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호를 내며
이번 호에는 모두 10편의 글을 실었다.
“트럼프, 심각해지다”는 최근 트럼프 정부가 국내외에서 좌충우돌하는 상황을 설명한 글이다. 이 글은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이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의 정치적 위기의 표현이지만 프럼프 행정부 내의 갈등과 경쟁이 상당한 불안정성을 키운다는 점을 지적한다.
“오늘날 중동 위기 이해하기”는 수년째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는 중동 상황을 제국주의론에 근거해 설명하는 글이다. 오늘날 중동 위기는 흔히 말하는 종단이나 종파 간 갈등이 아니라 미국 제국주의가 중동 패권 강화를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이것이 다른 요인들과 맞물리면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테러로 건설된 이스라엘”은 1948년 시온주의 민병대가 오래 전부터 그 지역에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인들을 끔찍한 범죄 행위를 통해 내쫓은 뒤에 이스라엘 국가를 세웠다는 사실을 폭로하는 글이다.
“아랍의 지배계급은 팔레스타인 해방의 동료가 아니다”는 아랍 지배자들이 이스라엘을 비난하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의 투쟁을 지지한다고 하지만, 서방 제국주의 국가들과 맺은 긴밀한 연계 때문에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의 진지하고 일관된 지지자가 될 수 없음을 지적한다.
“이집트 공산주의 운동, 잃어버린 기회의 역사”는 이집트의 좌파 운동이 아랍 민족주의, 스탈린주의, 무슬림 형제단 등의 정치적 영향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좋은 기회들을 유실한 역사적 경험을 훑어본다. 이집트의 ‘혁명적 사회주의자 단체’RS의 지도적 활동가인 필자는, 2011년 혁명에 참가한 경험이 있고 신자유주의를 추구하는 군부 독재에 저항하는 혁명적 사회주의 세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위안부 문제는 무엇이고, 왜 이토록 해결되지 않을까?”는 문재인 정부가 한일 위안부 합의의 무효를 선언하지도 일본에 재협상을 요구하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며,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첨예한 이해관계 때문에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 어렵고 더디다고 지적한다.
“’촛불혁명’론과 자본주의적 민주주의 그리고 사회주의적 민주주의”는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을 ‘촛불혁명’이라고 지칭하는 견해의 오류를 지적한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상황실장이었던 필자는 이른바 ‘촛불혁명’론으로 부를 수 있는 견해는 소수 우익을 제외하고 모두 단결하자는 민중주의 정치를 내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왜 페미니즘은 여성들을 실망시켜 왔는가?”는 여성차별을 끝장내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운동이 필요한가 하는 물음을 던지고, 미국 여성 해방 운동의 흥망성쇠를 살펴보며 사회주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이끌어 낸다.
“마르크스주의와 미사일”은 핵무기폐기운동을 이끌었던 에드워드 톰슨의 절멸주의 정치에 대한 마르크스주의적 비판이다. 오늘날 점증하는 동아시아 긴장 속에서 국내에서도 마르크스주의적 좌파였던 단체들이 톰슨의 절멸주의에 바탕을 둔 평화주의를 받아들이며 개혁주의로 옮아가고 있는데, 이 글은 이런 경향에 대한 좋은 해독제가 될 것이다.
“한국전쟁 ─ 제국주의가 한반도에서 충돌하다”는 지금으로부터 68년 전 한반도에서 벌어진 한국전쟁의 기원, 성격, 전개 과정을 다뤘다. 이 글은 한국전쟁이 제2차세계대전 직후부터 격화한 미국과 소련 두 제국주의 국가 사이의 경쟁이라는 맥락 속에서 한국전쟁이 벌어진 비극임을 지적한다.
이번 호에 실린 글에 대한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토론을 기대한다.
편집팀을 대표해 이정구
MARX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