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호를 내며
이번 호에는 모두 7편의 글을 실었다.
‘중국과 미국, 그리고 제국주의’는 중국, 미국, 지역적 경쟁자들 사이 세력 균형 변화를 진단하고, 이런 상황이 마르크스주의 제국주의 이론과 어떻게 부합하는지를 검토한다. 특히 중국의 부상이 초래할 제국주의 질서의 재편 가능성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다.
‘미·중 무역 전쟁의 시작, 분석과 전망’은 최근 시작된 미·중 무역 전쟁이 왜 시작됐는지와 이 무역 전쟁이 세계경제에 미칠 수 있는 파급 효과들을 살펴본다. 이 글은 문재인 정부가 왜 노골적인 반노동 정책을 펼치는지의 배경을 짐작할 수 있게 해 준다.
‘세계화는 끝나는가?’는 트럼프 등장 이후 세계경제가 보호주의라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주장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함께 과연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는지를 검토한다. 그리고 세계화 과정에서 부의 불평등이 더 커졌고 2008년 금융 붕괴 이후에는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가 노동계급에게 불만을 안겨 주고 있어 미래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지적한다.
현재 쟁점이 되는 글로 4편을 실었다. ‘좌파적 시각에서 본 박근혜 퇴진 운동의 주요 쟁점과 교훈’은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의 백서 《박근혜 정권 퇴진 촛불의 기록》의 출간에 맞춰 박근혜 퇴진 운동의 주요 쟁점을 짚어보고 좌파적 교훈을 이끌어 내고 있다. 퇴진행동에서 공동상황실장을 맡았던 필자는 급진좌파의 목소리가 퇴진행동에 반영되도록 노력했고 또, 퇴진 운동이 성공할 수 있도록 책임지는 자세로 임했다고 밝히면서 백서에 언급되지 않은 다른 그림을 추가하고 백서의 일부 내용을 수정·보완하기 위해 이 글을 썼다고 밝힌다.
‘박유하, 위안부 피해자 모독 계속하기로 작정하다’는 최근 새 책 두 권을 내며 위안부 피해자를 계속 모독하기로 작성한 ‘제국의 변호인’ 박유하의 아집과 독선을 비판하고 있다. 위안부 문제는 과거 쟁점이 아니라 현재에도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에 좌파로서는 그의 본질을 파악하고 폭로할 필요가 있다.
‘고전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한 스탈린주의 비판’은 ‘북한 문제’가 다시 중요한 정치 주제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탈린주의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돕는 글이다. 이 글은 레닌이 스탈린을 낳았다는 연속성 테제가 왜 잘못인지 그리고 스탈린 체제의 진정한 성격은 뭔지 등의 쟁점을 잘 정리해 놓고 있다.
‘유대인과 반유대주의’는 오늘날 서방에서 유대인을 향한 인종차별과 혐오는 어디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지를 밝히고 있다. 반유대주의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이어져온 것이 아니라 위기에 빠진 자본주의 지배자들이 유대인을 희생양 삼아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활용한 이데올로기라는 점이 이 글에서 잘 드러나 있다.
이번 호에 실린 글들에 대한 독자들의 많은 관심과 토론을 기대한다.
편집팀을 대표해 이정구
MARX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