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21 7호
2010년 가을
이명박은 거의 레임덕에 가까운 신세를 벗어나고자 ‘친서민’과 ‘공정한 사회’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순식간에 30만 부나 팔렸다니 한국의 보통 사람들이 얼마나 정의에 목말라 있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묻어가도 유분수지 이명박이 수사修辭로라도 “공정한 사회” 운운하는 것은 정말 역겹다. ‘공정한 사회’를 들먹인 첫 날 이미 그는 비리 정치인과 기업인들에게 특별사면이라는 특혜를 줬고, 그가 지명한 총리와 장관 후보자 둘이 온갖 비리와 부도덕성이 폭로돼 20일 만에 낙마했다. 소화하지 못할 표어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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