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호를 내며
이번 호에는 모두 6편의 글을 실었다.
최근 헝가리, 이탈리아, 브라질, 미국 등 인종차별주의자들과 파시스트들이 성장하고 있는데, “우파의 새로운 부상“에서는 이 같은 우파들의 가파른 성장세의 배경과 이를 저지할 방법을 살펴 본다.
“극우의 지형“은 영국의 연대체 ‘인종차별에 맞서자’의 공동 조직자인 웨이먼 베넷이 쓴 글이다. 그는 지난 10년간 극우의 위기와 재건을 돌아 보고, 오늘날 영국에서 인종차별과 파시즘에 반대하는 운동이 직면한 과제를 다루고 있다.
“현대화폐이론 비판: 정부는 정말 화수분인가?“는 최근 버니 샌더스나 오카시오 코르테즈 같은 진보 정치인들이 그린 뉴딜을 제시하며 재원 마련의 방안으로 제시하면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현대화폐이론을 다뤘다. 한국에서도 정의당이 현대화폐이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 글은 현대화폐이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정서에 공감하면서도 그 이론이 지닌 약점을 지적한다.
“사회 재생산 이론: (어느) 마르크스로 돌아가기?“는 최근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스트들 중 일부가 여성 차별을 다룰 때 받아들이는 사회 재생산 이론을 다루고 있다. 이 글은 사회 재생산 이론이 차별의 작동을 자본주의 체제와 연결시켜 설명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반기고 있지만 노동계급의 성격에 대한 모호한 입장과 생산 지점에서 벌어지는 투쟁의 중요성을 폄하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묵은 술, 새 병 그리고 인터넷“은 최근 제4차산업혁명으로 자본주의가 크게 변모했고 따라서 자본주의를 분석한 마르크스의 노동가치론이 쓸모없어졌다는 주장을 간접적으로 비판하는 글이다. 또 이 글은 정신적 노동과정이 비물질적이라는 자율주의적 주장을 반박하며 정신노동도 가치와 잉여가치를 생산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인터넷과 연관해 지식의 계급적 성격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 호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호의 글들도 독자들에게 정치적 토론과 논쟁의 유용한 무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팀을 대표해 이정구
MARX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