 보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마르크스는 덧붙인다. “그것[기계-추나라]은 노동자 대중이 있어야만 작동할 수 있고, 자본에 대해 노동자가 집중되는 것은 자본의 역사적 전제 조건 중 하나다. … 기계는 노동 능력이 대규모로 입수될 수 있는 곳에만 투입된다.(이에 대해서 다시 살펴볼 것이다)”28 그중 대다수는 물질적 재화를 만들든, 서비스를 제공하든 자본주의를 위해 잉여가치를 생산한다는 의미에서 생산적 노동자다.
메이슨이 ‘기계에 관한 단상’을 이용하는 것은 이론의 측면에서 미심쩍고, 자동화의 영향력 때문에 산 노동이 소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실증적 측면에서 미심쩍다. 자본이 임금노동에 조금이라도 덜 의존하게 됐다는 증거는 정말이지 전혀 없다. 세계적 차원에서 임금노동자는 2013년에 16억 명이 돼서 세계 역사상 처음으로 비임금노동자 규모를 제쳤다. 영국에서만 임금노동자는 3천만 명이다. 동원된 고정자본의 양에 견줘 고용된 노동자가 매우 적은 특정 분야들조차 이윤 창출에서 예외인 것은 아니다. 마르크스가 《자본론》 제3권에서 지적했듯이 생산 가격의 형성은 구체적 자본가들이 투자한 자본의 양에 따라 가치를 재분배하는 경향이 있다. 사실 임금노동 착취가 세계적 잉여가치 저수지를 만들고, 그러고 나서 자본가들은 각자 동원한 자본에 따라 그 물을 퍼 간다.30 아무도 더 나은 소프트웨어를 내놓지 않는다면, 그리고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하드웨어가 존재한다면, 소프트웨어는 영원하며 무료라는 말이다.
만약 고정자본의 한계 가격이 0으로 향하는 경향이 있다면 자본주의에 문제가 될 것이라는 말은 확실히 옳다. 하지만 이 주장은 자본주의 실제 작동 방식에 관해 상당히 괴상한 견해에 기초해 있는 듯하다. 다음 진술을 고려해 보라. “소프트웨어는 한 번만 만들어놓으면 영구적으로 쓸 수 있는 기계다. 물론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기존의 소프트웨어는 무용지물이 되기도 하지만, 세상에는 과거의 소프트웨어들도 무척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 소프트웨어를 돌리기에 적합한 하드웨어만 찾을 수 있다면 영구적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31 생명 공학, 우주 여행, 나노 기술 같이 대단히 돈이 많이 드는 분야들이 “가격 제로 동학”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생각은 터무니없다. 32
재화든 서비스든 생산에 기계와 컴퓨터가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실제 자본주의 세계에서는 하드웨어를 등한시할 수 없다. 일부 하드웨어, 특히 컴퓨터는 오늘날 더 저렴하게 생산된다. 하지만 체제 전반에서 고정자본이 사용되는 전체적 상황을 가치 측면에서 살펴보면, 고정자본은 지난 세기 동안 증가해 왔고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다.가치와 정보
33 이 개념에 대해 메이슨은 단지 인지 자본주의가 아직은 완전히 발전하지 않았고, 자본주의 내에서는 완전히 발전할 수 없다는 정도의 비판만 한다. 그럼에도 그는 다음과 같이 쓴다. “기술의 급속한 발전은 노동의 성격을 변화시키고, 노동과 여가의 경계를 희미하게 하고, 우리에게 일터에서만이 아니라 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가치 창조에 참여하라고 요구한다.” 34 이는 하트와 네그리의 저작에서도 등장하는 개념인데, 하트와 네그리는 다음과 같이 쓴다. “심지어 몸을 팔고, 극빈하고 배를 곯는 다중, 즉 모든 형태의 가난한 사람들이 생산적이게 되었다. … 가난한 사람들은 모든 생산의 조건이다.” “노동은 임금노동으로 제한될 수 없고, 인간의 일반적인 창조적 능력과 관련이 있으면 된다.” 심지어 배고픈 것과 꿈꾸는 것까지 잉여가치를 생산한다는 것이다. 35
메이슨은 이보다 훨씬 더 나아간다. 예컨대 그는 “인지 자본주의”에 대해 자율주의 이론가들이 취한 여러 입장을 따라한다. 메이슨은 그 자율주의 이론가들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소비자 행동에서 생성되는 가치를 무료로 획득함으로써 얻는 이윤이 점점 늘어난다. 다수 대중의 소비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회에서는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커피를 공급하고, 미소를 지어주고, 콜센터에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므로 인지자본주의의 ‘공장’은 사회 전체가 된다.”36 이 주장은 아마존이 자본을 막대하게 집중시키는 동시에 많은 노동자를 극도로 효율적으로 착취하는 것을 기반으로 해서 상품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이 새 모델을 개발했다는 점을 무시하는 처사다. 아마존의 “만족 센터”는 규모가 매우 크고, [내부 사정은] 조지 오웰의 《1984년》을 떠올리게 하는데, 그곳에는 보통 1천 명이 고용돼 있다. 신기술은 여기서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된다. 현대판 테일러주의라고 할 만큼 충분히 많은 작업량을 보장하고 노동자들을 감시하기 위해서다. 그중 창고에서 위장 근무한 기자는 다음과 같이 쓴다. “우리는 기계다. 우리는 로봇이다. 우리가 스캐너를 전원에 꽂아 들고 있는 것이지만, 그 스캐너를 우리 자신에게 꽂아 놓은 것 같다.” 그는 하룻밤에 11마일(약 18킬로미터)을 [창고 안에서] 걸어야 특별 야간 수당으로 시간당 8.25 파운드(약 1만 원)를 받는다고 설명한다. 같은 기사에 따르면, 아마존은 영국에 10억 파운드를 투자한 것을 자랑했다. 소비자로부터 가치를 창출하는 어느 정도 자율적인 과정이 아니라, 자본의 집약과 착취의 결합이야말로 아마존의 수익성의 진짜 비밀이다. 37
이는 “프로슈머” 개념에 딱 들어맞는다. 프로슈머는 인터넷 같은 기술을 사용해 자본을 위해 가치를 창출하는 소비자라는 뜻이다. “예컨대 아마존은 과거의 구매이력을 토대로 고객에게 구매를 제안한다. 과거에 구매한 상품에 대한 정보는 고객이 무료로 제공한 것이며, 고객은 정보 제공 여부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마존의 비즈니스 모델은 아마존 사이트에서 발생하는 외부효과를 일방적으로 포획했기에 가능한 것이다.” 반면 구글은 수익의 압도다수를 광고로부터 얻는다. 이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구글이 구글을 이용해 검색하는 사용자로부터 가치를 얻는다고 여긴다. 사실 구글은 자본주의 기업들이 지불하는 광고로부터 가치를 얻는다. 광고료를 받기 위해 구글은 자본을 투자하고 노동자들(자사가 판매하는 서비스를 창조하는)을 착취한다. 이는 비슷한 서비스의 생산성을 올리려 애쓰는 (마이크로소프트, 바이두, 야후, 애스크 등) 다른 자본주의 기업들과 벌이는 경쟁 속에서 이뤄지는 일이다. 현대의 특정 마르크스주의자들과 자율주의자 등이 과도한 관심을 보이지만, 가장 순수한 “지식 기반” 산업조차도 마르크스가 제공한 도구를 사용하면 이론화할 수 있다.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자 굴리엘모 카르케디는 자신이 “정신 노동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다른 노동자들과 꼭 마찬가지로 이중적 의미에서 생산에 참여한다고 지적한다. 한편으로 그들은 사용가치를 창출하거나 변형하는 구체적 노동을 통해 노동 과정에 참여한다.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잉여가치 생산에 참여하고 착취당한다.카르케디는 정신 노동자들이 코드를 생각해 내거나 여유 시간에 이메일에 답변하는 문제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답한다.
이는 착취가 아니다. 자본이 생산관계라면 이 관계는 노동자의 자유 시간에는 정지됐다가 노동자가 다시 직장으로 돌아올 때 재개된다. 그 시간 동안 노동자는 착취받지 않는다. 정신 노동자가 집에서 보내는 자유 시간에, 예컨대 한 시간 동안 이메일로 답신을 보냈다면 근무 시간에 이메일로 답신을 보낸 것과 마찬가지인 것으로 인정된다. 그래도 그 노동자가 자본을 위해 일하는 시간은, 예컨대 여덟 시간이라고 한다면, 여전히 같다. 하지만 노동자가 직장으로 돌아오는 순간 그의 노동은 더욱 생산적이게 된다. 그 노동자가 집에서 이메일로 답신을 보낸 것은, 그가 업무의 시작 때 이메일로 답신을 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 노동자의 생산성은 상승하겠지만 그가 창출하는 잉여가치는 여전히 8시간의 노동으로 창출하는 가치이다.카르케디는 또한 정신 노동 과정의 산출물 단위당 가치가 제로가 돼야 할 이유는 없다고 명쾌하게 주장한다. 총 가치는 관리비와 광고비 등과 함께 산출물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고정자본과 유동자본을 포함한) 전체 자본이다. 단위당 가치는 이 비용을 판매된 단위 숫자로 나눈 것이다. 판매 단위가 물리적 형태로 공급됐든 다운로드됐든 상관없다. 카르케디가 지적하듯이, “산출물의 수량은 가변적이다. 그것은 사용된 기술에 좌우된다. 그 수량의 한계는 진부화인데, 격렬한 경쟁으로 인해 추가적으로 생산하는 것이 수익성이 나지 않는 지점까지 수요가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42 하지만 ZX 스펙트럼[1982년 출시된 개인용 컴퓨터]의 유용성 또한 그것을 작동시키는 소프트웨어에 있었고, 1970년대 앨빈 토플러를 깜짝 놀라게 했던 메인프레임컴퓨터 또한 마찬가지였다. 43
이와 반대로, 메이슨은 진부화가 더 이상 쟁점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왜냐하면 “작동시키는 데 사용된 정보에서 그 유용성이 나오는 기계”의 경우 “소프트웨어를 기계로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44 마찬가지로 “지식의 무료 이용”이 있어도 마르크스의 이론틀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카르케디는 부모들이 좋든 싫든 꽤 오랫동안 아이들에게 지식을 무료로 전해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45
돈을 받지 않고도 인터넷을 통해 무언가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편집하거나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를 설계하는 사람들이 생산적 노동자들처럼 활발하지는 않다. 이 점이 그토록 이해하기 힘든 일일까? 상품을 사기 위해 가게에 가는 것 또한 비생산적 활동이지만, 테스코나 세인즈버리[영국의 슈퍼마켓 체인]에 가는 일은 꼭 필요하다. 최근의 문헌 대부분과 마찬가지로 메이슨에게 “비시장거래”는 오직 인터넷에서만 나타나는 듯하다.새로운 노동자?
46 여기서 메이슨은 자기보다 앞서 주장했던 하트와 네그리와 마찬가지로 그의 분석에서 나오는 논리적 결론을 끌어내고 있다.
메이슨은 이런 의심스러운 이론적 전제들로부터 몇 가지 뚜렷한 전략적 결론을 이끌어낸다. 우선, 노동계급에 대한 강조가 사라진다. 메이슨은 다음과 같이 쓴다. “프롤레타리아가 사회를 자본주의 너머로 밀고 나아갈 유일한 세력이라는 견해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현대 세계의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을 놓치고 있다: 포스트자본주의로 가는 경로가 다르다는 것과 변화의 주체가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라는 것이다.” “자본주의를 정의하는 활동인 노동이 착취와 저항 모두에서 중심적 지위를 잃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하트와 네그리가 마르크스의 계급에 관한 설명을 과거에나 맞는 주장으로 평가하는 반면, 메이슨은 마르크스의 설명을 훨씬 더 무시한다. 메이슨은 프리드리히 엥겔스의 《영국 노동계급의 상황》을 언급하며 다음과 같이 쓴다. “노동계급에 대한 마르크스의 견해는 틀렸다. … 1842년의 영국 노동계급에 대한 엥겔스의 인류학적 설명은 상세하고 복잡하고 구체적이다. 프롤레타리아에 관한 마르크스주의 설명은 그렇지 않다. 마르크스는 노동계급 전체를 하나의 철학적 범주 안에 가둔다.”메이슨은 마르크스의 계급 분석에 대한 전반적인 거부와 노동의 변화에 관한 다소 광범위한 주장을 결합시킨다.
중심부 노동자들은 안정적이고 영구적인 고용과 비임금 혜택을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주변부란 임시직 노동자 또는 인력 파견업체들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하지만 중심부는 크게 축소됐다. 2008년 금융위기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적절한 임금과 안정적인 고용계약은 수많은 사람들이 얻지 못하는 특권이다. 인구의 4분의 1이 “프레카리아트”가 되는 것은 너무나 분명한 현실이다.
49 OECD 전체로 보면 임시직 고용은 1980년 9.2퍼센트에서 2007년 12.2퍼센트로 상승했는데, 이후 경제 위기가 발생함에 따라 소폭 떨어졌다. 50 이는 임시직에 갇힌 사람들의 고통을 깎아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소수 노동자의 경험에서 노동 인구 전반에서 불안정성이 심화하고 있다고 묘사해서는 안 되며, 이러한 변화에서부터 자본주의의 사회적 관계가 변화하고 있다고 추론해서도 안 된다.
가이 스탠딩의 프레카리아트에 관한 최근 저작과 마찬가지로, 이 주장들은 실증적으로 전혀 입증되지 않았다. 이 구절을 보고 영국에서 피고용인의 6.2퍼센트만이 임시직temporary이며 2퍼센트만이 상시직permanent을 구할 수 없는 임시직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추측할 수 없을 것이다.51 하지만 네트워크나 팀워크가 가치 창출과 추출의 구조 내에 포함돼 있기만 한다면 현대 자본주의는 이들을 전혀 문제삼지 않는다. 사실 매우 많은 문헌들이 네트워크의 미덕을 찬양하고 있다. 52 “팀워크”는 도요타주의나 린 생산으로 알려진 경영 기법의 한 요소로서 완전히 주류를 이룬다. 53 이 점과 관련하여 앞서 인용한 아마존 노동자의 경험과 아마존이 자신의 만족 센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설명한 것을 비교해 보면 흥미롭다.
그런데 메이슨이 오늘날 주요 투쟁이 자본과 노동의 계급투쟁이 아니라 위계화와 네트워크의 충돌이라고 주장하면서 하고자 한 바가 바로 이것이다. 메이슨은 “협력적이고, 위계질서가 없고, 노동자가 자주적으로 관리하는 팀”을 옹호한다.우리는 작업 공정을 합리화하고 결함을 제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모든 직원들이 혁신적으로이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 우리는 작업 공정을 더욱 수월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많은 체계적인 방법들을 사용하는데, “개선”을 뜻하는 일본어 단어에서 유래한 “카이젠” 프로그램도 그중 하나입니다. 소규모 팀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카이젠 프로그램을 통해 작업 환경과 작업 공정의 합리화에 영향을 끼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개선 영역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55 바로 계급이 네트워크에 사회적 실체를 부여하고 있음이 드러난다. 메이슨이 든 예를 하나 살펴보자.
메이슨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운동이 있다는 것은 새로운 역사의 주체가 마련됐다는 증거다. 그것은 노동계급이 옷만 바꿔 입은 것과 다르다. 새로운 역사의 주체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인류다” 하고 고집하지만, 현존하는 네트워크로 연결된 운동에 이르면 뭔가 이상한 것을 발견하게 된다.2014년 선전특구의 유원공업Yue Yuen Industrial 공장에서 일하던 3만 명의 제화 노동자가 최초의 대규모 파업을 일으켰다. 그들은 단체 메신저와 마이크로 블로그를 조직화의 도구로 활용했다. … 중국 정부에게는 위협적인 일이겠지만, 선전특구의 공장 노동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기술은 2014년 홍콩에서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라는 이름의 민주화 시위에 참여했던 자유주의 성향의 학생들과 똑같은 것이다. 현대 사회의 가장 중요한 단층선이 네트워크와 위계질서의 불일치라는 견해에 따르면 중국이야말로 그 단층선 바로 위에 서 있는 나라다.계급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두 운동의 강점과 약점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다. 유원공업 공장 노동자들이 휴대전화를 사용해서 조직하든 아니든 간에, 이들은 잉여가치 생산을 막기 위한 계급 운동을 조직하고 있었다. 반면 대개 학생과 개별 노동자로 구성된 홍콩의 운동은 매우 중요했고 또 영웅적이기도 했지만, 한 참가자에 따르면, “수많은 사람들이 일상으로 흩어짐”에 따라 “조직적 유산을 전혀” 남기지 못했다. 다른 참가자는 “운동의 자생성”만으로는 “운동을 발전시키기에 충분치 않았으며” 그래서 “노동계급으로부터 지원을 구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메이슨은 그런 사소한 걱정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쓴다. “기술이 새로운 경로를 창출했다. 전통적인 좌파 중에 아직 남아 있는 세력은 …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새로운 경로를 받아들이거나, 소멸되거나.” 이는 혁명을 일으키거나 자본가들을 착취하는 모든 성가신 문제를 회피한다. 또한 이는 점진적 개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 과정은 “점진적이고 반복적이며 모듈로 이뤄진 프로젝트”를 수반한다. “그 프로젝트의 목표는 시장의 힘을 와해시키고, 노동을 불필요하게 만들고, 세계경제를 풍요의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과 행동들을 확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환경 재앙 같이 점진주의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에는 국가가 필요하다. “오직 국가와 국가들 사이의 협력”이 “중앙집중적이고, 전략적이며 빠른” 대응을 조직할 수 있다. 어리석게도 중앙집중화된 국가에 대한 메이슨의 강조가 그의 네트워크 모델과 어떻게 부합하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에게 메이슨은 이런 답변을 내놓는다. “포스트자본주의에서 국가는 위키피디아 직원과 비슷하게 행동한다.” 그래서 한 세기나 지속된 개혁이냐 혁명이냐의 논쟁은 자본주의 국가를 장악해서 노동자의 이익을 위해 쓸 수 있는지 여부 또는 국가를 분쇄하는 것이 필요할지 여부에 달려 있는데, 이것이 몇 마디 말로 극복된다. “나는 국가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과 국가가 필요 없다고 여기는 사람들 모두 활용 가능한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 계획안은 아나키스트의 입장에서 모델링할 수도 있고, 국가의 역할을 인정한 상태에서 시도할 수도 있다. 심지어는 보수주의자들도 나름의 포스트자본주의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행운을 빈다.”
결론
메이슨의 취사선택식 저항 전략에 회의가 드는 타당한 이유들이 있다. 그가 많은 쟁점들에서 급진 좌파적 생각으로 통하는 많은 요소들을 내던져버린다는 것이 문제다. 이런 상황에 직면해 고전 마르크스주의 전통 내에서 활동하는 우리는 노동계급에 중점을 둔 전략에 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가를 참을성 있게 설명할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의 관심사가 작업장에서 경제적 쟁점이 비록 중요하지만 그 쟁점으로만 축소될 수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좌파는 주요한 정치적 질문을 하나도 빠짐없이 다뤄야 하고 어디서 발생했건 관계없이 각각의 억압에 도전해야 한다.
고전 마르크스주의 주장은 무엇보다도 어디에 힘이 있는가에 관한 것이다. 체제가 여전히 노동에서 잉여가치를 뽑아내는 데 의존한다면(메이슨의 책에서는 내가 다르게 생각하도록 설득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 여전히 우리 편이 가장 강력하고 가장 집중된 곳이 바로 생산 지점이다. 이는 노동자가 제조업에서 일하건 서비스업에서 일하건, 구글에서 일하건 포드에서 일하건 상관없이 유효한 주장이다.
그렇다고 이 말이 우리가 단순히 옛 공식을 되풀이하거나 오늘날 투쟁의 형태를 무시하거나 새로운 노동이 등장한 세계를 못 본 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실 우리는 이에 대한 통찰력 있는 분석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분석을 이 책에서는 찾을 수 없다.
주
-
출처: Joseph Choonara, Brand new, you're retro, International Socialism no.148(October, 2015)
↩
- Toffler, 1970, pp14, 25, 30, 113. ↩
- Mason, 2015, p219(국역 p369). ↩
- Lenin, 1978, p449; Lenin, 1977. ↩
- Bogdanov, 1993, pp34-35. 보그다노프에 대한 레닌의 투쟁을 더 현실적으로 평가한 것으로는 Cliff, 1994, pp281-293과 Harding, 2009, pp273-281을 보면 된다. ↩
- 메이슨이 지적하듯이,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콘드라티예프 파동을 자신의 경기순환 이론에 포함시켰다. 좌파에서는 트로츠키주의인 제4인터내셔널의 주요 이론가인 에르네스트 만델이 메이슨이 제시한 것과 상당히 비슷한 장기파동 이론을 받아들였다. 또 다른 명민한 마르크스주의 저술가인 마이클 로버츠도 경기순환 개념을 사용했는데, 그는 경기순환이 64~72년으로 늘어났다고 생각했다.―Mason, 2015, p34(국역 p82); Mandel, 1995; Roberts, 2013을 보면 된다. ↩
- Mason, 2015, p36(국역 p88). ↩
- 사실 이것은 레온 트로츠키와 다른 사람들이 콘드라티예프에 대한 주요한 비판들 중 하나다. 장기파동에 대한 뛰어난 비판으로는 Harman, 1999, pp132-136을 보면 된다. ↩
- Mason, 2015, p77(국역 p151). ↩
- Mason, 2015, pp37-38(국역 pp89-91). ↩
- Mason, 2015, p71(국역 p143). 나는 “아흐메드 샤이크”가 실제로는 뉴스쿨대학교 교수이며 이윤율에 관해 쓴 안와르 샤이크가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
- Shaikh, 2011. 더 많은 자료들로는 다음을 보면 된다. Harman, 2010; Kliman, 2011; Roberts, 2015; Choonara, 2012. ↩
- Mason, 2015, pp70, 76, 72-73(국역 pp142-147). 마르크스의 유명한 이윤율 저하 경향에 관한 법칙과 그 상쇄 경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Choonara, 2009, pp74-83; Choonara, 2013을 참고할 수 있다. ↩
- 이 점에 관해 더 알고 싶다면 Harman, 2007; Callinicos and Choonara, 2015를 보면 된다. ↩
- Mason, 2015, pp33-34, 65, 50(국역 pp84, 134, 112). ↩
- Mason, 2015, p39(국역 p92). ↩
- 이와 같은 비결정론적 마르크스주의는 마르크스주의 창시자들에게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조지프 블로흐에게 쓴 잘 알려진 편지에서 매우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엥겔스는 이 편지에서 경제결정론을 비판한다.―Engels, 2010, pp33-37. ↩
- Mason, 2015, p93(국역 p177). 메이슨의 역사 접근법은 안토니오 네그리의 관점을 따른 것인데, 네그리는 자본이 저항의 물결에 직면해 주기적으로 스스로를 재구성하며 새로운 혁명적 주체는 자본의 새로운 지형 위에 스스로를 구성한다고 생각했다.―Negri, 2003, p76을 보면 된다. 그런데 네그리와 그의 동료 마이클 하트는 1960년대 말과 1970년대 초반에 벌어진 투쟁의 결과로 최근 국면에서 그들이 “제국”이라 부른 것과 새로운 주체인 “다중”이 출현했다고 보는 경향이 있다.―Hardt and Negri, 2001, pp43, 51, 409. 메이슨으로서는 그런 투쟁들이 그의 주기에서 너무 일찍 분출한 듯하다. ↩
- Mason, 2015, p109(국역 p199). ↩
- Mason, 2015, pp147-159(국역 pp263-278). Choonara, 2009, pp19-44; Choonara, 2013도 보면 된다. ↩
- Mason, 2015, pp120, 136, 164(국역 pp215, 240, 284). ↩
- Mason, 2015, pp134-138(국역 pp236-241). 이번에도 주장은 새롭지 않다. 미국 마르크스주의자 핼 드레이퍼가 35년 전에 바로 이런 종류의 입장을 비판한 바 있다.―Draper, 1978, pp575-579. Carchedi, 2012, pp225-244도 보시오. ↩
- 《정치경제학 비판 요강》을 뽑아든 사람들은 ‘분석적 내용 목차’에 ‘기계에 관한 단상’이라는 구절이 없어서 당황할지도 모르겠다. 관련한 절은 ‘고정자본. 노동수단. 기계’에서 ‘사회적 생산과정의 진정한 개념’까지다.―Marx, 1993, pp690-712를 보면 된다. ↩
- Marx, 1993, pp695, 700, 705. ↩
- Draper, 1978, p576. ↩
- Marx, 1993, p706. ↩
- Marx, 1993, pp701-702. 말미에 있는 “이에 대해서 다시 살펴볼 것이다”는 구절은 드레이퍼가 이 수고를 주의 깊게 다루어야 한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 ↩
- Marx, 1993, pp699-701. ↩
- ILO, Key Indicators of the Labour Market, 8th edition. ↩
- Marx, 1991, pp254-301; Choonara, 2009, p113-118. ↩
- Mason, 2015, p164(국역 p285). ↩
- 예컨대 Basu, 2012, p11의 그래프를 보면 된다. ↩
- Mason, 2015, p173(국역 p303). 이런 생각은 심해 채굴이 “실현 가능하고 경제적으로 이익이 됨”에 따라 산업화 패턴, 소비 패턴 심지어 인간 심리학 패턴에서 극적인 변화가 임박했다는 토플러의 주장을 떠올리게 한다. 이에 대한 주요 증거는 제너럴일렉트릭 사의 한 과학자가 “실제로는 인공 아가미인 상자에 햄스터를 넣어 물 속에서 살아있게 했다”는 것인 듯하다.―Toffler, 1970, pp188-191. ↩
- Mason, 2015, p139(국역 pp244-245). ↩
- Mason, 2015, pp143-144(국역 p251). ↩
- Hardt and Negri, 2001, p158; Hardt and Negri, 2004, pp66, 111-112. Mason, 2015, p210(국역 p358)도 보면 된다.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우리는 자본주의 너머로 나아가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메이슨은 전적으로 옳다. 하트와 네그리는 이 단계로 나아가길 꺼리는 듯하고 책 도처에서 계속 자본과 자본주의를 언급하고 있다. ↩
- Mason, 2015, p132(국역 p234). ↩
- BBC News, 2013. 강화된 착취라는 풍조가 미국 화이트칼라 노동자들까지 확장됐는데, 이를 두고 한 전직 인적자원 경영자는 직원들을 향한 “목적의식적인 다윈주의”라고 말한다.―Kantor and Streitfeld, 2015. ↩
- 기껏해야 구글이 현재로는 어떤 영역에서 독점에 가까운 지위를 형성해 왔고 그 지위를 유지하는 한 독점 가격의 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다른 검색 엔진이 등장해 구글의 이점을 침식시킬 수 없다고 말할 근거는 없다. 어쨌든 1998년에 검색의 54퍼센트가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알타비스타 검색 엔진을 이용했는데, 오늘날 구글이 65퍼센트를 차지한 것과 비교할 만하다.―Vise, 2008, p40; comScore search engine rankings, 15 April 2015. ↩
- 카르케디가 지적하듯이, “물리적” 변형과 “정신적” 변형 사이에는 분석적 차이만 존재한다. (새로운 물질적 상품을 만드는 것과 같은) 물리적 변형은 정신적 변형과 연관이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것과 같은) 정신적 변형은 물리적 변형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Carchedi, 2012, p196. ↩
- Carchedi, 2014, p4. ↩
- Carchedi, 2014, p5. ↩
- Mason, 2015, pp167, 169(국역 pp290, 292). ↩
- 적어도 토플러는 컴퓨터가 급속도로 빨리 쓸모없게 된다는 것을 알았지만 말이다.―Toffler, 1970, p69. ↩
- Mason, 2015, p171(국역 p296). ↩
- Carchedi, 2012, p224.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서비스의 등장으로 급속한 변화를 겪고 있는 음악 산업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불법 무료 스트리밍과 다운로드 사이트가 몇 개 있지만 이 때문에 이 산업이 완전히 죽지는 않았다. 사람들은 두 가지 기본적인 사실을 잊는 듯하다. 첫째, 음악 불법 복제는 인터넷과 함께 시작된 것이 아니다. 내 나이 대의 사람들이 대부분 소유한 방대한 복제 오디오 카세트 컬렉션이 이를 증명한다. 둘째, 설사 음악 산업이 파일 공유 때문에 완전히 무너질지라도 자본주의 전체가 이렇게 될 것이라는 본보기를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런 불법 활동을 하기 위해서라도 컴퓨터, 전력 공급, 인터넷 접속 등이 필요하다. 의식주 같은 기본적인 물질적 필수품들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
- Mason, 2015, pp178, 179(국역 pp307, 309). ↩
- Mason, 2015, pp184-185(국역 pp317-318). 또다시 옛날 주장의 반복이다. 여러 해 전 앙드레 고르는 마르크스의 계급에 관한 글이 “계급투쟁에 관한 실증적 관찰이나 프롤레타리아 투쟁에 대한 실천적 개입에 기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 대신 고르는 계급투쟁이란 철학자 게오르크 헤겔의 (물질적 현실의 모순이 궁극적으로 해결되는) 절대정신 개념이 사회 분야로 옮겨진 것이라고 주장했다.―Gorz, 1982, pp16, 18. ↩
- Mason, 2015, p207(국역 p353). 이를 Gorz, 1990, pp48, 50과 비교해 보면 된다. “1994년 전망에 따르면, 독일에서 안정적인 상근직 고용이 2003년까지 30~40퍼센트로 하락할 것이다. 영국은 이미 이 수준 이하에 있다. … 기업은 더 이상 작업장이나 작업 공동체가 아니다. 기업은 필요할 때 부르는 치과 의사나 배관공처럼 서비스 제공자일 뿐이다.” 그리고 Standing, 2011, pp15, 24와도 비교해 보면 된다. “대부분의 나라에서 통계는 국가 노동인구에서 임시직의 숫자와 비중이 지난 30년간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을 보여 준다. … 오늘날 많은 나라에서 성인 인구의 적어도 4분의 1이 프레카리아트라고 추정할 수 있다.” ↩
- ONS data, April-June 2015, 비계절적 조정 데이터로 www.ons.gov.uk에서 이용 가능하다. ↩
- OECD, LFS employment by permanency, https://stats.oecd.org에서 이용 가능하다. ↩
- Mason, 2015, p287(국역 p478). ↩
- 자신이 ‘네트워크 사회’라고 부른 것에 관한 좌파 이론가인 카스텔이 주요한 준거 인물이지만, 메이슨의 책에서 카스텔은 지나가듯이 한 번 언급될 뿐이다. Castells, 2000을 보면 된다. ↩
- 기업이 주장한 바를 실제로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는 따져볼 문제다. Bradely, Erickson, Stephenson and Williams, 2000, pp31-50을 보면 된다. ↩
- http://amazon-operations.co.uk/the-complete-package/about-our-fulfilment-centres를 방문해 보면 된다. ↩
- Mason, 2015, p212(국역 p360). ↩
- Mason, 2015, pp211-212(국역 p360). ↩
- Yu, 2015; Sung, 2014를 보면 된다. ↩
- Mason, 2015, ppxiv, 243(국역 pp14, 405-406). 사실 메이슨은 오늘날의 청년들에게 거의 온정주의적인 걱정을 하고 있는 듯하다. “턱수염으로 덮인 마르크스의 얼굴이 겁먹은 주류 신문들의 1면을 장식하는 일이 잦아질수록, 내일의 청년세대에게 닥칠 사회적 재앙이 심각해질수록, 마르크스의 후예들이 자신들의 실패한 실험(시장을 강제로 철폐하고 볼셰비키가 통치하기)을 되풀이할 확률이 높아질수록 이 질문들은 더 중요해진다.”―Mason, 2015, p49(국역 p111). ↩
- Mason, 2015, pp261, 273, 290(국역 pp416, 456, 482-48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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