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와 정신의학
정신병과 자본주의 *
자본주의는 정상적으로 기능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수탈하고, 상처 입히며, 병들게 하고, 죽인다. 수탈당하는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이 억압적 사회 편제를 끝내는 것을 막는 것은 무엇일까?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지배를 유지하기 위해, 지금의 방식을 정당화하는 사상으로 뒷받침되는 사회 통제 기관을 설립한다. 이 기관의 하나가 현대 의학이다. 현대 의학은 사회적 조건이 아니라 개인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체계로 개발됐다.
의료 이데올로기는 개인의 기능 저하가 사회와 아무 관계 없는 이유 때문이라고 전제한다. 의사는 노동자를 다치게 하는 위험한 작업장이 아니라 다친 노동자를 치료한다.
정신병은 자본주의에 특별한 문제를 제기한다. 사회적 조건이 정신적 고통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너무 명백하기 때문에 정신의학 산업은 우리를 납득시킬 다른 설명이 필요하다.
정신의학은 의학의 한 갈래임을 자처한다. 의학의 다른 분야가 육체적 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과 같은 방법으로 정신병을 진단하고 치료한다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면밀히 검토된 적이 없다.
신체 질환을 진단하는 과학은 인체 생리학과 신체 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질병에 관한 이해에서 발전했다. 올바른 진단은 문제를 규명해 치료를 돕고 그 결과를 예측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세균성 폐렴이라는 진단은 그 질병을 항생제를 쓰면 대개 치료되는 폐 감염이라고 규명하는 것이다.
진단은 과학이다. 신체 질환은 특징적인 생물학적 변화나 “표지”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특정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거의 모두 비슷한 생물학적 표지를 보이지만, 병이 없는 사람들에게서는 그런 변화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질병의 생물학적 기초는 신체적 질병에 관한 과학적이고 믿을 만한 진단을 가능하게 한다. 정신병은 이와 매우 다르다.
정신은 뇌가 아니다
파킨슨 병, 알츠하이머 병, 헌팅턴 병, 다발성 경화증, 신경 매독 등은 모두 뇌의 질병이다. 이런 질병은 진단할 수 있는 특징적인 생물학적 표지를 나타내므로, 이를 이용해 진단이 가능하다.
2 정신적 고통은 이 구성 요소들의 일부나 그 요소들 사이의 관계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때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정신은 두뇌와 같은 것이 아니다. 정신은 신체 기관이 아니다. 정신은 뇌, 신체, 사회적 환경 사이의 복잡한 상호 관계 속에서 발전한다.정신은 단지 뇌가 아니므로, 뇌 연구만으로는 정신에 큰 영향을 끼치는 신체적·사회적 환경을 도무지 알 수 없다.
정신적 고통은 여러 형태를 띠며 모두 불행을 낳지만, 그 어느 것도 질병은 아니다. 과학은 다양한 형태의 정신적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뇌에서는 발견되지만 그런 정신적 고통이 없는 사람들에게서는 찾을 수 없는 생물학적 표지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정신분열병도 그렇다. 정신분열병은 정신적 고통으로 정신을 불구로 만들며, 유전적 기초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여러 증거들은 그렇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거주지가] 농촌에서 도심으로 가까워질수록 정신분열병 발병 위험이 증가하고, 반대로 멀어질수록 위험이 줄어든다. 3 도시 생활은 납 4 , 감염 5 , 영양 실조 6 , 인종차별 7 등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고, 이 요소들은 모두 정신분열병 발생 확률을 높이는 것과 연관돼 있다.
여러 나라의 연구들을 보면, 정신분열병 가족력이 있는 경우보다 도시 생활이 정신분열증 발생 확률을 더 높인다.이런 연구들은 정신분열병이 유전병은 아니지만 신체적 질병일 수는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정신분열병에는 생물학적 표지가 없다. 정신분열병은 행동을 평가함으로써 확인된다.
행동 평가는 매우 주관적이며, 정신분열병을 식별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불분명하다. 그래서 잘못 식별하는 경우가 흔하고 이는 잘못된 연구 결과로 이어진다. 예를 들어, 쌍둥이의 정신분열병 발병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들은 연구 대상자들이 실제로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진단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엇을 측정하고 있는지 모르면 정확하게 측정할 수 없다.
8 . 정신의학은 사회 통제가 필요한 자본주의, 돈 내는 고객이 필요한 정신과 의사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개발됐다.
정신의학은 과학적 의학이 아니라 과학으로 위장된 이데올로기, 가짜 과학이다지그문트 프로이트 20세기 이전에는,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영적 문제이거나 육체적 질병으로 여겨졌다. 환자는 종교적 조언자나 의사의 도움을 구했다. 의사들은 ‘히스테리’와 ‘신경증’을 신체적 문제로 여기고 치료했다. 정신의학은 정신 병원에 수용될 정도로 심각하게 문제가 생긴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에만 국한됐다.
미국에서 정신의학적 장애라는 항목이 처음 도입된 것은 1918년이었고 22개 범주가 포함됐다. 하나를 제외한 모든 범주가 다양한 형태의 정신 이상으로 여겨졌다.
1901년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정신적 고통과 평범한 행동 사이의 장벽을 허물어 정신의학에 혁명을 일으켰다.
10 에서 평범한 행동, 예컨대 뭔가를 잊었거나 실수했을 때 혀를 내미는 것처럼 익살스러운 행동을 하는 것이 그 이면에 억눌려 있는 성적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라고 했다. 프로이트는 억눌린 감정이 반사회적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치료해야 한다고 봤다.
프로이트는 《일상 생활의 정신 병리학》 프로이트와 그의 추종자들은 일상의 행동을 정신병과 연결시킴으로써 정신의학을 정신 병 수용소 바깥으로 끌어냈다. 1917년에서 1970년 사이에 정신과 의사는 여러 문제를 가진 고객을 만들어 냈고, 수용소가 아닌 시설에서 근무하는 정신과 의사의 수는 8퍼센트에서 66퍼센트로 불어났다.[영어로는 정신을 뜻하는 mental과 무질서나 혼란을 뜻하는 disorder를 결합해 mental disorder라고 쓴다]라는 용어를 채택했다.
이 정신과 의사들은 무엇을 치료했을까? 정신적 고통은 생물학적 표지가 없고 따라서 질병이 아니므로 정신의학자들은 “정신 장애”disorder의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다. 질서나 규칙적 배열의 부재(혼란); 정신적 기능이나 신체적 기능의 붕괴; 시민적 질서의 위반이나 공공장소에서의 소란(무질서한 행동); 사물이 예상되는 장소에 있지 않은 모든 조건(일탈).
“무질서”그런데 무엇이 ‘질서’이고 무엇이 ‘무질서’인지,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일탈인지를 누가결정하는가? 이는 과학적이거나 의학적인 물음이 아니라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물음이다.
사회를 지배하는 자들이 규칙을 만든다. 지배계급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도움이 되는 것을 질서 있는 행동으로,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협하는 것을 무질서한 행동으로 규정한다.
역사적으로 지배계급의 필요가 변해 왔기 때문에, 정상이거나 일탈로 여겨지는 것들도 변했다. 대조적으로 진짜 질병은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다. 폐렴은 선사 시대에도 지금과 정확히 똑같은 모습이었다.
정신의학은 정신적 고통을 낳는 계급 체제를 문제 삼지 않는다. 정신의학은 체제의 희생자들과 체제에 맞서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는다. 치료해야 할 문제는 정신적 고통을 낳는 사회 조건이 아니라 정신적 고통이다.
산업 성장
정신과 의사는 진단이라는 단어의 과학적 의미대로 ‘진단’하지 않는다. 그들은 분류하고 이름을 붙인다. 북미에서는 환자의 호소와 DSM에 등재된 증상과 행동군을 대조해 그런 분류와 이름 붙이기가 결정된다. DSM은 ‘미국 정신과학회의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의 약자인데, 흔히 “정신의학의 성서”로 불린다. DSM은 과학이 아니라 교리를 기반으로 하므로 성서라는 말은 적절한 표현이다.
DSM의 초판은 1952년에 출판됐고 106개의 정신 장애에 대한 통계적 정보를 제공했다. 1980년 미국정신과학회는 DSM을 확대해 정신과 전문의가 장애라고 여기는 것이면 무엇이든 포함시켰다.
어떤 상태에 직면할 것으로 여겨지는 환자가 의미 있는 규모로 존재하고 임상에서 그것을 식별하는 게 중요하다는 일반적 합의가 임상의사들 사이에서 이뤄지면 분류에 포함됐다.
그 뒤로 DSM은 기존 환자를 유지하고도, 여러 문제로 도움을 구하는 새 환자를 포함시키려는 욕구 위에서 성장해 왔다. 사람들이 치료법을 더 많이 찾으면 찾을수록 더 많은 상태가 DSM에 포함될 수 있고, 다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새로운 상태에 대한 치료법을 찾는 데 고무될 수 있다. 수익성 있고 영속적인 산업이 탄생했다. 한 비평가는 이렇게 말했다.
DSM-IV는 상품 목록이다. 이 목록에 있는 상품은 거기에 설명된 정신의학적 장애들로 구성돼 있으며 고객은 치료사다. 그리고 이것은 실제로 고객이 돈을 벌게 해 주는 세계 유일의 상품 목록일 수 있다. 각각의 장애는 얼마나 사소한 것이든 청구 코드가 첨부돼 있어서 치료사는 관련 보험 양식을 작성하고 정해진 보상을 받을 수 있다.
1994년에 발표된 DSM-IV에는 사회 공포증(수줍음)에서부터 마찰애호증(대중 교통에서 다른 승객들을 성적으로 만지려는 참을 수 없는 충동)에 이르는 수백 가지 장애가 포함돼 있다. 2013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DSM-V에서는 “차원 평가”나 중증도(경미한 신경증?)가 제공될 듯하다. 이런 변화로 더 많은 성인에게 정신 장애라는 딱지를 붙이기가 더 쉬워질 것이다. 그리고 ‘불쾌감을 동반한 분노조절장애’라는 새 범주는 화가 나고 불행을 느끼는 아동에게 적용될 수 있다.
15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정신병을 앓는 것이 일상이 된 것일까? 아니면 정신병의 정의가 황당하게 확장된 것일까? 둘 다 사실이다.
2005년 한 주요 연구는 “미국인의 약 절반이 일생 동안 몇 차례 DSM-IV의 장애 기준에 적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자본주의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해치는 병적인 사회 편제다. 그리고 정신병의 정의를 확대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환자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고 그들에게 치료법을 판매함으로써 더 많은 이윤을 얻을 수 있다. 《정신병 만들기》에서 앨런 호로위츠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재 정신병으로 여겨지는 행동의 상당 부분은 스트레스가 많은 사회 편제나 사회적 일탈에 대한 정상적 반응이다. 정신 장애의 일반적 정의와 달리, DSM과 그 이후의 많은 연구는 모든 증상을 그것이 내적이든 아니든, 기대되는 것이든 아니든, 일탈적이든 아니든 무조건 장애의 징후로 간주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정상적 행동(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대한 슬픔)과 치료가 필요한 비정상적 행동(환각)의 차이를 알고 있다. 그러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라는 하나의 예외를 제외하면 DSM은 원인이나 사회적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증상들을 나열하고 분류한다. 이는 정신적으로 병든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의 수를 인위적으로 부풀리고 약물 치료를 위한 잠재적 시장을 확대한다.
DSM 설문 조사에는 슬픔에 빠진 미망인과 별 이유 없이 우울한 여성이 모두 포함된다. 또한 이 설문 조사에는 신체적으로 아픈 사람들도 포함된다.
17 연구자들은 정신과적 장애로 치료받는 사람들의 41~83퍼센트는 오진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추정한다. 이 환자들은 갑상선 기능 항진/저하증이나 심장병, 신부전, 간부전, 면역체계 질환, 영양실조, 신경계 질환, 암 같은 신체적 질환 때문에 정신적 증상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18 이런 병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할 경우 장애를 얻거나 죽을 수도 있다. 많은 정신과 약은 신체적 질환을 악화시키고 때로는 치명적이기도 하다.
정신적 증상을 일으키는 신체적 질병은 적어도 60개는 된다.19 이 사람들이 모두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지, 혹은 치료를 바라는지 하는 문제는 한 번도 제기된 적이 없다.
DSM이 부풀린 정신병 유병률은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 경고를 수반하는 경우가 흔하다.무엇을 치료하나?
DSM 초판에서 정신적 고통은 어떤 사건이나 상황 또는 생물학적 상태에 대한 반응으로 묘사됐다. 그러나 1968년에 2판이 출판됐을 때, ‘반응’이라는 단어는 사라졌다.
정신의학은 원인과 그 효과를 분리함으로써 정신적 고통을 과학의 영역에서 제거해 버렸다. 그때부터 정신과 전문의가 정신병이라고 판단한 것이면 무엇이든 정신병이 됐다.
현재 DSM에 등재돼 있는 증상들은 대부분의 수탈과 차별에 대한 정상적인 인간의 반응(불안, 분노, 우울증)과 사람들이 참을 수 없는 감정(강박, 충동, 중독)을 관리하는 방식을 묘사한다. 그러나 정신의학은 정신적 고통을 불합리한 사회적 상황에 대한 나름의 합리적 반응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니라, 내적 기능 부전의 징후로 여긴다.
1960년대에 정신과 의사들은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약물을 처방해 차별을 받아들이도록 했다. 롤링 스톤즈는 ‘어머니의 작은 도우미’(1966)라는 노래에서 이런 치료를 조롱했다.
어머니는 오늘 진정하기 위해 뭔가 필요해
그녀는 정말로 아프지는 않지만, 작은 노란색 알약이 있어
어머니는 작은 도우미의 피난처로 달려가
그것은 어머니를 도와, 그녀를 바쁜 하루 속으로 밀어넣지
사회운동가들은 차별을 유지하는 데서 정신의학이 하는 구실을 비판했다. 앨빈 푸쌍 박사는 미국정신과학회의 1969년 대회를 회상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시민평등권 운동 기간에 인종차별 살인사건이 여러 건 벌어진 이후에 흑인 정신과 의사 그룹이 ‘인종차별에 기초한 살인 편견’을 정신 장애로 분류하려 한 적이 있다. 미국정신과학회 사무처는 이 권고를 거부했다. 그들은 너무 많은 미국인들이 인종차별주의자들이라 이 나라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APA Council of Psychiatry and Law 위원장은 인종차별이 “정신 건강 전문가가 치료할 수 있는 질병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고 확인했다. 21
DSM에는 성인과 아동의 다양한 행동을 다루는 수백 가지 정신 장애가 열거돼 있다. 그러나 성차별, 인종차별, 편견, 동성애 혐오(동성애에 대한 두려움), 여성 혐오(여성에 대한 경멸)는 결코 정신 장애로 등재되지 않았다. 1999년 ‘미국정신과학회 산하 정신의학과 법 위원회’22 폴라 캐플란은 《당신이 미쳤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힘있는 정신과 의사가 정상인을 결정하는 방법》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활동가들이 압박을 가해 1974년 DSM-II 개정판에서 삭제하기 전까지 동성애는 정신 질환으로 등재돼 있었다. 그러나 1980년 DSM-III에는 동성애자라는 사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이 정신 장애로 등재됐다.레즈비언과 게이 남성들을 경멸하고 비난하는 문화에서는 동성애자임을 온전히 편안하게 여기기 어렵고, 따라서 DSM-III의 저자들은 조롱당하고 차별당하는 사람들이 보이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반응을 정신 장애로 여긴다.
[그러나] 사실 학대당하는 많은 여성들이 배우자를 떠나려 할 때 지원을 받기 어렵고 살해 위험에 직면한다. 수많은 항의에도 불구하고, “피학성 인격 장애”가 DSM의 1987년판에 추가됐다. 나중에 삭제됐지만 말이다.
캐플란은 “피학성 인격 장애”가 DSM에 포함되는 것을 막기 위한 운동을 설명한다. 배우자의 학대를 피해 떠나기를 거부한 여성들은 고통을 즐겼다는 가정 하에 피학성 인격 장애로 분류됐다.PMDD가 DSM에 포함되는 것도 반대했다. 캐플란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활동가들은 “월경 전 불쾌기분장애”월경 전 불쾌감을 느끼는 여성이 아니라 PMDD라고 진단하는 것 자체가 문제다. 탁월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보다 직장에서 폭력을 당하거나 학대를 당하는 등 짜증나는 상황에 놓여 있을 가능성이 훨씬 크다. 그들에게 정신 장애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은 그들이 겪는 문제가 실제적이고 외부적인 원인에서 비롯한 것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인간은 공공연한 반란으로 차별에 맞서기도 하지만, 고통과 병적 증상으로 차별에 저항하기도 한다. 감옥 체제는 반란자들을 짓밟고, 의학은 병자를 치료하며, 정신의학은 고통받는 이들을 종속시킨다. 정신과 ‘치료’의 목표는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이 체념하도록 하고 저항하는 사람들을 약으로 굴복시키는 것이다.
금광
정신과 업계는 제약 산업을 위한 금광을 제공했다.
FDA은 DSM에 등재된 정신 장애에 대해서만 치료제 사용을 승인한다. 따라서 어떤 항목이 새로 등재되는 것은 수백억 달러에 달하는 약물 판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DSM을 작성하는 전문가들은 대부분 제약 업계와 재정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DSM이 갱신될 때마다 이전보다 더 많은 정신 장애가 등재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 DSM-IV의 경우, 기분 장애(불안, 우울증 등)와 ‘정신 분열병 및 기타 정신병적 장애’를 연구하는 모든 전문가가 제약회사와 관련돼 있었다. 제약 산업은 또한 “진단 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이 자신들의 약물 판매에 직접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DSM에 진입하려는 장애와 연관된 협회와 연구에 자금을 지원한다.”새로운 정신 장애가 DSM에 등재되면 증상 체크리스트에 들어맞는 것 같은 사람이면 누구에게든 해당 약물이 홍보된다.
Prozac을 분홍색 알약 형태로 만들고 세라펨Serafem이라고 이름 붙여 PMDD 치료제로 내놨다. 이로써 릴리는 프로작 제조법에 대한 특허를 7년 이상 연장할 수 있었다.
월경 전 불쾌기분장애가 DSM에 등재되자마자 거대 제약회사인 엘리 릴리는 자사의 베스트셀러 약물인 프로작특정 정신 장애로 진단받은 사람들의 숫자는 그 장애를 치료하는 약물 사용이 승인된 뒤에 급속히 늘어난다.
1990년대까지, 양극성 장애는 아동에게는 존재하지 않고 성인에게도 흔치는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최근 양극성 장애 진단이 폭증한 것은 그것을 치료하는 항정신병 약물이 승인된 뒤에 벌어진 일이다.
1990년대 초 제약 업계와 연관된 전문가들은 양극성 장애가 성인에게서 과소 진단됐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그 직후, 아동 정신과 의사들은 양극성 장애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아동에게서 더 흔히 발생한다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1995년부터 2000년 사이에 양극성 장애로 분류된 7~12세 남자 아동의 비율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오늘날 양극성 장애는 아동들에게 적용되는 정신의학 진단 중에서 가장 빠르게 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양극성 장애] 진단을 장려하는 의사들이 제약사로부터 상담료나 강연료를 받았다는 보도는 광범하게 많다. 27
양극성 장애에 대한 일부 진단은 2세 미만의 소아에게 내려졌고,
2005년까지 미국 제약회사는 청량 음료나 아침식사용 시리얼의 브랜드 인지도를 따라잡으려고 TV와 인쇄물 광고에 연간 40억 달러를 지출했다.
일부 제약회사는 처방약에 대해 쿠폰, 무료 샘플, 무료 시험판을 제공하고 심지어 환불도 보증했다.
Prozac Weekly의 초기 공급제 한 달치를 우편으로 받았다. 수령자들은 이 약을 먹지 않았고, 요청한 적도 없는데 왜 이 약이 배달됐는지 알지 못했다. 수사관들은 나중에 이 항우울제 사용을 시도할 만한 사람들의 명단이 의사들과 약사들의 기록에서 유출됐다고 밝혔다. 28
2002년 플로리다 주민 수백 명은 지속형 항우울제인 ‘프로작 위클리’Paxil 적응증을 찾아야 한다”며 이렇게 덧붙인다. “팍실은 폭넓게 적용됩니다. 팍실 하나면 모두 치료할 수 있습니다.”
제약회사는 의사들에게 전면 광고를 퍼부어 기분 변화 약물을 가능한 폭넓게 사용하라고 부추긴다.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의사들에게 “모든 환자에게서 팍실 팍실이 1993년에 항우울제로 도입된 이래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은 이 약물에 대한 소송비로 약 10억 달러를 지불했다. 그중 3억 9000만 달러는 자살이나 자살 시도 사건에, 2억 달러는 중독과 기형아 출산 사건 관련 소송에 썼다. 이 비용을 1997~2006년 사이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팍실 하나만으로 미국에서 거둔 매출 117억 달러와 비교해 보라.약품이 더 많이 광고에 나올수록 더 많은 환자들이 그 약을 처방받으려 하고 더 많은 의사들이 그 약을 처방한다. 2008년 미국 내 처방 의약품 판매액은 2910억 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미국인 1인당 950달러에 해당한다. 항정신병 약물이 다른 어떤 약보다 많이 처방됐다. 병든 체제를 떠받치기 위해 정신의학은 사회에서 개인을 분리해 내고, 몸에서 뇌를 분리해 내고, 뇌에서 마음을 떼어 내고 뇌에 약물을 투여한다.
아동에 대한 공격
아동은 특히 결핍에 취약하며 무엇이 문제인지 분명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돼 있다. 그래서 아동은 그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 즉 그 자신의 세상에서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 주는 증상과 행동으로 저항한다. 그런데 너무 많은 것들이 잘못돼 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아동은 오랫동안 닫힌 교실에 조용히 앉아 자기 삶과 관련 없는 정보를 암기해야 한다. 뒤처지는 아동에게는 ‘독서 장애’, ‘수학 장애’, ‘언어 표현 장애’라는 딱지가 붙는다. 불안정하고 도전적인 아동에게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행위 장애’, ‘반항성 장애’, 그리고 ‘기타 명시되지 않은 파괴적 행동 장애’라는 딱지가 붙는다. 이렇게 분류된 아동들은 독성이 있는 기분 변화 약물을 복용해야 할 수도 있다.
[적절히] 반응할 수 없는 처지에 있고, 대개 아동을 ‘진단’하는 의사, 전문가들과 상담할 것을 권장받는다.(권장이라기보다 압력일 경우가 더 많다.)
물질적으로 생필품을 제공할 수 있는 가족일지라도,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성인은 자녀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킬 시간이 부족하다. 아동이 어떤 행동으로 항의를 표시할 때, 부모들은 아동의 행동에충분하거나 적절한 관심을 받지 못하는 불안한 아동은 ‘분리 불안 장애’로 분류될 수 있다. 심각한 유기, 학대, 외상, 방치를 겪은 아동은 ‘반응성 애착 장애’로 분류될 수 있다. 이런 아동은 자신이 겪고 있는 곤경에 예상할 수 있는 반응을 하는 것인데도, DSM-IV는 이 아동들이 정신적으로 병들었다고 선언한다. 이런 딱지는 아동들이 필요한 것을 얻도록 상황을 바꾸는 데에는 아무 구실도 못한다.
DSM의 기준을 사용해 미국의 수많은 아동이 심각한 정신 장애로 진단됐다. 그리고 제약회사들은 적극적으로 더 많은 아동을 찾고 있다.
ADHD를 앓고 있다. 이 연구의 저자들은 이 아동의 절반 이하만이 진단이나 치료를 받았다고 불평했다. 저자들은 가난한 아동들이 약물 치료를 받을 가능성이 적었음을 지적하면서 ‘추가 조사와 가능한 개입’을 권고했다. 32
2007년 DSM 조사에 따르면, 8~15세 아동의 9퍼센트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 ‘33 (강조는 필자)
새로 나온 DSM V는 ‘위험 증후군’이나 정신분열병 같은 장애를 유발할 위험을 식별할 것을 제안한다. 그러나 정신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식별된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70퍼센트 이상이 전혀 정신 장애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저명한 정신과 의사는 DSM에 이러한 제안을 추가하는 것을 옹호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낙인과 과도한 치료에 대한 경각심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도움을 구하고 있으며 고통받는 사람들이라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물음은 ‘그들에게 문제는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이 아동들은 무엇이 필요하며 어떻게 제공할 수 있을까?” 하고 묻지 않는다.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체제를 보존하려고, 항의하는 건강한 아동에게 ‘미쳤다’는 딱지를 붙이고, 열등하고 패배한 아동에게는 약물을 투여한다.생활 수준을 높이기
35 이것은 아동 정신병 문제에 대한 8년간의 연구 도중 [우연히] 도박장이 열렸을 때 입증됐다.
우울증은 빈곤과 강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빈곤을 완화하면 우울증을 완화할 수 있다.‘퍼스트 네이션스’의 소유였던 이 카지노는 해마다 원주민 가구에 상여금을 지급했다. 이 돈으로 원주민 가구의 14퍼센트가 빈곤에서 벗어났고, 53퍼센트는 가난한 상태로 남았다. 원주민 가구의 32퍼센트는 처음부터 가난하지 않았다. 카지노가 개설되기 전, 가난한 아동들이 정신과적 증상으로 진단을 받는 경우는 가난했던 적이 없는 아동들보다 네 곱절이나 많았다. 카지노가 개설된 뒤, 가난에서 벗어난 아동들의 정신과적 증상은 가난한 적이 없는 아동들과 같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아동들은 정신과적 증상을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었다. 같은 기간에 가난에서 벗어난 비원주민 가족의 아동들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발견됐다.
소득 증대가 왜 아동들의 행동을 개선할까?
때로는 모든 아동들이 충동적이고, 과도하게 활동적이고, 공격적이며 도전적이다. 아동들은 강한 감정들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어른이 필요하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부모가 아동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줄 수 없을 때, 아동들은 행동으로 항의한다. 소득 증가는 부모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고, 그 결과 자기 아동들에게 필요한 것도 더 잘 충족시켜 줄 수 있다. 사회적 지원은 똑같이 유익한 영향을 끼친다.
1980년대 이래로 교육, 가족 지원, 아동 서비스 예산이 삭감돼서 정신과적 장애로 진단받고 정신과 약물을 처방받은 아동 수가 증가했다. 학령기 아동을 위한 처방은 일반적으로 9월에 최고조에 달하고 6월에 내려가는데 이는 학기와 일치한다.
한 프로그램은 약물 치료가 아닌 대안을 제시했다. 숙련된 사회 복지사가 ‘주의력 결핍 장애’로 진단받은 아동들과 그 부모들을 찾아 매주 가정과 학교를 방문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동안, 아동들 중 그 누구도 약물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프로그램을 위한 기금이 떨어지자 모든 아동들이 고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다시 약물 치료를 받았다.
아동들의 이상 행동은 늘 그들의 세상이 위기에 빠졌다는 신호다. 건전한 사회라면 고통받는 아동들과 보호자들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다.
아동들에 대한 정신과적 공격은 아동들의 행동 문제가 사회적 불의가 아니라 ‘화학적 불균형’ 때문이라는 제약회사의 선전에 의해 강화된다. 정신의학은 아동들을 동요하게 만드는 결핍에 도전하는 대신 약물을 써서 아동들이 부당함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이에 순응하도록 하려고 보험 혜택과 의료 보장과 사회 서비스는 ‘진단 여부’에 따라 제공된다.
희생자 탓하기
자본주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실질적으로 통제하지 못하도록 할 뿐 아니라, 이 부당한 편제를 정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고집한다. 반란 억제를 위해, 가난하고 차별받는 사람들은 모두 무자비하고 착취적인 체제의 희생자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부적절하고 생물학적 결함이 있으며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취급당한다.
38 1851년 겉보기에 설명할 수 없는 탈출 갈망을 느끼는 노예들에게 드라페토마니아runaway fever: 도주열, 배회증, 출분증라는 진단이 적용됐다. 39
노예제도가 존재하던 시절에 전문가들은 흑인들이 노예 생활에 정신적으로 적합하다고 주장했고 따라서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은 뭔가 잘못된 것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1930년대 대공황기에 ‘인종적 순수성’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은 ‘부적응자’의 번식을 막음으로써 사회 문제가 가장 잘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뉴욕 시에서 개최된 제3차세계우생학총회는 실업자와 그 자녀들에 대한 대규모 불임 수술로 “우리 사회에 존재하며 성공적으로 번식해 대를 이어가는 존재들, 만성적 빈민 종족, 사회에 기생하는 종족들”을 제거하자고 호소했다. 한 연사는 이렇게 선언했다.
이 방대한 실업 예비군은 대부분 사회 부적응자들이며 많은 경우 정신이상자들로 그들은 아예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직면한 불행을 겪지 않았을 것이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편집장은 “부적응자들의 번식을 제한하는 가장 진보한 나라는 독일일 것” 41 이라고 주장했다. 정신과 의사들은 특히 열정적이었다. 1931년 미국정신과학회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1934년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우리 협회는 결함이 있는 인구를 줄이기 위한 효과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불임 시술을 승인한다는 점을 재차 강력히 표명해야 할 때가 왔다고 믿는다.
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은 우생학적 불임 수술과 안락사를 지지하는 수많은 글을 출간했다. 한 기사는 정신적 장애가 있는 아동들에 대한 안락사를 권장했는데, 그 글은 그런 아동들이 “결코 태어나서는 안 됐을 자연의 실수”라고 지적했다. 같은 호 사설은 정신과 의사의 조언을 받아 그런 아동들의 부모들에게 “안락사는 가장 인간적인 해결책”이라고 설득했다. 43
1930~1950년대에 《미국 정신의학 저널》나치의 대량 학살로 말미암아 인종적 순수성과 안락사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는데도, 정신의학은 희생자와 체제 반대자를 ‘치료’나 처벌이 필요한 병자나 일탈자로 묘사함으로써 자본가 계급의 이해를 옹호하고 있다.
우리는 이 병든 체제를 어떻게 진단해야 할까?
우리는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안다. 소수가 다른 모두를 희생시켜 부와 권력을 축적한다.
치료법은? 자본주의는 인간의 필요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사회주의 사회로 대체돼야 한다.
누가 치료제를 가져다줄까? 세계 노동 계급의 다수.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인가? 명확성과 조직의 부재.
필자는 이 진단이 DSM에 등재될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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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usan Rosenthal, ‘Mental Illness or Social Sickness?’, http://www.susanrosenthal.com/articles/mental-illness-or-social-sickn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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