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점:운동 내 이슈들
소셜 미디어와 사회운동 *
1 소셜 미디어 — 손수제작물UCC의 생성과 교환을 쉽게 해 주는 인터넷 프로그램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같은 프로그램을 말한다 — 는 2010년 말 영국 학생 투쟁의 고양이나 아랍 지역의 혁명 등 다양한 사건들에서 결정적 구실을 한 것으로 여겨졌다.
오늘날 사회운동에서 인터넷이 하는 구실을 둘러싼 논쟁, 블로깅, 이론화, 부풀리기가 최근 몇 달 동안 넘쳐 났다.2 고든 브라운은 인도주의적 개입 논리를 부활시킬 방편으로 인터넷의 의사소통 잠재력을 활용하면서 2009년 <가디언>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르완다 같은 비극은 더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상황에 대한 정보가 매우 신속하게 알려져서 모종의 조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금세 형성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3
최근 몇 년 동안 가지각색의 명분에서 신기술 응용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 토머스 프리드먼 같은 세계화 전도사들은 인터넷 덕분에 세계가 더 가까워지고 민주주의와 시장이 번영할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한다.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프리드먼의 책 《렉서스와 올리브나무》를 서평한 글에서 프리드먼의 견해를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민주적인 세계로 나아가고 있는데, 왜냐하면 일단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을 농장에 묶어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4 2010년 말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수많은 미국 외교 전문들은 미 국무부의 내막을 잘 보여 줬고 이 때문에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를 색출하려는 국제적 소동이 벌어졌다. 5
위키리크스 사건은 인터넷 시대에 지배계급이 직면할 수 있는 일부 문제점들을 잘 드러냈다. 위키리크스는 기밀문서들을 공개하는 활동에 전념하는 단체로 이라크에서 미군이 언론인들과 민간인들을 학살한 동영상 장면을 폭로하면서 처음 주목을 받게 됐다. 정치 운동을 건설하는 데서 인터넷이 하는 구실을 둘러싼 논쟁은 2008년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 선거운동에서 온라인을 활용하고 2009년 이란에서 이른바 ‘트위터 항쟁’이 일어난 후 점점 더 양극화했다. 여전히 낡은 조직 형태들을 유지하는 공룡 같은 세력들에 반대하는 신기술 옹호자들에게는 점점 더 ‘사이버 몽상가’라는 딱지가 붙었다.영국에서 학생운동이 분출하는 동안 거리 시위에 사람들을 동원하려는 온라인 운동이 급속히 확대됐다. 이 과정에서, 정치 조직을 논할 때면 으레 나오던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다시 등장했다. 언론인이자 활동가인 로리 페니는 <가디언>에 “낡은 정치”는 점점 더 적합하지 않게 됐다고 썼다.
영국 젊은이들은 지도자를 원하지 않으며, 새 세대 활동가들은 구좌파의 이데올로기적 관료주의에 전혀 관심이 없다. 그들의 에너지와 창의성은 조직이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된다. 많은 젊은이들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지를 정당이 결정해 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그것을 원하지도 않는다.
7 페니의 글이 나온 지 한 달이 채 안 돼 튀니지의 벤 알리 정권이 몰락하고 이집트 혁명이 일어나 수많은 신문에서(온라인 공간에서도) 어떻게 소셜 미디어가 혁명의 귀환을 촉발했는지를 논하는 글들이 넘쳐 났다. 2011년 3월 초 구글에서 “트위터 혁명”을 검색했더니 결과가 20만 3천 건이나 됐다. 8
페니는 <소셜리스트 워커> 같은 신문이 집회에서 “이데올로기적 통일이 행동의 기초라는 생각뿐 아니라 신문이라는 개념 자체를 낡은 것으로 여기는 젊은 사이버 활동가들에게 아직도 팔린다”는 점을 의아하게 여겼다.당연하게도, 이런 쟁점들이 그토록 많이 토론됐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소셜 미디어 덕분에 아마추어든 전문가든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블로깅, ‘시민 저널리즘’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이런 토론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빠질 수 있는 위험은 ‘데이터 스모그’[불필요한 정보가 지나치게 많이 유포되는 현상 — 옮긴이] 속에서 길을 잃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이 신기술들이 사람들의 일상에 미치는 실제 영향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것과 유리될 수 있는 것이다. 신기술의 영향을 이해하려면 인터넷의 변화하는 속성과 이런 변화에 따라 인터넷을 사회운동에 적용하려는 주장들을 잘 이해해야 한다.
기술이 해결책인가?
9 인터넷 사용자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지역은 아프리카(출발점이 낮기 때문이기는 하지만)와 중동 지역이다. 아프리카는 이제 인구의 10.9퍼센트가 인터넷을 사용한다(4백51만 4천4백 명에서 1억 1천93만 1천7백 명으로 2천3백57.3퍼센트 증가). 지금 중동 지역의 인터넷 사용자는 인구의 29.8퍼센트에 이른다(3백28만 4천8백 명에서 6천3백24만 9백46명으로 1천8백25.3퍼센트 증가).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약 4억 2천만 명으로 미국 인구 전체보다 더 많다. 10
지난 10년 동안 인터넷 사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웹사이트 ‘인터넷 세계 통계Internet World Stats’는 여러 지역 공급자들에게서 받은 정보를 종합해 2000년에서 2010년 사이에 인터넷 사용자 수가 3억 6천98만 5천4백92명에서 19억 6천6백51만 4천8백16명으로 4백48.8퍼센트 증가했다고 추산한다. 이 수치는 세계 인구의 28.7퍼센트에 해당한다. 소셜 미디어의 증가도 마찬가지로 인상적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인 페이스북의 이용자는 2009년 1월 1억 5천만 명에서 현재 5억 명을 넘어섰다. 지난 3월에 페이스북은 영국에서 회원 수가 3천만 명이 됐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영국 인구의 약 절반에 이르는 수치다. 인터넷이 급진적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는 주장들은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이렇게 팽창하기 전부터 있었다. 1996년에 미국 정부의 ‘통신품위법CDA, Communications Decency Act’ 조항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려고 ‘시민의 인터넷 사용권 강화 연합CIEC, Citizens Internet Empowerment Coalition’이 결성됐다. CIEC는 자신을 “도서관, 시민적 자유 옹호 단체, 온라인 서비스 공급자, 신문, 책, 잡지, 음반 산업 협회, 인터넷 공동체 전체를 대표하는 인터넷 개인 사용자 5만 6천여 명의 광범한 연합”이라고 소개했다.CDA는 방송 산업에 적용되는 규제를 인터넷에도 도입하려 했는데, 겉으로 내세운 근거는 아동 보호였다. 그 규제가 적용된다면 온라인상의 공론장에 “공격적”이거나 “명백히 외설적인” 내용물을 게시하는 것은 위법 행위가 된다. 그러나 CIEC는 그런 규제가 적용된다면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율리시스》 같은 소설(저속어를 포함하는)의 내용을 게시하는 것도 불법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그들은 CDA 때문에 “개방성과 분권화”가 특징인 인터넷 자체도 위험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법무부를 상대로 낸 소장에서 CIEC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이 소장은 인터넷 잡지이자 공동 원고인 ‘와이어드Wired’가 행동 호소문으로 게재했다.)
20세기 대부분 동안 대중매체, 특히 라디오와 TV의 특징은 소수의 화자들이 근본적으로 수동적인 청중들에게 프로그램과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었다. 21세기의 의사소통 수단(대체로 인터넷과 ‘사이버공간’)은 이러한 상황을 변화시키고 있어 수많은 개인들이 전에는 불가능했던 전국적·세계적 규모의 쌍방향 소통에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팸플릿 반포·거리 연설·활발한 논쟁이 벌어지던 과거의 광장은 인터넷으로 대체되고 있고, 인터넷에서는 보통의 시민들이 전국적 논의에 참여하고 신문을 발행하고 온라인 팸플릿을 세상에 보급하고 대체로 전보다 더 폭넓은 청중을 상대로 또는 그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다. 또, 인터넷에서는 보통의 시민들이 광범한, 말 그대로 세계적인 범위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다.
결국 미 연방대법원은 CDA가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는 온라인 운동이 거둔 초창기의 중요한 승리였다. 그러나 CIEC의 인터넷 옹호론, 즉 인터넷이 정치 토론의 장으로서 ‘광장’을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은 섣부른 것으로 드러났다. CIEC의 주장과는 달리 그 뒤 몇 년 동안 인터넷은 포르노, 음악 다운로드, ‘닷컴버블’ 붕괴와 동의어가 됐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런 사정이 이른바 ‘웹2.0’ 시대가 도래하면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정보통신 이론가인 조스 핸즈는 웹2.0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이제는 아주 흔한 용어가 된 웹2.0은 UCC의 확산, 정보 공유나 소셜 네트워킹을 위한 틀로서 특별히 제작된 웹사이트, 개인 블로그와 같이 자기표현을 위한 플랫폼이나 동영상과 음성 파일 공유를 위한 플랫폼 등을 느슨하게 가리키는 말이다.
핸즈는 2006년을 웹2.0과 소셜 미디어가 대중매체에서 대대적으로 부각된 해로 보는데, 이는 <타임>이 ‘당신You’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하고 심지어 사람들이 표지에 자기 얼굴을 비춰볼 수 있도록 만든 것에서 잘 드러났다. 본문 기사에서 레브 그로스먼은 자신의 글을 ‘위인’ 사관에 대한 해독제로 묘사하면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2006년은 전례 없는 규모로 공동체가 만들어지고 협력이 이뤄진 해였다. 또, 어마어마한 지식의 보고인 위키피디아, 수많은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네트워크인 유튜브, 온라인상의 거대 도시라 할 마이스페이스의 해였다. 다수는 소수에게서 권력을 빼앗고 사람들은 아무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서로 도왔다. 그리고 이것이 세계를 변화시킬 뿐 아니라 세계가 변하는 방식도 변화시킬 것임을 보여 줬다.그로스먼은 “부풀려진 1990년대 말의 닷컴 웹과 달리 웹2.0은 수많은 사람들의 작은 기여를 한데 모으고 그들을 중요한 존재로 만드는 도구”라고 주장했다. ‘2.0’이란 말은 업그레이드를 뜻하지만 “웹2.0은 사실 혁명이다. … 그것은 정치인이 정치인을, 위인이 위인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시민을, 개인이 개인을 이해하는 새로운 종류의 국제적 상호 이해를 구축하기 위한 기회다.” 핸즈가 보기에 “디지털, 네트워크 시대는 … 수평적인 의사소통 행위를 잘 받아들일 수 있고 또 받아들이는 시대이며, 반대·저항·반란의 지평에 적합하다.” 웹2.0의 영향력은 단지 ‘피플파워’ 진영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전직 미 국무부 관리 제임스 K 글래스먼은 페이스북·구글 등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소셜 미디어가 미국이 벌이는 ‘테러와의 전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에 저는 알 카에다가 ‘인터넷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더는 타당하지 않습니다. 알 카에다는 웹1.0에 머물러 있습니다. 인터넷은 이제 쌍방향 참가와 대화로 진화했습니다.”
19 민주주의를 확산시키는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하고자 노력하는 소셜 미디어 전문가 모로조프는 ‘게으른 활동’을 “게으른 세대에게 이상적인 활동 유형”으로 여긴다. “가상 공간에서 운동을 크게 구축할 수 있다면, 굳이 연좌 시위와 체포 위험, 경찰의 폭력 만행이나 고문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겠는가?”
이런 부풀리기의 이면은 어떠한가? 소셜 미디어가 새로운 미디어 예찬론자들이 바라던 구실을 실제로 할 수 있었는가? 어떤 이들은 웹2.0 예찬론을 단순한 부풀리기가 아니라 실제 행동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여겼다. 웹2.0 예찬론은 예브게니 모로조프가 “기분은 좋지만 정치적·사회적 영향력은 전무한 온라인 활동”이라고 말한 ‘게으른 활동slacktivism’으로 빠지는 지름길이었다는 것이다. “웹2.0 예찬론은 ‘게으른 활동’ 방식의 캠페인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그저 페이스북에 가입하는 것만으로도 세상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착각을 심어 준다.”20 딘은 “우리가 상호수동적일 때 다른 어떤 것, 맹목적 숭배의 대상이 우리 대신 능동성을 발휘한다. … 그런 맹목적 숭배의 대상은 아주 격렬히 활동하면서 실제 행동을 가로막고 무언가가 실제로 일어나는 것을 가로막는 구실을 한다”고 설명한다. 이 설명에서 “의사소통 순환은 탈정치화하는데, 그것은 사람들이 참여를 원치 않거나 관심이 없어서가 아니라 오히려 참여를 원하거나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21
조디 딘은 흔히 사람들이 “마우스 버튼을 클릭하고 청원서에 서명하고 블로그에 글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자신이 활동적이며, 심지어 그것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딘은 이것을 슬라보예 지젝이 말한 “상호작용의 … 이면은 상호수동성”이라는 개념의 사례로 본다.아마도 이런 류의 주장들 중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캐나다 저술가인 맬컴 글래드웰의 주장일 것이다. ‘작은 변화: 왜 혁명은 트윗되지 않는가’라는 기사에서 글래드웰은 소셜 미디어가 탄생시킨 네트워크는 ‘약한 유대’에 기초를 둔 반면 위험하고 급진적인 행동에 참여하는 것은 ‘강한 유대’에 기초를 둔다고 주장한다. 여기서 그는 가까운 친구, 거리가 있는 친구, 지인을 구별한다. 그는 1964년 미시시피의 ‘프리덤 서머Freedom Summer’ 운동을 연구한 더그 맥애덤의 자료를 인용하는데, 그에 따르면 운동 과정을 끝까지 함께한 활동가들은 “도중에 떨어져나간 사람들보다 가까운 친구들을 데려와서 함께 참가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글래드웰은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이런 패턴은 거듭거듭 나타난다. 1970년대 이탈리아 테러 단체인 붉은 여단을 연구한 자료를 보면 신입 회원의 70퍼센트는 이미 단체 내에 친한 친구가 최소한 한 명은 있었다. 이 점은 아프가니스탄의 무자헤딘에 가입한 이들도 마찬가지다.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낳은 동독의 시위처럼 자발적인 듯한 혁명적 행동들조차 근본적으로는 ‘강한 유대’ 현상이다.어떤 면에서 보면 이것은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 어떤 사람이 집단적인 작업장 조직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정치 운동에 참여한다면 공통의 관심을 공유하는 친구를 통해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금 글래드웰의 설명에서 특히 흥미를 끄는 점은 이러한 종류의 행동과 소셜 미디어 관련 행동을 대조하는 그의 설명이다. 그는 페이스북 같은 소셜 미디어를 “지인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그것이 아니었다면 접촉을 유지할 수 없었을 사람들과 계속 연락하고 지내”도록 도와주는 수단으로 본다. 사회학자 마크 그래너베터의 견해를 따라 글래드웰은 지인들을 “새로운 아이디어와 정보의 최고 원천”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는 이를 그 자체로 좋은 것으로 여기면서도 이런 형태의 상호작용은 반대 운동을 촉진하려 할 때 소셜 미디어의 유용성을 제한한다고 말한다. “약한 유대는 위험 부담이 큰 행동을 꺼리”기 때문이다. 오히려 소셜 미디어는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으므로” 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을 운동에 동참시킬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이다. 글래드웰은 “소셜 네트워크는 동기를 높이는 데 특별히 효과적”이라는 경영 컨설턴트 앤디 스미스와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교수 제니퍼 아커의 주장에 반대하면서 오히려 소셜 네트워크는 참여하는 데 필요한 동기의 수준을 낮추므로 “참여를 증대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주장한다.
24 화이트는 최근 몇 년 동안의 온라인 운동과 권익 보호 단체들을 살펴보고 나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상업주의에 반대하는 잡지 <애드버스터스AdBusters>의 편집자 마이카 화이트는 이런 현상을 단순히 기술적으로 결정된 게 아니라 시장의 힘이 낳은 결과로 본다. 화이트는 무엇이 ‘진정한 행동’인가를 둘러싸고 투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본다. “그것은 시장 논리를 수용하는 디지털 활동가들과 사회의 시장화에 격렬히 반대하는 조직자들 사이에 벌어지는 투쟁이다.”문제는 이러한 행동 모델이 마케팅 이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화장지를 판매하는 데 사용되는 광고 전략과 시장 조사 기법을 사회운동 건설에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점은 성공을 수량화하는 계측의 힘을 지나치게 신봉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따라서 디지털 활동가들이 하는 일은 낱낱이 관찰되고 분석된다.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에 과도하게 집착하다 보니 디지털 활동은 ‘마우스를 클릭하는 게으른 활동clicktivism’로 바뀌게 된다.화이트는 이런 운동들이 “이른바 회원들의 압도 다수가, 즉 80~90퍼센트가 심지어 캠페인 관련 이메일조차 거의 열어 보지 않는다는 … 내부의 진실”에도 불구하고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운동의 화려한 이야기들과 24시간 동안 수백만 명이 청원에 서명했다는 부풀려진 수치 뒤에 숨는다”고 주장한다. 결정적으로 “효과 없는 마케팅 캠페인들은 정치적 냉소주의를 퍼뜨리고 진정으로 급진적인 운동에서 관심을 멀어지게 한다. 정치적 수동성은 날카로운 정치적 비판을 광고 논리로 대체한 결과다.”
화이트의 주장이 옳다면 인터넷 운동의 성장은 좌파에게 엄청난 위험이 될 것이다.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으로 조직하기의 장단점에 대한 주장들이 타당한지 판단하려면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이 지난 몇 년 동안 어떻게 사용됐는지를 몇몇 사례들을 통해 살펴봐야 한다.
트위터로 혁명하기? 2008년 버락 오바마의 선거운동은 소셜 미디어의 힘을 활용한 첫 번째 대규모 정치적 시도였다. 오바마의 선거운동 책임자인 데이비드 플루프는 선거운동이 “인터넷, 문자 메시지, 다른 형태의 의사소통 수단을 사용해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풀뿌리 조직자들과 자원활동가들의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도미노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의 소셜 미디어 허브인 mybarackobama.com 웹사이트에서 자원활동가들은 “2백만 명 이상의 프로필을 작성했고 … 20만 건의 오프라인 행사를 계획했고 3만 5천 개의 모임을 만들었으며 40만 건의 글을 블로그에 게시했고 개인 후원자 7만 명에게서 3천만 달러를 모금했다.”
28 그러나 이를 분권화된 풀뿌리 운동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플루프가 선거 후에 말했듯이 “우리는 운동의 모든 측면을 통제하길 원했습니다. … 우리는 광고를 통제하길 원했고 가장 중요하게는 현장의 활동을 통제하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이 수백만 명과 상근 자원활동가 수십만 명을 외주화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29
오바마의 선거운동은 온라인상의 성공 이상이었다. 자원봉사자들이 온라인으로 등록했으므로 간단히 우편번호를 입력하고 등록한 이들에게 연락하기만 하면 거리에서도 선거운동을 조직할 수 있었다. 인터넷은 활동가들을 단지 마우스 클릭 활동에 참여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무엇보다 그들을 조직하는 방편으로 사용됐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인터넷 전략을 수립한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토머스 겐세머는 오바마 선거운동의 핵심은 “사람들에게 자기 지역에서 실제로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30 오바마는 충성파 당원층보다 훨씬 더 넓은 층의 지역사회 활동가들에게, 특히 흑인과 라틴계 지역사회 활동가들에게 매력을 줘서 선거운동에 참여시킬 수 있었다. 또, 오바마의 선거운동은 소셜 미디어가 사람들을 동원하는 데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줬지만, 그렇다고 해서 수백만 달러의 자금과 상근 직원, 기업의 후원이 없는 사회주의자들과 노동계급 활동가들에게도 소셜 미디어가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목표는 풀뿌리 조직 건설이 아니라 “고도로 훈련되고 집중된 위계적 선거운동을 조직하기”였다. 31
오바마 선거운동의 엄청난 성공은 소셜 미디어가 조직자 구실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 그러나 여기에는 놓치지 말아야 할 주의 사항들이 있다. 오마바의 선거운동은 조지 W 부시와 그 정부의 경제 위기 대처 방식에 대한 엄청난 불만이 널리 퍼져 있는 상황을 이용했다. 사람들은 오바마가 던진 “변화”라는 메시지에 기대를 걸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가 분명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등록 민주당원의 약 61퍼센트가 민주당 후보를 “열렬히” 지지한 반면 공화당은 겨우 35퍼센트만이 그랬다. 지리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더 친숙한 사례는 2009년 4월 런던에서 조직된 ‘G20 분쇄’ 시위다. 2008년 말의 대규모 은행 구제금융 사태 몇 달 뒤에 열린 G20 정상 회의 반대 시위는 ‘시위대를 자극하는’ 경찰의 전술에 대한 비판과 이안 톰린슨이 경찰 습격을 받은 후 사망한 사건으로 사람들의 뇌리에 뚜렷이 남아 있다. 그날, 영국 중앙은행 주변 거리에서 경찰은 대부분 젊고 매우 분노한 시위대 수천 명을 몇 시간 동안이나 괴롭혔다. 조스 핸즈는 “G20 항의 행동 준비 과정에서 조직은 네트워크 형식을 따랐는데, 웹이 다양한 요소들을 조정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구실을 했다. … 분산된 수평적 접근 방식에 부합하게도, G20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을 단지 ‘4월 1일 영국 중앙은행 항의 행동 지지자들’일 뿐이라고 여긴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어서 핸즈는 주류 언론이 당시 이스트런던대학교 인류학 교수 크리스 나이트가 시위를 조직하는 데서 한 구실을 부각하면서 그를 운동의 얼굴마담으로 소개했다는 사실을 한탄한다. 핸즈는 <데일리메일>부터 <가디언>까지 다양한 언론에 실린 엄청나게 많은 기사들을 분석하고 나서 이 언론들이 “십중팔구 아나키스트들과 그 관련자들이 촉발할 폭동” 운운하며 근거 없는 이야기들을 지어냈다고 주장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눈을 씻고 찾아봐도 시위의 실체적 진실과 다양한 동기를 다루는 기사는 볼 수 없었다. 오로지 시위 참가자들의 분노, 경찰의 우려, 폭력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보도하는 기사들뿐이다.”사실, 부르주아 언론들이 온통 대규모 시위가 있을 거라고 떠들어 댄 것이 항의 시위를 실제로 크고 성공적인 투쟁으로 만든 결정적 요소였다. TV와 뉴스에서 집중 보도한 덕분에 몇 주 동안 항의 시위가 빼놓을 수 없는 쟁점이 됐다. 흔히, 사람들이 순전히 일련의 요구 때문에 시위에 이끌린다고 잘못 생각하기 쉽다. 운동을 건설하려면 완벽한 강령을 작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추상적 선전주의자들이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의식 있는 활동가들을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동일한 오류를 범하는 것이다. 시위가 벌어질 때까지 인터넷과 크리스 나이트 같은 지도자들과 부르주아 언론이 상호작용한 결과, G20 항의 시위는 구제금융에 분노하고 이 문제에 대해서 뭔가 행동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할 곳이 됐다. 이는 기뻐할 일이다. 좌파는 가능한 수단을 모두 사용해 운동을 건설해야 한다. 이런 상호작용은 G20 항의 시위의 경우와는 다른 상황에서 2010년 말 학생 시위가 벌어지는 동안에도 마찬가지로 분명히 나타났다.
34 급진적 학생 시위의 부활은 긴축에 맞선 저항을 둘러싼 논쟁의 성격을 변화시켰다. 여기서 특히 흥미로운 점은 전국학생연합NUS이 밀뱅크 타워 점거를 지지하지 않자 그 후의 시위들은 NUS 조직 체계 밖에서 조직됐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조직이 존재했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밀뱅크 타워 점거 2주 후인 11월 24일에 시위와 동맹휴업을 벌이기로 한 ‘데이X’는 ‘등록금과 긴축에 반대하는 전국 캠페인NCAFC’ 회의에서 그 시위 몇 주 전에 처음 발의됐다. 그 계획은 이후 10월 31일 ‘교육행동네트워크EAN’의 컨퍼런스에서 만장일치로 지지를 받았고, 이후 이메일과 페이스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11월 10일 시위가 있기 전까지는 실질적인 동력을 얻지 못했다.
2010년 11월 10일 밀뱅크 타워 점거는 보수당이 주도하는 연립정부에 맞선 투쟁에서 중요한 전환점이었다.35 G20 동원 과정에서 있었던 부르주아 언론, 학생 활동가, 소셜 미디어 간의 상호관계가 여기서도 존재했다. NUS의 공식 조직이 참여하지 않은 상황에서 페이스북은 전국의 서로 다른 지역 학생들이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자기 지역에서 누가 시위에 참여하는지를 파악하는 수단이 됐다. 이를 통해서 시위 경험이 거의 없거나 전무한 학생들이 동맹휴업에 많이 동참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NUS와 대학노조University and College Union가 ‘철폐’ 구호 아래 조직한 11월 10일 시위에서 5만 명 이상이 거리를 점거했다. 이런 결과는 시위를 홍보하고 조력자들을 배치하는 데 시간과 돈을 투자한 NUS 조직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밀뱅크 타워 점거 이후 며칠이 지나자 주류 언론이 ‘데이X’ 시위 계획을 알아차렸다. 신문들은 EAN 대변인이자 NUS 집행부인 마크 버그펠드 같은 학생 활동가들의 구실을 강조했고 그가 “합법적인 힘”을 사용해 “정부를 끌어내리겠다”고 한 말의 뜻을 이해했다. 그러나 동맹휴업과 대학 점거가 단순히 수평적 네트워크에서 나왔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일 것이다. 치스윅 커뮤니티 스쿨, 런던의 르 스왑, 맨체스터 인근의 베리 앤 홀리 크로스 칼리지 등 동맹휴업 규모가 가장 큰 학교들은 사회주의자들과 급진적 활동가들이 운동을 추진하고 건설했다. 30개가 넘는 대학이 점거에 들어갔지만 점거 투쟁의 ‘첫 물결’(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아시아·아프리카학 대학교, 킹스칼리지부터 브래드퍼드대, 브리스톨대, 노팅엄대, 요크대, 리즈대, 에든버러대, 맨체스터 메트로폴리탄 유니버시티, 던디대, 셰필드대, 이스트런던대까지)은 모두 조직된 좌파 활동가들과 사회주의자들이 존재하던 곳이었다.이런 학생 저항은 소셜 미디어가 좌파 조직이 가장 취약한 곳에서 잠재적 시위 참가자들의 자신감을 강화시키는 구실을 실제로 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반자본주의 활동가들의 과제는 자신들이 어떻게 좌파 단체를 대체할 수 있는지 거들먹거리며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을 강화하고 재건하는 데서 자신들이 어떤 구실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다. 이 점은 아랍 혁명에서 소셜 미디어가 한 구실을 살펴볼 때 특히 시의적절하다.
37 다른 이들은 회의적이다.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이란어 뉴스 사이트 운영자인 메흐디 야히아네자드는 ‘이란 내에서 트위터의 영향은 전무하다’고 말했다. ‘트위팅이 활발하게 이뤄지긴 하지만 일단 살펴보면 … 그 대부분이 미국인들끼리 하는 트위팅임을 알 수 있다.’” 38
여기서 2009년 이란의 저항과 ‘녹색 운동’을 곱씹어 볼 가치가 있다. 소셜 미디어의 구실에 대해 많은 주장들이 나왔는데, 특히 2009년 이란 대통령 선거 이후 분출한 투쟁에서 트위터가 한 구실에 대한 주장들이 많았다. 미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의 혁신 담당 수석 보좌관인 알렉 로스는 “소셜 미디어가 시위를 조직하는 데서 핵심 구실을 했다”고 주장했다.실제로 시위를 조직하는 데서 트위터와 다른 소셜 미디어의 사용은 매우 제한적이었던 듯하다.
소셜 미디어 분석 기업인 시소모스의 분석을 보면 2009년 선거 직전에 이란에서 등록된 트위터 계정은 겨우 1만 9천2백35개로 전체 인구의 0.027퍼센트에 불과했다. 많은 녹색 운동 지지자들이 이란 당국을 교란하려고 트위터 위치 주소를 테헤란으로 바꾸기 시작했고, 이 때문에 “이란에서 트위팅을 한 사람이 테헤란에 거주하는지 아니면 예를 들어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는지를 구별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졌다.”
당시 트위터가 실제로 보여 준 강점은 이란 밖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던 소수가 그 정보를 다른 지역으로 널리 확산시킬 수 있게 했다는 점이다. 주류 언론이 아랍 혁명이 마침내 발발할 수 있었던 이유로 소셜 미디어를 갑자기 지목하게 된 것은 이해할 만하다. 어쨌든, 주류 언론이 보기에 혁명은 지나간 시대의 일이고 노동계급은 더는 사회 변화의 주체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이집트 노동계급이 무바라크를 끌어내리는 데서 결정적 구실을 하자 이러한 주장의 한계가 금세 드러났다.
41 이것은 언제라도 금방 확실한 답을 얻을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러나 최근에 벌어진 사건들에서 몇 가지 가치 있는 교훈을 얻는 것은 가능하다.
“‘트위터는 독재자를 무너뜨릴 수 없다’는 주장”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제이 코언[제이 로젠의 착오인 듯하다 ― 옮긴이]은 아랍 혁명에서 소셜 미디어가 한 구실에 대한 주장과 논의들이 금세 다음과 같은 허수아비 논법식 반박, 즉 “‘트위터가 독재자를 무너뜨린다’거나 ‘인터넷에 가입하면 혁명이 일어날 것이다’ 하는 식의 단순”한 주장들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갔다고 지적한다. 이런 식의 과도하게 단순한 설명은 “진정으로 어렵고 흥미로운 문제, 즉 “국가와 그 국가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 서로 힘을 겨루는 상황에서 인터넷은 그런 세력균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하는 문제를 회피하는 경향이 있다. 이집트 활동가 기기 이브라힘은 소셜 미디어가 시위를 조율하는 데서 중요한 구실을 했다는 생각이 대단히 부풀려진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조직들 간의 조정은 서로 직접 만나는 회의를 통해서 이뤄진다고 지적한다. 페이스북과 이메일은 이집트에서 예전부터 집회를 호소하는 데 사용됐지만 이런 시위들은 규모가 작았다. 1월 15일 이후의 비할 바 없이 큰 규모의 동원이 가능했던 것은 이집트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사용 수준이 질적으로 달라져서가 아니었다. 그런 동원은 사람들이 튀니지에서 벌어진 사건을 보며 얻은 자신감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활동가들이 리플릿을 반포하고 구호를 외치는 등의 체계적인 노력과 결합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활동가들의 이런 노력은 체포와 구타를 무릅써야 하는 위험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타흐리르 광장과 그 밖의 지역에서 벌어진 대규모 동원과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것이었다.술탄 알 카세미는 아랍에미리트에서 활동하는 언론인으로 아랍 지역의 봉기를 광범하게 취재했다. 소셜 미디어의 구실에 대한 그의 견해는 길게 인용할 만한 가치가 있다.
소셜 미디어는 분명히 아랍 혁명에서 일정한 구실을 했지만 그것의 영향력은 흔히 과장됐다. 이집트가 외부 세계와 며칠 동안 단절됐을 때도 운동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
현재 리비아는 훨씬 더 심각한 인터넷 단절 사태에 직면해 있지만 운동은 계속 더 속도를 내고 있다. 소셜 미디어의 영향력이 강력한 곳에서 소식이 외부 세계로 전달되고 있었고, 블로거와 트위터 사용자들은 주류 언론 매체에 이들이 없었다면 보도하지 못했을 뉴스 거리를 전할 수 있었다. 이런 정보는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연대를 표한 전 세계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중요했고 더 나아가 각국 정부에 조처를 취하라는 압력을 넣을 수 있었다.
44 노동자들이 노동조합 권리를 박탈하려는 공화당의 시도에 반대해 대규모 투쟁을 벌인 위스콘신에서는 첫 번째 시위에 참가한 50인 중 한 명이었던 존 스타브렐리스가 “영국의 학생 시위와 튀니지, 이집트에서 벌어진 투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45 이 글을 쓰는 도중에 벌어진 가장 최근의 시위에는 10만 명 이상이 참가했다.
정보가 여러 대륙으로 확산되는 속도는 부분적으로 활동가들이 인터넷을 사용함으로써 빨라졌다. 정보가 신속히 확산된 덕분에 이집트 국기에 둘러싸인 타흐리르 광장의 시위대가 “이집트는 위스콘신 노동자들을 지지한다”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있는 광경이 연출될 수 있었다.46 따라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어떤 이들은 투쟁의 폭발적 성격과 인터넷의 효능 때문에 조직이 더는 불필요하다는 주장에 이르게 됐다. 이런 주장은 인터넷에 대한 토론에서 거의 항상 제기될 수밖에 없는 결정적 쟁점인 계급 구조를 간과한다.
이런 경험들은 흔히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가 좌파가 전통적으로 참여해 온 활동들을 보조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그렇지만 좌파의 전통적 활동을 온라인 활동으로 대체하려는 시도들은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계급 2.0
47 시위가 승승장구하면서 이런 시도는 정권이 원하는 효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집트 정권의 이런 무익한 도박은 인터넷의 계급적 성격을 실제로 보여 줬다.
1월 25일 이집트 정권은 대단히 흥미로운 사회적 실험을 진행했다. 이집트는 “전문가들이 생각하기에 인터넷 기반을 상당히 잘 갖춘 나라에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일”을 벌였다. 즉, “이집트 정권은 불만을 가라앉히려고 국가 인터넷망 전체를 마비시켰다.”48 매우 기본적인 수준에서 생각해 보더라도 사람들은 영국통신BT, 아메리카온라인AOL, 영국 스카이방송통신Sky 등의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ISP에 돈을 내야 한다. 이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들은 사람들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을 수 있는 막강한 힘이 있다. 이집트에서 시위자들의 의사소통을 차단하려고 네트워크를 폐쇄하고 무바라크 지지 메시지를 보내기 위해서만 네트워크를 연결하라는 정권의 명령을 받은 여러 무선통신 서비스 공급자 중에는 다국적 통신 회사인 보다폰그룹도 있었는데 이 회사는 당연히 무바라크 정권의 명령에 따랐다. 49 소셜 미디어를 살펴보면 페이스북과 그 밖의 소셜 미디어 네트워크들은 “사용자들을 마음대로 내쫓을 수 있고 다양한 그룹이나 의사소통을 [자신들이 정해 놓은] 한계 내로 제한할 수 있는” 기업들이다. 50 페이스북은 골드만 삭스 은행이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고 JP모건은 현재 트위터 지분 10퍼센트를 매입하려고 애쓰고 있다. 51 2011년 1월과 3월 사이에 페이스북의 주식 시가총액은 5백억 달러에서 7백50억 달러로 뛰었다. 52 자본주의는 새로운 자본축적 방법을 찾는 데 아주 능숙하다는 점을 스스로 입증해 왔다. 그리고 이 점은 온라인 세계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53
인터넷이 누구나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중립적 공간이라는 생각은 완전히 공상적이다. 최근 벨라미 포스터와 맥체스니가 자본주의와 인터넷을 다룬 글에서 주장했듯이 “기술의 힘이 아무리 엄청날지라도 역사를 좌지우지하지는 못한다. 기술은 사회적·정치적·경제적 맥락에서 발전한다. 그리고 이것이 의사소통 혁명의 진로와 모양을 크게 좌우했다.”인터넷의 계급적 성격은 이렇게 분명히 드러나는 영역 밖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OSS(공개적으로 개발되고 자유롭게 배포되는)는 근본적으로 민주적인 프로그램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의 영향력은 온라인 세계의 문턱에서 멈추지 않는다. 조셉 추나라가 리눅스에 대한 논의에서 설명하듯이 OSS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를 보면,
개발은 “핵심 개발 팀”으로 중앙집중화되는데, 소스 코드 수정 제안은 반드시 이 팀에 제출돼야 한다. 한 분석가는 겨우 1천 명이 리눅스의 변경에 정기적으로 기여한다고 말한다. 훨씬 더 적은 1백 명의 프로그래머 집단이 최근의 수정 사항 3만 8천 개 중에서 3만 7천 개에 기여했는데, 그들은 모두 고용주들에게 급여를 받으면서 리눅스 운영체제를 개발하는 작업을 했다. 리눅스 개발에 직원들을 배치하는 데 열의 있는 주요 고용주들은 인텔, IBM, 휴렛패커드를 비롯한 거대 기업들이다. 그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와 경쟁하는 데 이해관계가 걸려 있고, 막대한 자본을 축적해 세계시장을 지배할 수 있었다.
54 이 점은 니컬러스 카의 최근 논평과 일치한다. 카가 보기에 자본가들은 이런 분야의 자원활동가 네트워크를 우려할 필요가 거의 없는데, 왜냐하면 “웹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람들이 보수를 받지 않고 만들어 낸 혁신은 ‘비非시장적 환경에서 구상’되더라도 결국은 ‘상업적 벤처 사업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55
조셉 추나라의 결론처럼 성공적인 오픈 소스 프로그램 프로젝트는 “잠재적 이윤 원천으로서 급속하게 자본주의 시장에 흡수됐다.”56 좌파 논평가들이 최근 고용 패턴이 정확히 어떻게 변했는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이런 주장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신자유주의 선전 공세를 왼쪽에서 거들어 줄” 위험이 실제로 존재한다. 57 유럽의 총파업 물결, 위스콘신의 노동조합 권리를 지지하는 대중 운동, 이집트 혁명에서 드러난 노동계급의 필수적 구실 등은 사실 이런 생각들이 물질적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기보다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득세한 결과로 널리 퍼진 것이라는 점을 잘 보여 준다.
인터넷이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는 주장의 조직상의 결과를 생각해도 계급은 결정적으로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로리 페니는 “투쟁이 효과적이려면 저항 세력들은 저항을 규제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사실상 노동계급에 관한 신자유주의자들의 전형적인 주장을 받아들인다. 즉, “구조적 실업이 만연하고 임금이 억제되고 노동자들의 원자화가 심해지고 생산이 외주화·세계화되는 동안 노동자들이 점차 분열하는 미덥지 못한 지역사회에 계속 매여 있다 보니, 전 세계에서 조직 노동자들의 힘은 약해졌다.”이 점은 정치 조직과 관련해서 실질적인 함의가 있다. 예컨대, <소셜리스트 워커> 같은 신문을 발행하는 문제가 그렇다.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페니에 대한 답변에서 주장했듯이,
<소셜리스트 워커> 덕분에 우리는 매주 수천 명의 다른 활동가들과 대화할 수 있다. <소셜리스트 워커>의 장점 중 하나는 그것이 단지 가상공간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 시간과 장소(특정 지역이나 작업장, 피켓라인, 집회)에서 판매되고, 얼굴을 마주 보며 상호작용할 수 있게 해 주는 물질적 생산물이라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우리는 다른 활동가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고, 그래서 우리 자신과 더 광범한 투쟁이 모두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59 이런 방식은 소규모 직접 행동의 경우에는 괜찮겠지만, 수십만 명이 행진하거나 노동자들이 파업 투쟁에 돌입하는 경우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또 이런 방식은 장기적인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문제들을 다룰 때 곤란에 직면한다. 지금 영국긴축반대캠페인UK Uncut campaign이 조직한 투쟁 물결은 깜짝 놀랄 만큼 창의적인 방식으로 기업의 탈세 문제를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로 만들었다. 캠페인은 트위터를 이용해서 회의를 진행했고 자신들은 ‘위계적인 단체가 아니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한 회원이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는 ‘협동조합’ 존 루이스[영국 런던의 백화점 ― 옮긴이]를 칭찬하는 행사를 준비하려 하자 논쟁이 벌어졌는데 그 논쟁은 다양한 온라인 매체로 쟁점들을 토론할 시간적 여유가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오랫동안 갑론을박한 끝에야 겨우 해결됐다. 60 위계적 구조가 없는 온라인에서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생각은 민주적이고 포용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무책임하고 배타적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긴축반대 운동에 참가하기 시작하면, 특히 투쟁했음에도 기업들이 세금을 내도록 강제하거나 정부가 조세정책을 바꾸도록 강제하는 데 실패해서 사람들이 좌절하기 시작한다면 이런 문제들은 더 악화할 수 있다.
단체들이 “한창 시위 와중에 트위터와 문자 메시지로 정보를 교환하고 계획을 바꿀” 수 있다는 페니의 주장은 규모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61 명백한 질문이 떠오른다. 도대체 왜 진실이 거짓보다 빨리 확산된단 말인가? 계급 분열로 갈라진 세계에서, 그리고 이 계급 분열과 무관하지 않은 인터넷에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하는 것이 어떻게 효과적인 여과 장치 구실을 하겠는가?
최근 <가디언> 칼럼에서 BBC 뉴스나이트의 경제 담당 편집자 폴 메이슨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페이스북, 트위터, 와이프로그 덕분에 진실이 거짓보다 빨리 확산되고 선전은 급속히 퍼진다.”이 질문에 대한 메이슨의 답은 전략적 문제는 ‘밈meme’을 통해 해결된다는 것이다. ‘밈’은 리처드 도킨스의 개념으로, 생물의 유전자와 마찬가지로 문화적 개념도 자기 복제를 하고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는 생각이다. 메이슨은 “아이디어는 일단 나오면 매우 신속하게 시장의 시험을 거친 후에 급속히 인기를 얻어 대박을 터뜨려서 자연스럽게 주류 문화로 편입되거나 아니면 그 아이디어가 좋지 않다면 그냥 사라지고 만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메이슨이 말하는 좋은 아이디어와 나쁜 아이디어는 과연 무엇인가? 이 질문은, 그런 아이디어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근본적 사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가 하는 문제와 어떤 관련이 있는가? 나는 다른 수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매우 인기 있는 ‘TV를 보면서 저녁 먹기 밈’을 좋아한다. 그러나 나에게는 이런 ‘밈’이 긴축 반대 투쟁에 기여할 거라는 환상이 전혀 없다. 여기에는 진중하게 고민할 점이 하나 있다. 무엇이 인기를 끄는지 두고 봤다가 전술을 정하는 위험은 장기적 목표에 대한 전략적 사고를 희생시키면서까지 단기적으로 이익이 되는 행동을 취할 가능성을 열어 둔다는 것이다.
63 하고 주장했다. 그 후 몇 달 만에 역사상 가장 큰 총파업이 프랑스를 휩쓸었고 자본주의의 위기가 이후 수년간 유럽을 뒤흔들었다. 1960년대 미국을 뒤흔든 운동을 분석하면서 크리스 하먼은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운동에 참여하는 상황”에서는 자발성만 있고 조직이 없더라도 괜찮을 수 있다. “그들이 거리를 차지하고 건물을 점거한 동안에는 그들은 당국을 혼란에 빠뜨렸고 전략·전술·조직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러나 운동이 후퇴하게 되자 “갑자기 사람들은 조직이 필요하고 사회의 동역학에 대한 이해, 즉 ‘이데올로기’가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64
최근 운동들에서 제기된 생각들의 다수는 특별히 새로운 것이 아니다. 비록 그것들이 오늘날에는 기술적으로 변형돼 나타나긴 하지만 말이다. 1968년 초 프랑스 사회학자 앙드레 고르는 “가까운 미래에 노동계급 대중을 혁명적 총파업으로 내몰 만큼 유럽 자본주의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65 인터넷이 이런 활동을 건너뛸 수 있는 지름길을 제공한다는 생각은 기술결정론일 뿐이다. 그러나 이 점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소셜 미디어와 인터넷이 세계를 변혁하는 정치적 프로젝트에 효과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정확한 방법을 훨씬 더 풍부하게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노동계급이 자본주의의 이윤의 원천인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고 있다. 따라서 노동자들은 착취를 끝장내고 세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집단적 힘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노동계급의 의식은 불균등하다. 정치 조직[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것 ― M21]은 간단히 말해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빨리 기존 사회의 공식 사상과 단절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다. “먼저 단절한 이들은 자신들을 스스로 조직하고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사상으로 설득하고 지배계급과 국가의 책략에 맞서 대항해야 한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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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Jonny Jones, ‘Social media and social movements’, International Socialism 130(Spring 2011).
↩
- 이 글에 기여해 준 로빈 버렛과 댄 마이어에게 감사한다. 이 글 전체에서 나는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을 온라인 사이트나 네트워크, 관행들을 언급하겠지만 그것들을 모두 일일이 설명하기 위해 너무 많은 지면을 할애하지는 않을 것이다. 독자들은 모르는 것이 나오면 구글 웹사이트에서 검색해 보기 바란다. ↩
- Krugman, 1999. ↩
- Viner, 2009. ↩
- www.collateralmurder.com ↩
- Davies, 2010. ↩
- ‘사이버 몽상가’는 예브게니 모로조프가 인터넷의 민주적 성격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을 가리키기 위해 사용한 말이다. Morozov, 2010을 보시오. ↩
- Penny, 2010a. ↩
- 여기에 해당하는 글 중에서 가장 우스꽝스러운 것 하나는 <뉴욕타임스>에 실린 토머스 프리드먼의 글이다. ‘이건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프리드먼은 혁명에 기여한 요인들에 구글 어스, 이스라엘 전직 총리 재판 사건, 베이징 올림픽도 포함시키고 있다. ↩
- www.Internetworldstats.com/stats.htm ↩
- www.Internetworldstats.com/stats3.htm ↩
- Barnett, 2011. ↩
- www.ciec.org/more_background.shtml ↩
- CIEC, 1996.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은 흔해 빠진 ‘스팸’ 메일의 발전을 예측하지 못했다. “그와 동시에 사생활도 보호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새로운 매체에서 개인들은 오직 그들이 동의하는 의사소통만을 수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
- 핸즈Joss Hands의 책은, 정치적 분석이 확실히 자율주의 경향으로 치우쳐 있고 존 홀러웨이, 마이클 하트, 토니 네그리의 영향을 받았지만 풍부한 연구 결과이자 다양한 형식의 온라인 활동에 대한 유용한 안내서다. ↩
- Grossman, 2006. ↩
- Grossman, 2006. ↩
- Hands, 2011, p18. ↩
- Gladwell, 2010에서 인용함. ↩
- Morozov, 2009. ↩
- Zizek , 2006, p24. ↩
- Dean, 2005. ↩
- Gladwell, 2010. ‘프리덤 서머 프로젝트’에서는 대부분 백인인 북부 출신의 무급 자원활동가 수백 명이 ‘프리덤 스쿨Freedom Schools’을 운영하고 흑인 유권자를 등록시키고 딥사우스[미국의 최남부 ― 옮긴이] 지역에서 공민권 의식을 고취시켰다. 자원활동가들은 구타와 위협, 경찰의 가혹행위에 시달렸다. 활동가 세 명이 살해됐는데 이 사건은 앨런 파커Alan Parker가 감독한 영화 ‘미시시피 버닝Mississippi Burning’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들의 약 4분의 1이 중도에 그만뒀다. ↩
- Gladwell, 2010. ↩
- White, 2010. ↩
- White, 2010. ↩
- White, 2010. ↩
- Hands, 2011, pp115-116에서 인용함. ↩
- Hewlett, 2010. ↩
- Sifry, 2009. ↩
- Hands, 2011, p116. ↩
- Hands, 2011, p117. ↩
- Hands, 2011, p152. ↩
- Hands, 2011, pp152-153. ↩
- 2010년 말 학생 투쟁의 동역학과 사건들을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Callinicos and Jones, 2011과 이 저널(《인터내셔널 소셜리즘》)에 실린 Dan Swain의 글을 보시오. ↩
- Cecil, 2010. ↩
- Walker, 2010. ↩
- Morozov, 2010, p18에서 인용함. ↩
- Musgrove, 2009. ↩
- Morozov, 2010, p15. ↩
- 혁명으로 나아가는 이런 과정을 미디어보다 훨씬 더 분명하게 보여 주는 설명은 이 저널(《인터내셔널 소셜리즘》)에 실린 Philip Marfleet의 글을 보시오. [필립 마플릿의 글은 《마르크스21》 9호에 번역·수록돼 있다 ― M21] ↩
- Cohen, 2011. ↩
- 기기 이브라힘은 혁명에서 인터넷이 한 구실에 관심이 아주 많은 이집트의 혁명적 사회주의자다. 내 주장은 이 글을 쓰려고 연구하는 과정에서 그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
- Beaumont, 2011에서 인용함. ↩
- www.good.is/post/amazing-photo-egyptians-turn-out-to-support-wisconsin-counterparts1 ↩
- MacAskill, 2011. ↩
- 페이스북을 통해서 행사를 조직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 참가하겠다고 말하는 사람과 실제로 참가한 사람의 수가 아무 관련이 없다는 점만을 확인하게 될 뿐이다. ↩
- Al Jazeera, 2011. ↩
- Bellamy Foster and McChesney, 2011, p3. ↩
- BBC News, 2011. ↩
- Hands, 2011, p86. 페이스북이 국가와 공모해서 정치적 모임들을 제거했다는 내용을 더 상세히 알고 싶으면 Morozov, 2010, pp211-214를 보라. ‘노동권회의The Right to Work’의 페이스북 그룹은 2010년 말에 아무런 이유 없이 사라졌다. ↩
- Financial Times, 3 March 2011. ↩
- Swartz and Krantz, 2011. ↩
- Bellamy Foster and McChesney, 2011. 이 글은 인터넷에서 자본이 축적되는 과정에 대한 가치 있고 이해하기 쉬운 설명을 포함한다. ↩
- Choonara, 2005. ↩
- Carr, 2010. ↩
- Penny, 2010b. 이런 주장들과 그와 연관된 주장들에 대한 철저한 비판으로는 Smith, 2007, Harman, 2007, Doogan, 2009, 그리고 Kimber, 2009을 보시오. ↩
- Doogan, 2009, p12. ↩
- Callinicos, 2011. 혁명적 간행물 출판의 중요성에 대한 훌륭한 분석으로는 Harman, 1984을 보시오. ↩
- Penny, 2010b. ↩
- Seymour, 2010. ↩
- Mason, 2011. ↩
- 도킨스의 밈 개념에 대한 비판으로는 Callinicos, 1996을 보시오. ↩
- Smith, 2007. ↩
- Harman, 2003. ↩
- Harman,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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