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47호를 내며
이번 호에는 모두 네 편의 글을 실었다.
10월 7일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작전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해결되기 전에는 중동에 평화가 올 수 없다는 경고였다. 하마스의 반격은 팔레스타인 저항을 지지하던 많은 이들을 고무했다. 또한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에 반대하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세계적으로 부상했다. 국내에서도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아파르트헤이트 체제의 종식을 위한 혁명적 전략’은 그런 운동에 참가하는 이들을 돕고자 준비한 글이다. 이스라엘 국가의 성격, 점령지 팔레스타인인들의 잠재력, 팔레스타인 투쟁과 중동 지역 투쟁의 상호작용, 팔레스타인 해방의 전략을 다룬다.
앤 알렉산더의 ‘중동 각국의 대중이 팔레스타인 투쟁을 모범으로 여기며, 이를 통해 자국 지배자들에 맞서는 투쟁에 나설 자신감을 얻게 되는 과정을 다루는 대목이 특히 인상적이다. 이 글은 2021년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지역에서 ‘단결 인티파다’가 분출해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이 고무받던 시기에 발표됐다.
혁명가와 선거’는 지난 20년간 유럽의 혁명적 좌파들이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벌인 여러 실험을 돌아보는 글이다. 그리스 시리자, 스페인 포데모스, 프랑스 반자본주의신당, 독일 디링케, 영국 리스펙트 등의 좌파 정당 또는 선거연합체 안에서 혁명가들이 활동한 경험을 다룬다. 내년 영국 총선을 앞두고 올해 7월에 발표된 글이다.
조셉 추나라가 쓴 ‘자본주의, 학교 그리고 시험’은 영국의 학교 시험 제도와 중등교육 제도의 역사적 변화를 살펴보며 자본주의에서 시험 제도가 하는 구실을 살펴본 글이다. 경쟁과 착취에 기초하고, 위계적으로 조직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미래의 노동력인 학생들을 위계적으로 나누는 데 주력하게 되고, 이를 위해 학교 교육에서 시험이 점점 더 중요해지는 과정을 다룬다. 영국 시험 제도의 변화를 주로 다루고 있어 한국 독자들에게는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험 제도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닉 무어의 ‘유실된 혁명: 독일 1918~1923년’은 2017년 영국 사회주의노동자당SWP이 주최하는 맑시즘에서 마이클 브래들리가 한 발제와 정리 발언을 녹취·번역한 것이다. 올해가 독일 혁명 패배 100년이 되는 해이니만큼 이를 살펴보는 것은 유익할 것이다. 이 글은 제1차세계대전 중에 일어나 5년간 진행된 독일 혁명에서 제기된 전략·전술 문제를 살펴보고, 독일 공산당이 혁명을 승리로 이끌지 못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교훈을 이끌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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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21》 편집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