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49호를 내며
마르크스의 정치학’은 “마르크스가 경제학에 비해 정치가 약하다는 흔한 인식”을 반박하며, 마르크스가 발전시킨 정치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용함을 밝히는 글이다. 캘리니코스는 특히 1848년 혁명과 제1인터내셔널에서 마르크스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알렉스 캘리니코스의 글 ‘1848년 혁명을 거치며 마르크스는 자유주의적 부르주아지가 혁명적 구실을 할 것이라는 기대를 접게 되고, 훗날 레온 트로츠키가 1905년 러시아 혁명 이후에 정식화하고 1920년대에 일반화한 연속혁명론의 단초를 마련했음을 보인다.
또한 마르크스는 제1인터내셔널을 주도하면서 인종차별과 제국주의에 맞서는 투쟁에 관한 생각을 발전시키는데, 이런 주장들은 훗날 제국주의 국가의 노동자들이 피억압 민족의 자결권을 위한 투쟁을 지지해야 한다는 레닌의 주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팔레스타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는 혁명적 투쟁’은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이 주최한 ‘맑시즘2021’에서 두 사람이 발제한 것을 녹취·번역한 것이다.
일란 파페와 앤 알렉산더의 ‘일란 파페는 팔레스타인 투쟁이 남아공의 아파르트헤이트 반대 투쟁에서 영감을 얻지만, ‘두 국가 방안’, 팔레스타인당국PA처럼 남아공에서는 제기되지 않았던 고유한 난점도 있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현지에서의 운동과 외부 연대 운동의 관계를 논한다.
앤 알렉산더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에 맞서 싸운다는 것인지, 그 운동의 동맹은 누구이고 동맹이 아닌 세력은 누구인지, 그리고 일란 파페가 말한 전략 상의 난점을 타개할 방안은 무엇인지에 대해 제시한다.
이곳에 뿌리내리고 이곳에서 싸운다: 아시아계 이주민들은 어떻게 영국 노동계급을 변화시켰나?’는 1960~1970년대 영국으로 이주한 아시아계 노동자들의 투쟁을 다룬다.
유리 프라사드의 ‘프라사드는 이주 노동자들의 단호한 투쟁과 그에 연대한 사회주의자들의 노력이 이주민에 대한 백인 노동자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노동조합의 이주민 무시·배척을 극복한 결정적 요소였다고 주장한다. 그런 투쟁 속에서 이주노동자들은 영국 노동계급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잡게 됐음을 보인다.
또한 새로운 노동인구 유입으로 노동계급이 변화되는 것은 노동계급의 탄생 이래 반복된 패턴의 일부라면서 오늘날에도 비슷한 과제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에서도 이주민과 이주노동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라 우리에게도 유익한 교훈을 주는 글이다.
《마르크스21》 편집팀
MARX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