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21 8호
2010년 겨울
이 글을 쓰는 현재, 2010년이 겨우 3주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올 한 해를 돌아보는 게 시기상조일 수 있다. 그만큼 현 시기가 불안정하고 불확실해, 우리가 지금 돌아보려는 것보다 더 비중 있는 사건이 일어난다면 그 돌아본 바에 부여한 의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럼에도 남북한의 포격 주고받기보다 더한 일이 연말 안에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가정(어쩌면 우리의 희망 섞인 전망일지 모르지만)에 근거해 올해를 돌아보면 각각 ‘상층’과 ‘기층’에서 특정 양상이 매우 두드러진다.
‘상층’을 지배한 것은 바로 남북의 상호 포격전과 그보다 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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